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어(Rainier) 국립공원 탐방기

2년마다 있는 Mozilla Summit에 참여하기 위해 밴쿠버에 도착했습니다다.

며칠 일찍오게 되어 마침 Microsoft Research에서 방학 중에 연구차 와 있는 김성훈 교수를 만나러 3년만에 시애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7월 4일이 일요일이어서 (공휴일 이월 제도로 인해) 미국 독립기념일이라서 월요일 역시 공휴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애틀 남서쪽에서 약 60마일 위치한 레이니어(Rainier) 국립공원에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Mt. Rainier는 미국의 여섯번째 국립공원으로 50만년간 분화를 거듭해온 활화산입니다. 높이가 4400m 정도로 꼭대기에는 만년설이 덮혀있고 골짜기 마다 빙하가 있지요.

시애틀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국립공원 가까이에 오면 수십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숲이 벌써 부터 압도하기 시작 합니다.

사실 레이니어산은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 산악인만 등정이 허가되고 산 중턱에서 전체를 도는 90마일 정도의 Wonderland라는 트래킹 코스가 있습니다. 각 코스가 나눠져 있고, 전체를 다 돌려면 2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처럼 하루 왔다 가는 사람들이 산 정상을 조망하려면 북쪽과 남쪽에 각각 파라다이스, 선라이즈라는 두개의 포인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 중에 선라이즈는 7월~10월에만 개방하는데,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최대 높이로서 1,950m로 한라산 정상 높이와 같고 늘 만년설로 덮혀 있지요.

국립공원 입구에는 입장 시 15불을 받는데, 자동차 대당 연간 회원권이 30불 정도로 캠핑을 자주 오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휴일이 끝날 때라서 그런지 캠핑카와 트레일러때문에 돌아 올때는 약간 교통 체증도 있었답니다.

선라이즈 가기 전 화이트리버(White River)에서 만년설을 바로보며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은 마치 녹차를 탄것 처럼 초록색을 띠고 흰색 물보라가 나는 것이 특징이죠.


약간 겁나는 절벽길을 올라가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의지의 외국인(?)을 보게 되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중간 정도에 가면 레이니어산과 주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최종 목적지인 선라이즈 포인트에 가면 레이니어 산의 위용을 맘껏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학부에서 지질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런 산에 한번 오면 마음속으로 부터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영감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가보니 역시 정상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위치더군요. 거기서 지질학을 전공한 한 여자분이 자원 봉사로 빙하 활동과 화산 생성사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제주도 한라산이나 오름 등 지질학적 유산에 대한 이러한 자원 봉사 활동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더군요.

레이니어 산 정상부에 눈으로 덮힌 분출구가 있고 사방으로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빙하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고 하네요.

레이니어는 수 백만년동은 화산 활동을 해왔고 수천년전에 마지막 화산 폭발을 했다고 합니다. 가까이 오레곤과 워싱톤 주 사이의 세인트 헬렌은 1980년대에 화산 폭발을 해서 유명하기도 하죠.

이런 거대한 장관을 연출하는 곳에 올 때 마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고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시애틀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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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2개)

  1. James 댓글:

    안녕하세요.. 시애틀에서 Internet Business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Rainier산은 언제 가보아도 아름답지요.. 저도 6월 26일에 같다왔답니다…^^ 글 보니가 더 새롭고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James from Kirkland…

  2. 브루스 댓글:

    와우~
    백두산이 2770M 인데. . .

    대단하군요..

    브루스 from Everett, W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