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 플랫폼으로 거듭나라

이 글은 TechCrunch에 실린 팀 오라일리의 글로 그는 오라일리 미디어의 창업자이면서 여러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5년 전 웹2.0이란 용어를 만들었고 조만간 Gov 2.0이라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최근 Web 2.0을 소셜 미디어와 동일하게 보고 있다. 3~4년 전에는 Web 2.0이라고 하면 오픈 API와 AJAX를 이용한 웹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Web 2.0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웹 2.0은 그 이상의 것이다. 난 예전부터 개인 데스크톱 컴퓨팅 플랫폼과 비견할 인터넷 컴퓨팅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웹2.0을 정의해 왔다. 네트워크가 플랫폼이 되면 비지니스적으로 굉장한 경쟁 우위를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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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정부 (government) 2.0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개념을 「정부가 정책을 홍보 하거나 시민의 공공 분야 참여를 촉진 시키기 위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정부 웹 사이트에 AJAX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오픈 API를 만들어 공개하거나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아마 이 모두가 정부 2.0의 개념에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웹2.0과 같이 정부 2.0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플랫폼화 되어야 한다. IT 기술 산업의 역사로부터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 결정적인 승자가 된 것은 모두 플랫폼 기업이라고 하는 점이다. 즉, 그 기업의 제품이 보급 함으로써 타사가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고, 그렇게 해서 그 영향력 혹은 의존성이 누적되어 가는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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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는 PC를 모든 가정과 회사에 보급해 주였다. 인터넷에 의해  PC가 서로 접속하게 함으로서 야후나 구글을 비롯한 광고 수입에 의해 운영되는 방대한 벤처 기업군을 만들어 냈다.

Apple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판매할 수 있는 휴대폰을 시판해서 다른 제조사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들 모든 경우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제 3자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줌으로서 성공에 이른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도 이러한 「플랫폼 지향」을 시사하는 여러 가지 실례를 보여 주고 있다.

미 연방 정부 최고 정보 책임자(CIO)인 Vivek Kundra의 data.gov 사이트에 기저에 있는 생각 역시 정부 기관은 단지 웹 사이트를 공개하는 것으로서 충분한게 아니라 시민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서비스는 간단히 말해 정부 SW 개발 도구(Government SDK)이다.  정부 기관 자신도 이 SDK와 API를 이용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나 의욕적인 일반 기업이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API를 이용해서 새로운 창의적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Jonathan Zittrain이 Generativity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즉, 최초로 플랫폼을 만든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이용 방식이 나중에 발견되는 개방성이다.

물론 상용 웹 서비스의 경우에는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 데이터를 이용해서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2005년에 Adrian Holovaty가 만든 chicagocrime.org (현재 everyblock.com에서 제공)은 (시카고 지역 범죄 사건을 지도로 표시한) Google Maps의 사상  두번째 매쉬업이었다. 이 사이트는 공공 기관에서 얻은 데이터를 지도와 매쉬업하여 유익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표본이 되었다.

워싱턴 D.C.의 「민주주의(democracy)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경진대회」 입상자 대부분이 시카고클라임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무료 지도를 제공하기 위해 Openstreetmap이 모든 작업을 일반인의 참여를 통해 만드는 클라우드 소싱(Cloud Sourcing)을 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를 만드는 작업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팔레스타인(Palestina)지역의 지도를 제공하려고 이 운동에 유엔과 EU가 자금 원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방자치 단체와 주정부 그리고 연방 정부가 모든 수준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태계(ecosystem)을 보급하도록 정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 수행 방법으로 「민주주의 애플리케이션 경진대회」, Apps for America 등의 행사를 시작했다. SeeClickFix 같은 벤처 기업은 정부 서비스의 API 표준화(Open311)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Gov 2.0 Expo ShowcaseGov 2.0 Summit을 통해 나 스스로 정부의「플랫폼 지향」노력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기술 분야에 있어 가장 중요한 플랫폼을 만든 사람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TCP/IP의 발명자인 Vin tCer를 비롯하여 Twitter의 Jack Dorsey, Microsoft의 Craig Mundie들이 플랫폼을 성공시킨 비밀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특히 GSA의 CIO인 Casey Coleman과 Amazon CTO인 Werner Vogels도 정부가 민간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의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클라우드 플랫폼간 상호 운용성 확보가 주요 테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아는 것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Google의 경제 연구 담당 임원인 Hal Varian이 웹 2.0의 성공으로 실시간 경제 측정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토론한다. 이런 지혜를 연방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의료 보험이나 교육 개혁이라는 거대한 과제에서 살려 내는 방법을 찾아 볼 것이다. 따라서 미  연방 정부의 인터넷 전략 책임자인 Vivek Kundra와 연방 CTO인 Aneesh Chopra, 그리고 백악관 뉴미디어 책임자인 Macon Phillips와 FCC의 Julius Genachowski 위원장과 미군 및 정부기관 리더들도 참여 한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난 Craig Mundie와 몇 번이나 전화로 논의했는데 그는 플랫폼이 제대로 인지되어 보급되기 위해서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인식하지 않음에도 사실상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여럿 잇다.

