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든 쿠퍼 어록

즐겨 보는 “빅뱅 이론”(The Big Bang Theory)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는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물리학과 천재들이지만 사회 생활에 서툰 학자들과 이웃집에 이사온 예쁜 패밀리 레스토랑 종업원 사이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기반하고 있다.

짐작하다시피 이들 물리학자들은 흔히 너드(nerds) 혹은 긱(geeks)이라 불리는 친구들로 한 분야에 푹 빠져 있고 사교에 별 관심이 없는 외곬수나 광(狂)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단지 너드가 긱에 비하면 좀 더 똑똑하므로 이들은 너드로 분류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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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너드적인 성향이 강한 셸든 쿠퍼 박사는 이론물리학자이자 약간의 편집증 환자의 면모를 보여 준다. 특히, 드라마에는 다양한 IT 관련 소재가 등장하는데, 미국에 사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독특하게 볼 것 같다.

시즌 3에서 몇 가지만 골라 보았다.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들어서 물건들을 훔쳐갔는데 잃어 버린 물건을 경찰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Sheldon: They took our TV, two laptops, four external hard drives, our PS/2, our PS/3, our Xbox, our Xbox 360, our classic Nintendo, our Nintendo, our SuperNintendo, our Nintendo 64, and our Wii.
Leonard: We like games.
Sheldon: Right, games. They took Halo 1, Halo 2, Halo 3, Call of Duty 1, Call of Duty 2, Call of Duty 3, Rock Band, Rock Band 2, Final Fantasy I through IX, The Legend of Zelda, The Legend of Zelda: Ocarina of Time, The Legend of Zelda: Twilight Princess, Super Mario Bros., Super Mario Galaxy, Mario and Sonic at the Winter Olympics… and Ms. Pacman.
Cop: Assorted video games.

잃어 버린 랩탑을 대신해서 새로 구매를 했는데, 여기에 윈도7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때 그는 윈도7은 윈도 비스타 보다 더 사용자 친화적이라 윈도7이 별로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즉, 쓰기 쉬운 건 별로다라는 너드적 성향을 말해준다.

Sheldon: My new computer came with Windows 7. Windows 7 is more user-friendly than Windows Vista… I don’t like that”

친구 두명이 더블 데이트를 나간 사이, 쿠퍼는 라지에게 함께 리눅스 파티션 용량이 충분치 않으니 백업해서 다시 설치하자고 제안한다.

Sheldon: I don’t have enough room on my hard drive for a
Linux partition… I’m going to do a full backup, reinitialize and
reinstall of all my operating systems.

연구 중인 물리학 문제가 잘 안풀리자 아무 생각 없는 일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라는 충고에 따라 페니가 다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 무보수로 일을 한다. 페니에게 지루한 직업이 세 가지인 톨게이트 직원, 애플스토어 지니어스, 패밀리 레스트랑 직원이라고 말하고 마지막 걸 선택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라는 직업이 싫은 이유로 천재라는 가치를 격하시키고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애플을 비꼰다. 애플 스토어의 지니어스는 A/S를 해주는 직원들이다.

Penny: No, wait, wait, no, wait. Wha-what are you doing here?
Sheldon: A reasonable question. I asked myself: What is the most mind-numbing, pedestrian job conceivable?, and three answers came to mind. The toll booth attendant, an Apple Store Genius and what Penny does. Now, since I don’t like touching other people’s coins and I refuse to contribute to the devaluation of the word ‘genius’…here I am.

특히, 이들의 에피소드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단골 소재로 나온다. 누가 누구랑 사귀었는지 헤어졌는지 페이스북의 상태 업데이트를 보고 이야기하고, 어제 누구랑 무엇을 먹었는지 트윗을 봤다고 말해 준다.

재미있는 건 에피소드 중에 정말 긱(geeks)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애플의 제품이 거의 안 나오고 있다는 점은 의아하다. 간간히 아이폰으로 통화하는 장면은 있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라지가 맥을 쓰기는 하지만 별 에피소드가 없다.

오히려 아마존 킨들은 서너번 나왔다.

예를 들어, 북극에 연구차 간 네 명의 동료들이 셸던 쿠퍼의 독재에 항거해서 그를 죽이려는 모의를 하는데 그 방법으로 “킨들을 밖에 내다 놓고 문을 잠가 놓아 얼어 죽게 한다”는 것.

“But he wasn’t happy we wanted to kill him. That was even a plan. We were going to throw his Kindle outside and when he went to get it lock the door and let him freeze to death.”

실제 스튜디오 안에는 실제 킨들이 떡하니 있기도 했다. 여러분이 직접 한번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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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Nerds나 Geeks의 성향이 있으시다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유쾌한 드라마다.

여러분의 생각

  1. 물리학이나 IT, 게임, 만화등에 관심없는 분들이 더 재밌게 보시더군요. 진짜 오타쿠분들은 잘못된 부분을 꼬집는 재미로 보신다고…저는 오타쿠가 아니라서 그냥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특히 최근 스탠리편과 절대반지편은 너무 재밌게 봤어요.

  2. 셀든의 기준에 따라, 쓰기 쉬운 물건일 수록 별로라고 한다면, 애플 제품들은 가장 긱스럽지 않은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사 하나 없는 외관을 통해서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가 자기 물건을 *열어보지도* 못하게 하는 등, 강력한 통제를 통해서 사용자 친화성을 이끌어 내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 애플이니까요.
    뭐든 뜯어보고 연구해보고 싶어하는 긱이라면 애플 제품을 좋아할리가 없지요…라고 생각합니다.

  3. 제가 좋아하는 미드중에 하나입니다.
    보고 있으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집니다.(컴공과 출신이라서 그럴지도)

    아쉽게도, 첫번째 영상과 세번째 영상은 바로 재생이 되지 않는군요.
    사용자의 요청으로 퍼가기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나오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The Big Bang Theory 많이 사랑해 주세요-!!!

  4. 애플은 미국에서는 별로 geeks적인 요소가 아닐껍니다, 한국에서는 아이폰도 이제 겨우 나온 마당이라 전문가나 관심 갖고있지만 미국에서 애플은 아이팟같은 대중적인 히트 상품 이미지랄까요

  5. 빅뱅이론, 꼭 봐야겠어요. 개발자분들이 유독 좋아하는 빅뱅이론. 도전해봐야겠네요 ^^

  6. 정말 좋아하는 시트콤인데 여기서 보게되니 반갑네요. 🙂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리플 남깁니다. ㅎㅎㅎ
    전 개인적으로 셸든이 제일 좋아요~

  7. 갑자기 떠오르는 한마디 “바징가!”

  8. 쩝 고2가 공부는 안하고 3일동안 내리 시즌 1부터 가장 최근편까지 다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아 수리영역 안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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