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5가지 곁다리 잡기

애플의 WWDC가 개막했다. 역시 세계 최고의 IT 회사답게 멋진 개발자 행사를 준비하고, 새로운 운영 체제와 기기, 신규 기능 소개도 깔끔하게 끝냈다.

아마 많은 기사와 블로그에서 칭찬과 비평이 곁들어지겠기에 키노트를 보면서 내가 그냥 느낀 그대로 몇 가지를 적어보고자한다.

1. 애국심 마케팅으로 국면 전환
애플, 구글을 비롯해서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역외 탈세 문제나 해외 기기 제조 이슈로 인해 미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듣고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랄까? 키노트 중간 중간에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는 이야기가 정말 자주 나왔다.

새로운 OS X 매버릭은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었음을 계속 강조했고, 첫화면도 하와이 해안가의 서핑 파도이다. 특히, 새로운 기기인 Mac Pro는 미국에서 디자인하고 조립 및 생산하는 새 하이엔드 기기임을 천명한다. 애플도 국내의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2. Geek에게 맞는 Mac OS X
새로운 OS X 매버릭의 새로운 기능을 보자니, 역시 죽어가는 PC 시장에서도 Mac OS 기기를 살려 주는 주요 고객이 누군지 안다. 일반인이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 CPU/메모리 성능 향상, 멀티 디스플레이, 문서 정리 등은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개발자에게 계속 지름신을 강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맥 PC로는 한계가 왔는지 디자이너에게로 그 발을 넓힌다.

바로 Mac Pro이다. 원래 맥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가장 주요 타겟이었다. 연말에나 선보일 맥 프로는 그 미려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3D나 게임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된 강력한 CPU/메모리/저장 장치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도대체 얼마에 내 놓을지가 문제이다.

3. 철저하게 Firefox를 외면?
새로운 사파리 기능을 소개하면서, 의도적인지 아닌지 Firefox에 대한 철저한 외면이 눈에 보인다. 자바스크립트 속도, 메모리 사용량, 전원 사용량에서 철저하게 비교하면서 사실상 경쟁 브라우저인 Firefox에 대한 견제를 보였다. 새로 만든 iWorks 웹 버전에서도 IE와 크롬만 지원한다.

Firefox의 주요 사용자는 역시 Mac OS를 사용하는 웹 개발자이다. 맥에서 대부분 크롬과 파이어폭스를 쓰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입장에서는 우선 바로 위의 한놈을 제쳐야 다른 놈도 제칠 수 있을 터이다.

4.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iOS7
역시 올해 키노트의 화두는 새로 디자인한 iOS 7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온 HW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가 새롭게 iOS를 맡으면서, 기존에 스콧 포스톨이 만들어온 현실 메타포를 가져온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역시 들어 맞았다.

이른바 플랫 유저인터페이스의 유행은 윈도 8이나 안드로이드 그리고 Firefox OS에도 영향을 주었고, 이제 iOS 7에도 채용되었다.

그래서 마치 조금 더 예뻐진 안드로이드 처럼 보이고, 기존 아이폰앱들은 완전히 새로 디자인해야 할 정도로 디자이너들의 오버헤드까지 안겨주었다. 콘트롤 센터나 멀티 태스킹의 새로운 UI도 안드로이드나 Firefox OS와 유사하다.

5. One more thing: 사망 선고
기존에 서드파티 앱으로 제공하던 몇 가지 기능이 운영 체제에 결합함으로서 유사 앱을 만들던 회사들도 사망 선고. 예를 들어, 1Password, 플래시라이트, 포토 필터앱 등이 그것이다.

또한, 올해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해 나왔던 루머는 모두 쑥 들어가고 아무 것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즉, iWatch, iPhone 5S, iPad Mini Retina, New iPad Retina, Apple TV 등 소문만 무성했을 뿐이었다.

특히, Siri에 빙 검색 결과를 탑재하고, 자체 지도 서비스에 대한 개선을 계속 함으로서 구글 견제도 여전했다.

오늘 키노트의 최대의 발견은 코미디언처럼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Craig Federighi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이 분 앞으로 계속 나오실 듯~

[1] iOS7 소개 http://www.apple.com/ios/ios7/

[2] Mac Pro 소개 http://www.apple.com/mac-pro/

[3] 키노트 다시 보기 http://www.apple.com/apple-events/june-2013/

[4] 숫자의 향연 – 이번 WWDC에서 언급된 애플 통계 수치들

  • 24번째 WWDC로 60개국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 참여, 티켓은 71초 만에 매진
  • 등록 개발자수는 600만명으로 1년새 150만명 신규 등록
  • 애플 스토어에 일간 방문자수 1백만명 넘어. 14개국에 407개 운영 중
  • 앱스토어 아이폰 앱 90만개, 아이패드앱 37만개, 5억 75백만개 사용자 계정
  • 100억 달러 개발자에게 수익 분배 (작년의 2배)
  • 7천 2백만개 맥 기기, 2천 8백만개 마운틴 라이언 판매, 35%가 6개월 사이에 이전
  • 180만개의 iBook 책, 3억개의 iCloud 계정, 350억개의 iTunes 콘텐츠 다운로드
  • 게임센터 사용자수 2억 4천만명, iMessage 총 8천억개 전송, 7.4Trillion 알림 보냄
  • 6억개의 iOS 디바이스가 판매됨

예전 WWDC 키노트 후기

  1. 애플, 드디어 구글에 선전포고? 2012/06/12
  2. 애플 WWDC, 클라우드로 대동단결? 2011/06/07
  3. 아이폰4와 잡스교의 실체 2010/06/08
  4. 아이폰 한국 출시, 또 불발? 2009/06/09

여러분의 생각

  1. UX: Windows Phone
    기능: Android

    WP + Android = iOS 7

    스캇 포스톨이 없어진 공백을 심하게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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