크롬북이 해결해야 할 난제들

드디어 구글이 크롬 OS를 장착한 ‘크롬북(ChromeBook)‘이라는 상용 랩탑을  선보였다.

올해 구글 I/O는 첫날은 안드로이드, 둘째날은 크롬OS를 전면에 내세워 명실상부한 운영체제 제공회사로 자리매김하는 자리였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크롬북을 공짜로 준것을 이를 웅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애플의 iOS의 대체제로서 각광을 받은 안드로이드와 달리 크롬OS와 테스트베드인 CR-48 그리고 6월 출시할 크롬북의 경우 여전히 의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웹 기반 OS인 크롬북의 성공을 바라지만, 아직 대중화 되기 위해 여전히 해결해야 몇 가지  난제들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 지원

크롬북은 온라인인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선 통신 이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온라인 환경이 지원되지 않거나 끄는 경우에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다행히 HTML5에서는 웹에서도 오프라인이 지원 가능하도록 웹 페이지를 저장할 앱캐쉬(App Cache)와 데이터를 저장할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메일과 구글 Docs를 여름 부터 오프라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도 발표되었다.

문제는 아직 수 많은 회사들의 웹 애플리케이션들이 오프라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다, HTML5의 오프라인 지원은 완벽히 온라인 웹을 따로 떼놓고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기능이 아니라는데 있다.

물론 구글과 연합하는 회사들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곤 있기는 하지만 크롬북만을 위한 별도 웹앱을 개발해야 하는 상태라 아직 먼 길이다.

디바이스 지원
크롬북을 판매하는 회사는 지금 삼성과 에이서다. 둘다 글로벌 기업이긴 하지만 한국과 대만의 로컬 기업으로서 Dell이나 HP같은 업체가 참여하지 않은 게 영 꺼림직하다. 물론 관망하고 있는 경우이겠지만 문제는 좀 다른데 있는 것 같다.

크롬OS의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 USB, 카메라, 프린터 등 랩탑에 장착 혹은 되는 각종 디바이스에 대해 드라이버 지원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Plug-and-Play가 가능한 디바이스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구글 크롬 책임자가 크롬북을 Jail-break해도 된다고 공언을 했지만 그게 어쩔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운영체제단의 드라이버와 웹 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를 연결해야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구글은 이를 위해 별도의 플러그인 모델을 만들고 있지만, 드라이버 제공회사에 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앱 생태계
크롬북은 결국 크롬웹스토어의 웹기반 앱에만 의존하는 환경이 되어 있다. 구글이 앱 판매자들에게 95%의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판매 가능한 앱이 존재할지 의문이다.

이번에 AngryBird의 웹 버전을 선보여서 화제가 되었지만, 몇 시간만에 HTML 소스코드가 분석되어 막혀있는 단계를 다 풀어버리는 간단한 크랙이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앵그리버드는 WebGL과 Canvas를 지원하는 크롬 뿐만 아니라 파이어폭스4나 사파리에서도 돌아간다. 크롬만의 웹스토어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가격과 시장 규모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낼 크롬북의 가격은 과거 경쟁 품목으로 널리 알려진 넷북(Netbook, 지금은 인기가 사그라듬) 보다도 비싸다. 태블릿 OS들이 잠식하고 시장 규모 또한 구글 크롬 OS 성공은 회의적으로 만든다.

앞서 언급한 모든 약점을 다 가릴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 획기적인 싼 가격에 공급을 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하드웨어 공급사나 통신사와의 협상 경쟁력에서 쉬운 상태가 아니다.

크롬 OS, 공짜로 준다면야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크롬북은 거의 공짜로 제공되어야 한다. 구글이 크롬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향후 수익을 따져보면 충분히 그렇다. 크롬북을 통해 구글 검색을 하는 사용자의 검색 질의량을 돈으로 따져 보면 말이다.

하드웨어 업체들이나 통신사들이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게 아니라 아직 구글은 그런 모험을 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것 같다.

