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네이버 비디오'를 4월 29일자로 종료한다.

이로서 네이버 비디오에 직접 올렸거나 혹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에서 비디오로 보낸 모든 공유 동영상의 외부 스크랩 및 링크를 통한 재생이 모두 중단 된다. 이는 동영상 서비스 업계에서 앰앤캐스트의 서비스 종료 이후 사상 초유의 일이 될 것 같다.

물론 동영상 업로드 기능은 블로그, 카페, 붐 등에서 계속해서 제공 되며, 종료 전까지 백업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외부 웹 서비스 공유 비디오 중 많은 수가 네이버 비디오를 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은 적지 않다.

1위의 석연찮은 서비스 종료
웹 서비스 회사가 자사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만든 자식을 자기 손으로 거두는 일이니까. 사용자의 소중한 기록이나 정보를 접는 일이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이유와 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대개 사용자 수가 의미있는 감소를 보이고,  운영 비용을 과다하지만 하다 하다 안될 때 최종적으로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단을 하게 된다. 그런데,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작년 9월을 기점으로 기존의 Daum의 총 재생수를 따라 잡았다. 즉, 1위 사업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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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종료하는 동영상 섹션의 경우 tv팟이나 싸이월드 비디오에 비해 트래픽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지표상 1위 사업자다.

게다가 과거 앰엔캐스트 처럼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의 어려운 사정도 아니고 매년 4천억원 가까이 순이익이 나고, 그나마 2천억씩 자사주 매입을 할 정도로 좋다. 동영상 서비스 2위 사업자인 다음의 8배를 번다.

따라서 이번 서비스 종료는 특정 분야의 업계 1위 사업자가 가진 포털 섹션이 문닫는 최초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용자 우선이냐? 리스크 회피냐?
그럼 그 이유가 뭘까? 공지 사항에 이유를 안 알려 주니, 짐작하기에 '트래픽 및 서버 과다 비용'과 '저작권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을 그 이유로 생각할 분들이 많을 듯 하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 카페에 올린 동영상과 달리 외부 공유가 되다 보니, 이 두 가지가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HTTP Streaming이나 P2P 그리드 방식으로 트래픽을 줄이는 여러 가지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고, 저작권 필터링 및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를 하면서 음악저작권 협회나 방송사와도 이미 합의를 마쳐 소송이 모두 취하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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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의 행보를 보자면,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바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 줘버린 뉴스 캐스트가 대표적이다. 그 이유로 내세우는 것이 '우리는 미디어가 아니라 검색 서비스'라는 것이다.

네이버의 이런 이율 배반적인 행동으로 사용자들은 네이버를 믿고 4년간 올린 동영상과 이를 이용하던 외부 웹 페이지의 노력이 한 순간에 날아가게 되었다.

똑똑하면서 책임감도 겸비하면?
게다가 1위 사업자가 어느 정도 책임져야 할 외부 압박은 고스란히 네이트나 다음같은 2위 사업자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업계에서 느끼는 배신감은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에 들어왔던 때 보다 더 클 것 같다.

네이버가 스마트(Smart)한 기업 운영을 한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 돈 안되는 것은 바로 접을 수 있는 용기도 있다. 하지만, 1위 사업자라면 그에 걸맞는 국내 인터넷 산업과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일까?

친구간이라도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자주 팽 당하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아무리 똑똑한 친구라도 사귀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인 만큼, 네이버가 1위 사업자로서 사용자 기반 서비스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많은 사용자가 백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콘텐츠만 남기고 문제 되는 동영상을 일괄 삭제할 수 있는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반면 사용자들은 각종 블로그나 게시판에서 검게 변해 재생되지 않은 네이버 비디오를 봐야 하는 비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p.s. 안타까운 점은 2위 사업자들의 서비스도 종료될 수 있는 확률이 8배 이상 높아졌다는 것이다.

업데이트1. 네이버에서 비디오 종료에 대한 공지를 "비디오서비스 종료(4/29) 및 붐, 포토갤러리를 통한 동영상감상으로 개편"이라는 글로 바꾸었습니다. 비판을 의식해서 인지 개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괄 이동을 안한다는 점, 동영상 외부 링크가 끊긴다는 점, 동영상 만 따로 보기 위한 미디어 서비스는 없어진다는 점는 여전합니다.

이이지는 글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단상"...

업데이트2. 네이버측에서 오늘 (2월 9일) 기존 비디오로 업로드 된 동영상의 삭제 및 향후 외부로 링크된 동영상에 대한 재생 중지라는 기존 입장을 뒤엎고, 재생 서비스 유지라는 새로운 공지를 내었군요. 발빠르게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한 네이버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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