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06년 이베이개발자콘퍼런스 참석차 라스베가스에 방문했을 때, 그랜드캐니언을 다녀 온 기행문입니다.
처음으로 라스베가스에 온 김에 그랜드캐년에 갈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았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사실 420km나 떨어진 매우 먼 곳으로 하루에 갔다 온다는 건 불가능하다. 찾다가 보니 라스베가스에 당일로 다녀오는 항공 투어가 있었다.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호텔까지 door-to-door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오전 7시에 예약시 정한 호텔 앞에 버스를 기다려서 탔다. 라스베가스 호텔을 거의 다 돌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런 다음 북쪽에 있는 관광 전용 공항으로 이동한다.
이 공항에서는 시닉에어, 비전에어, 캐년에어 같이 대개 19인승 프로펠러 경비행기로 그랜드캐년으로 운행하는 항공사들이 이용한다. 도착 후 한 30분 정도를 기다려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사실 프로펠러 소리가 매우 요란해서 기내에서 하는 소리는 거의 안들릴 정도지만 바깥에는 사막위에 세워진 라스베가스와 광활한 사막과 대지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는 도중에 후버댐을 볼 수 있다. 콜로라도강 하류지역의 홍수방지 및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30년대 뉴딜정책 시행 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40분 정도를 비행하고 나서는 그랜드캐년 공항에 내렸다. 공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사우스림으로 이동한다. 20분 정도 걸려 국립공원 안에 들어 가면 먼저 그랜드 캐년 빌리지로 간다.
사우스림은 몇 군데 전망이 좋은 포인트가 있는데, 이 투어에서는 빌리지 내 Bright Angel 전망대와 그 외에 Yavapai Point, Mather Point를 정차해 준다.
그랜드 캐년에 들어서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아주 큰 아이맥스 영화관에 들어와 움직이지 않는 정물화를 보는 느낌이다. 아무 것도 움직이는 것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간혹 날아가는 새나 저 멀리 콜로라도 강의 움직임 정도로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느낄 수 있다.
안전 펜스가 없는 곳도 많아서 끝 없는 낭떠러지 밑을 보아야 얼마나 높고 웅장한지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다. 요즘에는 SkyWalk이라는 허공에 말굽 모양의 강화 유리로 만든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엄청나게 아찔 할 것 같다.
세 포인트에 40분 정도를 주니까 대략 2~3시간 정도의 투어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희망을 준다는 인디언 부족의 새깃털 기념품이랑 주화도 사고, 마지막 포인트에 가니까 지질박물관이 있었다.
그랜드 캐니언에 노출된 암석들은 약 18억년에서 2억 7천만년 전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만들어진 암석이다. 변성암인 기반암 부터 사암, 이암, 석회암 등이 차례 차례 퇴적되어 만들어졌다. 이 암석들을 최근 5백만년 사이에 콜로라도 강이 침식 시키면서 협곡이 생성 되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동안 그랜드캐년을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지질학 전공인 나에게 있어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그 웅장함에 자연스럽게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버스는 늦은 점심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일행을 데려다 주었다. (당시에는 식당을 갔으나 요즘은 런치박스를 제공해 준다고 함) 음식도 맛있게 먹고 나서 다시 공항으로 와 라스베가스로 돌아왔다.
장장 8시간이 걸린 투어였지만, 짧은 출장 일정 중에 그랜드캐니언을 다녀왔다는 것만으로 감격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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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얼마 전 방영한 EBS의 『세계테마기행』지질학자의 미국 남서부 기행 – 1부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 그랜드 캐니언을 보면 그 장대한 풍광을 느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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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챠니님 덕분에 그랜드캐년 좋은 간접?경험하고 가요~.^^
덕분에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