구글이 OS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검색을 파는 회사라는 점에서 안드로이드의 폐쇄 정책으로 얻은 장점을 크롬OS로 이어가려고 하지면 한번 당한 사람들이 두번 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크롬OS의 성공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질 가능성이 높다.

여러분의 생각

  1. 역시 기업용 제품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큽니다.

  2. 1. HP나 델이 아닌 삼성과 에이서를 선택한 이유는 그나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공급업체라서겠지요. 그 밖에 삼성과는 넥서스 S로 이미 파트너쉽 해 봤고, 에이서는 몇 년 전부터 크롬 노트북에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왔습니다.

    2. 그리고 ‘로컬’ 기업이라는 것은 본사의 국적이 구글이 미국인 것에 상대적 의미로 쓰신 것 같은데 그럼에도 어감은 좀 좋지 않네요. 미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삼성은 모바일에서 월등히, 에이서는 PC 시장에서 여전히 Dell과 엎치락 뒷치락 하고 있고.

    3. 넷북 보다 비싸다고 하셨는데 넷북의 정의를 어떻게 하시는지(물론 이건 제조사들도 서로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http://www.npd.com/press/releases/press_110510a.html 리포트를 보시면 ’11년 1분기까지도 500달러 미만의 넷북 시장은 컨수머 노트북 시장에서 여전히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iPad의 성공은 많은 뉴스를 낳고 있고 실제 구매자들도 많지만 시장 잠식율이 크지도 않고(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는게 맞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iPad 때문에 노트북 구매를 포기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새로운 것에 대한 ‘회의’를 갖는 것은 일반적인 반응이구요 실제로 성공의 확율은 항상 실패의 확율보다 낮으니 거기에 베팅하고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것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좀 더 긍정적인 기회를 포착하는 시각이 아쉽습니다. 크롬북이 크롬북만으로 끝나는 이슈가 아니라 구글의 전반적인 통합/개방형 OS 환경에 대한 마스터 플랜으로 이해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런지.

  3. 항상 유용한 글 감사합니다

  4. 크롬 애플리케이션이 크롬에서만 돌아가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같은 프로그램이 불여우나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돌아가는 것이 더 좋으니 이게 고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5. 출시전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구글 나름대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구상해놓은 게 있겠지요.
    기다리다보면 상당히 재밌는 기술들이 많이 나올 것만 같네요.
    구글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이 됩니다.
    다만, 나름의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국내에 대중화되서 직접 만져보고 체감해 보기에는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릴 것만 같네요.
    일단 넷북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웹스토어기반으로 간다고 해도
    현존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는
    어느정도 다른 노선으로 가거나
    그 이상의 용도를 표방한다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국내 웹환경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엑티브x나 익스플로어기반의 여러가지들)이
    구글이 추구하는 이러한 시스템의 국내 대중화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요?
    국내 사용자들만 대상으로
    독특한 시스템을 출시해줄 확률도 미비할 것 같구요.
    인터넷 강국이나 정보선진국이니 해도
    신기술을 체험해볼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아서 씁쓸합니다.

  6. acer 아스파이어 522같은 30만원정도면 살수있는 아주 저렴하고 성능도 괜찮은 노트북이 있습니다.. 여기서 크롬 브라우져 띄어쓰는것보다 저넘이 좋은점이 뭔가요? 사양도 딸려 범용성도 딸려 가격은 비싸.. 부팅빠른거 하나 빼곤 좋은게 없는듯한…
    전 더욱 더 저사양이라도 싸고 가볍고 배터리 시간이 긴 기기를 기대했었는데..

  7. 당장은 태블릿과 넷북의 틈새시장을 노려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가격적인 경쟁력이 너무 낮아 보이는군요. 기업용으로 쓰기에는 보안이라는 문제점도 있고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종이 차트가 없고 간호사들이 수백대의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사용합니다. 쓰는 프로그램은 오로지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OCS(order communicating system) 프로그램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항상 WiFi 네트워크에 물려 있고 웹앱으로 개발이 용이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업 환경에서는 매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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