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웹 앱스토어 플랫폼의 종말

구글이 며칠 전 윈도우/맥/리눅스용 크롬 브라우저에서 크롬앱 지원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에 사용하는 앱은 웹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2010년 구글 I/O에서 처음 소개된 후, 크롬 웹스토어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좌) 크롬 웹 스토어, (우) 파이어폭스 마켓플레이스

물론 크롬앱 지원을 중단해도 현재 크롬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확장 프로그램과 테마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향후 2016년 말 윈도우/맥/리눅스 사용자들이 크롬 웹스토어를 이용시 크롬앱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크롬 OS에서만 지원되고, 2017년 후반에는 크롬 웹 스토어에 노출되지 않고, 2018년 초에는 이미 설치한 크롬앱도 윈도우/맥/리눅스에서 실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11년 발표된 크롬 OS는 웹 브라우저 기반 데스크톱 OS로서, 지금도 이를 탑재한 크롬북은 교육 시장에서는 꽤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잠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블로그에 따르면, 실제 크롬앱 사용자가 크롬 유저 중 패키지 앱 사용자는 1%도 되지 않으며, 호스팅 앱 사용자도 네이티브 앱 수준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종류의 웹 표준 API이 생겨나 ‘프로그레시브 웹 앱'(Progressive Web Apps) 개발이 가능해 진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데스크톱 기반 웹앱의 몰락
2010년도 초 당시 크롬 웹스토어와 크롬앱은 차세대 앱 플랫폼이 될 거라는 기대를 많이 받았습니다. HTML5를 기반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및 웹 OS에 대한 관심이 한참 높을 때였고, 구글 내에서도 안드로이드와 크롬 OS가 플랫폼 경쟁을 벌일 때였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데스크톱에서 웹 기반 플랫폼을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를 미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은 구글 내부의 크롬을 담당하던 선다 파차이가 안드로이드를 맡은 후 일어났습니다. 데스크톱 보다는 모바일에 힘이 실리면서, 안드로이드를 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되었고, 그 이후로 CEO가 되면서 완전히 정리되는 양상입니다.

크롬앱은 네이티브 앱과 웹앱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API를 제공했고, PC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지만 하이브리드형 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전형적인 데스크톱 웹 OS인 크롬 OS도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이라도 역시 웹 플랫폼과 앱 플랫폼의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웠습니다.

모바일 기반 웹앱의 몰락
구글 크롬 웹 스토어와 함께 주목을 끈 또 하나의 웹 앱스토어는 Mozilla의 Firefox Marketplace입니다. 2011년 오픈 소스로 만든 모바일 웹 OS인 Firefox OS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웹 앱스토어로서, 다양한 Firefox OS 기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PC 테스크톱에 앱 설치 기능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Mozilla는 안드로이드 및 데스크톱 앱 설치 기능을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존 파이어폭스 OS 사용자를 위한 패키지 앱 지원은 2018년 1월까지 지원될 예정이긴 하지만, 모바일 단말기용 웹 OS 개발이 현재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를 위한 웹 앱 지원 역시 잠정적으로 중단될 수 있습니다.

Mozilla의 웹앱 생태계에 대한 변화도 구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견 상으로는 웹 기술 양상이 네이티브 브라우저 기능 개선 위주로 다시 짜여지고 있지만, 기존 PC 혹은 모바일 운영 체제 플랫폼과 경쟁은 쉽지 않다는 점은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팜이 만들고 HP가 인수했던 webOS (지금은 LG전자가 소유 중), 삼성전자의 타이젠 OS 등이 아직은 웹 OS로서 명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성공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아직 TV 등 전자 기기, 웨어러블, 사물 인터넷 등의 영역에서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웹은 웹으로… 앱은 앱으로…
웹 기술이 발전하면 앱 생태계를 완전히 장악할 거라는 장밋빛 희망이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Mozilla와 웹 표준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그런 전망을 많이 내 놓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하나로 합쳐지기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아마 크롬 웹 스토어, 파이어폭스 마켓 플레이스 등은 이러한 과도기 기술의 실패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웹 개발자들이 이러한 미션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2015년 6월 Alex Russel에 의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벗어나 완전히 네이티브 환경의 앱과 같은 웹 브라우저 기반 앱으로 구현해 보자는 ‘프로그레시브 웹 앱’에 대한 개념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현재 구글을 주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Mozilla, Opera 등이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돌고 됩니다. 그리고,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납니다. 과도기적인 웹앱스토어는 몰락했지만, 앞으로 웹 기술이 어떤 플랫폼 변화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웹 만큼 빠르고 혁신적으로 움직이기 유연한 플랫폼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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