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칼럼] OTT서비스는 왜 클라우드를 좋아할까

지난 93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 수상의 쾌거와 함께 많이 회자된 것은 바로 2억명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가진 넷플릭스 독점 배급 작품들이 7개 부문 수상에 성공한 소식이었다.

한 수상자는 “우리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해준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오랜 기간 오리지널 콘텐츠 직접 투자를 통한 시청자 확보 전략이 꼽힌다.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가 핵심 비즈니스 역량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동영상 서비스 배포·운영은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사용했지만 몇 번 서비스 장애를 겪고 난 후, AWS 클라우드로 올인(All-in) 전략을 취했다.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훌루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모두 AWS를 주력 클라우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OTT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서비스의 빠른 배포와 서비스 안정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처럼 190여개 국가에 온라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해당 나라에서 물리 서버를 구매하고 데이터 센터에 입주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클라우드라면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설정 및 배포를 완료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던 2016년 1월은 마침 AWS가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던 때와 일치한다. 다른 OTT 서비스 기업들도 이러한 모범 사례를 따름으로써 규모의 경제에 동승할 수 있다. 2019년 11월 후발 주자인 월트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출시 이후 AWS를 우선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사용, 짧은 시간 내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경쟁사끼리 같은 서비스를 쓰는 것이 이상할 법하지만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다른 이유는 동영상 서비스를 풍부하게 해주는 최신 기능을 만들 때, 폭 넓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를 충족해 주기 때문이다. 서양 속담에 ‘바퀴를 재발명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부터 새로 만들기보다 좋은 제품이 있으면 가져다 쓰라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레고 블록처럼 재활용 가능한 수백 개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변환,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추천 엔진, 이메일 전송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한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5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중이다. 기계 학습, 스토리지, 콘텐츠 전송, 서버리스, 데이터 분석을 위해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들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을 볼 수 있다. 왓챠, 티빙 등 다양한 OTT 서비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함께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도 해외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가 주는 혜택으로 인해 여러분과 저는 더 재미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출처: http://www.asiae.co.kr/news/noon_view.htm?idxno=20210504_02100127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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