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워진 IT 업계 친구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다.

인생사와 마찬가지로 IT 업계에도 친구가 원수로 돌변하는 경우도 있고 예민한 문제로 친분을 유지해 왔던 사람들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그 반대도 있다.

Mike vs. Jason
얼마전 성황리에 끝난 벤처 기업 등용문인 TechCrunch50은 마이클 애링턴과 Maholo.com의  제이슨 칼러캐니스가 협력해서 만든 이벤트이다.

이 행사는 2007년 부터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다. 폐막식 직전에 두 사람은 의견 충돌을 빚었고 이로 인해 한 명은 퇴장을 다른 한 명은 내년에 TC50은 없다는 폭탄 발언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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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이야기로는 마이클 애링턴은 직원에게 “넌 해고야!”라고 소리치고 문을 꽝닫고 나간 후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는 일화도 그렇고 “유럽 사람들은 게을러“라는 말을 하는 등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제이슨도 말 하나 만큼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 많다.

두 사람의 개성이 충돌해서 아마 내년에 정말 TC50이 안 열린다면 이득을 보는 쪽은 Demo라는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BentureBeat와 IDG 아닐까 싶다. Demo는 2만불 가량 참가비를 내야 하지만 TC50은 무료고 실력만 되면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충돌이 TC50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실리콘 밸리 업계 사람들은 TC50과 같은 큰일을 수다스러인 Jason과 무뚝뚝한 곰같은 Mike가 파트너로 언젠가 폭발할 시한 폭탄이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고 한다.

Eric vs. Steve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 회장은 2006년 부터 애플의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애플 tv에 유튜브가 들어가고, 구글 크롬이 웹킷 엔진을 사용해 왔다. 또한, 과거 PC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트라우마가 있는 애플의 경우 구글에 대해 공동 대응을 해왔다.

지난 8월 3일 에릭이 애플 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불행하게도 구글이 애플의 많은 핵심사업에 진출했다”고 언급, 슈미트의 이사직 사퇴 배경에 양사의 사업중첩 때문임을 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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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Google 크롬 OS 발표한것, Google Latitude를 앱이 아닌 웹버전만 허용한 것 가장 대표적으로 Google Voice 아이폰 애플리케이셔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거부함으로서 갈등이 더 깊어졌다. 사태가 진실 공방으로 벌어지자 FCC가 직접 조사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 FCC는 애플과 AT&T의 지나친 밀착이 공정 거래에 어긋난다고 판단하고 조사중이라고 한다. Google Voice 애플리케이션 거부가 AT&T의 부탁에 의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고, 미 의회에서는 iPhone의 AT&T독점 공급도 조사 중이라는…

사이가 좋아진 적(?)들
이와 반대로 사이가 무척 좋아진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이다. Jerry vs. Steve 간 1년간 전쟁을 무색하게 지난 7월 야후!와 MS의 검색 제휴가 되고 난 후 두 회사의 기류는 눈에 띄게 바뀌었다.

국내의 경우, 야후!코리아 전직 임원들이 대거 한국 MS로 옮겨가기도 했고, 최근에는 검색 광고 시장에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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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또 다른 재미 있는 기사가 났었다. 다음에서 네이버 한게임의 테트리스 게임을 서비스 한다는 것이었다. 아마 두 회사가 서로 서비스를 하는 것을 채널링 하는 것은 1999년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당시 네이버의 웹 디렉토리 서비스를 채널링 했던 스크린샷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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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흐른 지금 Daum 페이지에서 nhn의 로고를 보게 되는 것만해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네이버 카페팀이 다음 카페 10주년 기념 케익을 보낸 적도 있는데, 어제는 nhn의 대표님께서 Daum의 대표 사진을 찍어 미투데이에 올리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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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부터 양사가 공동 주최해 진행해 온 매쉬업 경진대회도 빼 놓을 수 없다. 3년간 코디네이터로서 거기서 만난 nhn 분들과 재밌지만 미묘한(?) 경험도 즐거운 추억이다.

올해 초청을 받고 HTML 5 강의를 하러 nhn에 간적이 있는데 Daum 직원이 사내 연사로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던것 같다. 실제로 2006년에 이모 nhn 검색 서비스팀장을 Daum에 연사를 불렀을 때 Daum에서도 처음이었다. 그 만큼 둘 사이는 가깝고도 먼 사이다.

친구간에도 사이가 멀어지고 요원했던 사이도 가까워지듯 IT 업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인생사 세옹지마 이다. 토론과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의 생각

  1. “토론과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멋진 말씀이군요…노트에 메모해 두겠습니다.^^

  2. 참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각별한 사이라도 “(폭언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선에서) 잡아먹을 듯 치열하게 토론하고, 토론 후에 웃을 수 있는 문화..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해도 토론장에서 의견이나 방향이 같다면, 최소한 그 안에서는 동지가 될 수 있는 문화..” 그런게 참..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3. 동영상을 보아도 더 이상 TC50가 내년부터는 없다고 Jason은 분명히 말하네요. 추측이건데, The Demo Pit에서 Chip count로만 뽑는다는 원칙을 깨고 Touchring을 뽑지 않아서 둘이 분쟁이 생긴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ㅎㅎㅎㅎㅎ

    참고로 TC50 폐지관련 Jason의 동영상에 대해서 후에 아니라고 단순 Fun을 위해서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TC50는 지속될 거라고 언론에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 좀 뒤에 뭐가 남네요.

  4. 싸우면서 크는거죠..ㅎㅎ

  5. ^^ 댓글들을 보다가 공감이 되서..ㅋㄷ
    싸우면서 큰다는 말도 일리가 있네요~

  6.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오늘의 동지는 또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군요..ㅎㅎ

    뭔가 좀 정신 없는 세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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