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해커의 방식으로

페이스북이 내일 사상 최대의 IPO를 앞두고 있다.

난 페이스북에 대해 오래전 부터 비판적 견해를 견지 해왔지만,  마크 주커버그가 상장을 위한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에 적힌 내용은 꽤 진지하게 들어볼만한 대목이다. (한국어 번역본)

강한 회사를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우리는 페이스북을 훌륭한 인재들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와 경영방식을 계발해 왔으며, 우리는 이를 해커웨이 (Hacker Way)라고 부릅니다. (중략) 해커방식은 끊임없는 개선과 이터레이션* 방식을 포함합니다. 해커들은 언제나 더 개선될 수 있고,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고 믿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꼭 고쳐야 합니다. 종종 ‘그건 안돼’ 혹은 ‘이정도면 됐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들 에 맞서서. (중략) 그리고 해킹은 원래 직접 해보는 능동적인 연습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현)가능한지, 혹은 뭔가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며칠동안 토론하는 대신, 해커들은 차라리 그냥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무엇이 잘되는지 확인합니다. 패이스북에서 자주 듣는 해커들의 문구가 있습니다: “코드가 논쟁보다 낫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및 아마존에 이어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페이스북의 면모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개발자의 아이디어 구현이 바로 서비스가 되는 생산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내부의 자산이 기술 플랫폼화 되어 있어야 한다.

성공한 플랫폼 기업의 특징은 내부에 단일화된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손쉽게 접근하여 구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느 윈도우, 구글은 검색 엔진,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웍을 기술플랫폼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너무 많은 단일 서비스를 각자 따로 만드는 노동 집약적 IT 기업은 모멘텀을 계속 만들지 않는 한 쉽게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기업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포털 업체를 비롯한 대부분 IT 업체의 사고 방식은 우리가 다 만들어 주는 것만 쓰라는 ‘서비스주의’가 강한데  반해 외국에서는 가진 것을 밖에 나눠주고 같이 만들어 성공하는 ‘플랫폼 주의’가 더 활성화되어 있다.

플랫폼주의적 사고는 국내에서 시장 규모와 시장 처리를 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항상 반론에 부딪힌다. 플랫폼을 열어두어도 누가 쓰겠나? 누가 만들어주겠나? 차라리 그 시간에 우리가 하고 말지 이런 비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익숙해지고 비지니스 생태계는 늘 피폐해진다.

다시 페이스북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이를 밑에서 부터 실행한 것이 바로 해커톤이다. 90년대말 이후 개발자 커뮤니티의 행사였던 포맷을 기업에 성공적으로 차용한 모델이다. (참고: 인사이드페이스북: 해커톤 이야기)

이 방법을 독려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볼 수 있는 해커톤(개발자, 디자이너등이 모여 몇일동안 (보통 2-3일정도) 프로토타입 개발을 행사)을 몇 개월마다 갖습니다. 마지막에 모든 팀이 함께 모여 만든 것을 들여다봅니다. 우리의 성공한 프로덕중 많은 것들이 이 해커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타임라인, 체팅, 비디오, 모바일 개발 프래임웍 그리고 HipHop컴파일러같은 중요한 인프라가 여기 포함됩니다.

우리의 모든 엔지니어가 확실히 이 방법을 공유하도록, 모든 새로운 엔지니어들은 -코드를 짤 필요가 없는 매니저들도 포함해서- 페이스북 코드베이스와 툴, 그리고 해커방식을 을 배울 수 있는 ‘부트캠프’ 에 참가해야 합니다. 우리 분야에는 엔지니어들을 관리하지만 코드를 직접 짜고싶어하지는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사람은 이 부트캠프를 할수있고,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 버튼도 사내 해커톤에서 나온 결과물이며, 기업공개(IPO)가 있는 전날 직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1박 2일 해커톤을 열고 개발을 하며 하루를 회사에서 보낸다고 한다. 이를 보면 얼마나 해커톤이 페이스북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회사도 얼마전 비슷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Daum人 해커톤: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물론 해커톤에서 개발된 아이템을 사용자에게 테스트도 잘 안하고 서비스를 올린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나 반응을 고려치 않은 막가파식 개발 문화라는 비판에 최근 타임라인 개발시 좀 더 신중해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한 거품 논란도 뜨겁다.

사용자는 급격히 느는데 반해 실적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미국 3위 광고주인 GM이 페북 광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올해 광고 집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스폰서 광고 자체가 어려운 모바일에서 페이스북 쓰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페이스북이 지속적으로 성공할 것인가`라는 설문 조사에 46%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점차 사라질 것`이며 천억달러를 웃도는 기업 가치에 대해선 응답자 50%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게다가 얼마전 1조원의 인스타그램 인수까지 거품 논란은 최정점에 달해 있다.

페이스북이 마크 주커버그라는 1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회사가 운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도 문제이다. 이사회나 주주의 어떤한 견제가 없이 기업이 장기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 들어 페이스북의 국내 성장세가 놀랍다. 소셜웹의 대세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세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페이스북이 더 이상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의 현재 사용자수는 9억명이다. 연말에는 10억명을 돌파할 예정이라니 곧 세계 최고 인구를 가진 온라인 국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 열풍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소셜네트웍이 가진 네트웍 효과와 파급력은 이미 알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실험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가진 Hacker’s Way가 잘 유지된다면 구글이나 아마존, 이베이 등 웹 플랫폼을 완성하고 이를 통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 (2006년 당시 페이스북, 제2의 아이러브스쿨 될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페이스북(Facebook)의 ‘가짜’ 개방의 면모에도 변화를 준다면 더 좋겠다만…)

여러분의 생각

  1. 팀장님! 늘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페이스북은 사람 관계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것 같은데, 사람은 관계로 맺어지고 관계를 통해서 일하고 관계를 통해서 인생을 누리니…페이스북이 향후 비즈니스를 어떻게 펼치는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다음도 해커톤의 조직문화를 유지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회사로, 기업으로 발전하리라 보구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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