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로 간 가족 1박 2일

다들 설 연휴 기간 힘들었겠지만 제주는 특히 심했다. 설 연휴 이틀 전부터 눈이 끊임없이 내려서 좀처럼 쌓이지 않는 제주 시내에도 며칠 동안이나 눈이 쌓였다.

눈에 갇혀 육지로 나갈 엄두를 못내던 우리 뚜벅이 가족은 설날을 맞아 무작정 서귀포로 집을 나섰다. 집을 간단히 싸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그리고 주문을 외운다. “지수야, 이제 우리 비행기에서 막 내린 거야.”

공항 리무진을 타고 40분, 서귀포로 도착하자 마자 하나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옆 롯데 호텔로 향했다. (하나 호텔은 중문에서 타 특급 호텔의 1/3 정도 가격 밖에 안된다.) 롯데 호텔 아이스 링크 장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직원들이 찧은 찹살떡도 먹고 민속놀이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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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곳이 특급 호텔은 아니지만 주변 호텔에서 정원 구경도 하고, 화산쇼도 보고 오면 영락 없는 특급 여행이 된다. 오랜만에 아이들도 맘껏 원하는 콜라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실컷 걷고 호텔에 오자 마자 꿈나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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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날씨는 너무나 맑았다. 아마 제주에서 1년에 보름 안에 들 정도의 날씨였다. 우리는 어디로 갈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직 한번도 못 가본 국도 최남단 마라도를 가기로 했다. 뚜벅이 우리 가족은 10분 정도 떨어진 중문 입구까지 걸어서 가서 모슬포행 시외 버스를 탔다.

오다가 한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디 가냐?”라고 묻자, “버스타고 모슬포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한심하다는 듯 낄낄 거리셨다. 하지만, 우리 뚜벅이 가족은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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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과 화순을 거쳐 모슬포에 도착하니 오후 2시에 들어가는 여객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식당들이 유혹을 하고 배는 많이 고팠지만 끝까지 참고 마라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멀리서 본 눈덮힌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푸른 파도와 하늘과 붉은 등대가 너무 날씨와 어우러졌다. 배멀미 때문에 배를 못타는 와이프도 잔잔한 바다 덕에 어렵지 않게 마라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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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선상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을 위주로 즉석 노래방도 열어 주고 25분이 지겹지 않았다. 의외로 설 연휴인데도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았다.

마라도에 도착하니 골프카 대여하라고 엄청 따라 붙었지만 뚜벅이 가족은 다 무시하고 걸어 나오던 즘 마라도 원조 자장면집의 손님용 골프카를 지나칠 수 없었다. 배가 고파서 일단 먹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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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후에 도착한 곳은 가파초교 마라분교장 바로 옆에 있는 원조 자장면집. 지금은 4군데가 영업을 하지만 여기가 11년된 ‘원조 해물 자장면 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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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셀프 서비스에 5,000원짜리 해물이 들어간 자장면을 아이들과 부리나케 먹고 나서, 남은 양념에 공기밥을 얻어서 밥까지 비벼 먹었다. 면보다는 밥이 제격이니 자장밥 메뉴를 만드시는 게 어떨지.

학교, 교회, 절, 초콜릿 박물관 등을 돌아보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 섬 한바퀴를 도는 데 40분이면 충분한 것 같다. 마라도 계신 분들도 오늘 같은 날씨는 일년에 며칠 없는 날씨라고… 바람도 거의 없고 구름도 한점 없는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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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객선을 타고 모슬포로 온 뒤 시외 버스를 타고 제주 시내로 돌아왔다. 우리가 1박 2일동안 쓴 돈은 고작 10만원 안팎?가족판 1박 2일을 찍고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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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자가용 자동차가 없어서  택시며 버스며 대중 교통을 주로 이용하지만, 제주 여러 곳을 충분히 가고 싶은 곳 다 가볼 수 있다. 오늘도 뚜벅이 가족의 도전은 계속된다.

여러분의 생각

  1. 여전히 지수는 밝네요 ^^

  2. 늘 보기만 하다가 답글은 처음 답니다만, 너무나 부럽습니다. 해맑은 자제분들의 모습에, 훌륭한 경치. 이런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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