플랫폼 그 자체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다
예를 들면 위치 정보 서비스를 생각해 보자. 차를 운전하면 교차로 마다 안내해 주는 카 네비게이션이 있고 버스를 기다리면 다음 버스가 오는 것을 알려주는 휴대폰 기능이 있다. 머지않아 밖에서 무엇이 있는지 보여 줄 수 있는 증강 현실(AR)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GPS이고 이게 미국 정부가 개발한 것이라는 걸 곧잘 잊어 버린다. (물론 인터넷도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구나...) 여기에 실마리가 있는데 미 공군이 군사 목적으로 GPS 위성을 쏘아 올렸는데 아주 중요한 정책적 결단이 이루어져 정밀도를 다소 줄인 정보에 대해 일반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미 공군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게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한것이다. 그 결과 전 세계에 걸쳐 GPS를 기반한 일대 산업이 발전하고 수 많은 기업이 창업 했다.

민간 서비스의 경우 처럼 정부가 공공 정책을 수행할 때 위치 정보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데이터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이미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StationStops라는 iPhone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뉴욕 교통국이 서비스 중지를 요구했다. 이는 정말 나쁜 정책 결정의 결정체이다. GPS의 예와 같이 정부가 플랫폼 만들기에 성공한 모범 사례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낀다.

정부의 개입이 얼마나 가치 높은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잊어버리곤 한다. 인터넷 바로 그것이 정부의 자금으로 개발된 프로젝트였다. (역자주: 한국의 경우, 정부 주도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다.) 이는 고속도로와 같다. 정부가 건설한 고속 도로가 없으면 월마트도 존재하기 어렵다.

모든 도시가 공공 교통, 전력, 수도, 쓰레기 처리 등 우리들이 있어서 당연 생각하고 있는 많은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마치  컴퓨터 운영체제가 애어플리케이션 소프트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정부 서비스는 민간 분야가 번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으로서의 정부」라는 생각을 IT업계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보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점은, meetup.com의 창업자인 Scott Heiferman에서 배울 수 있다. Meetup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경우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이나 해안, 지역의 도로를 청소하거나, 지역 내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을 위해서 모이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로서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요구만 할 것이나 아니라 직접 참여하자
나의 최근 강연에서 난 Donald Kettl이 차세대 미국 정부(The Next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에서 주장한 꿈을 인용했다. 우리는 왕왕 정부를 자동 판매기와 같이 생각한다. 세금을 넣으면 다리나 도로나 병원, 경찰이나 소방과 같은 서비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자동 판매기로부터 원하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으면 비판하고 항의한다. 시민 참여라고 하는 것이 그냥 자동 판매기를 치거나 흔들거나 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비판과 항의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스스로 움직여서 공헌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올해 4월에 CNN에서 방영된 뉴스가 있다. 하와이의 카우 아이도에서 주립공원의 도로가 바다로 쓸려져 버렸다. 주정부는 복구 예산이 없다고 해고 이 공원은 폐쇄되어버렸다. 그러자 현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한 회사들이 그룹을 지어 활동을 시작했다. 자원봉사를 모으고, 자신들이 스스로 도로를 복구한 것이다. 난 이런 것을 DIY 공공사업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Scott Heiferman가 DIO라고 정정해 주었다. 'Do it Yourself가 아니고 ,Do it Ourselves'가 옳다고. 정부 스스로 자기 자신이 단순한 자동 판매기라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시민에 의한 공공 사업의 조직자로 변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DIO의 접근 방법은 도로를 고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곤란한 문제에도 적용 가능하지 않을까? 시민과 정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정부는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민간이 각양 각색인 서비스를 개발해서 제공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바르게 제공하게 되면 즉, 정부가 플랫폼이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되겠는가.

우리들은 큰 성과를 낳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에 현재 처럼 미국 정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는 시대는 없다. 자치 단체에서 연방정부까지 모든 영역에서 민간의 도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목소리에 응하는 것이 우리들 기술 커뮤니티의 책무다. 아이디어로 창의적 의견으로 그리고 프로그램 코드로 공헌해 보는 것이 어떨까.

(Photo credit: Flickr/Center for American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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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거의 주말 마다) 테크크런치에서 좋은 아티클 하나씩 뽑아서 번역하려고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팀 오라일리의 이야기가 있어서 골라 보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 문맥에서 우리 기술 커뮤니티가 지금 거의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만 하고 도움을 주는 노력을 마다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손을 내밀지도 않는데 도와 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웹2.0 정신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게 아닌가.

나 스스로도 금융 인터넷 뱅킹과 공인 인증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자문 요청과 의견을 물어오고 있지만 그리 열심히 의견 개진을 못했던듯 하다. IT특보가 생기고 포털의 임원이 청와대 뉴미디어 수석이 되어 도움을 요청해도소통이나 잘하라고 으름장 놓기만 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 정부가 못하면 우리가 직접 해보자. 팀 오라일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여러분의 생각

  1. 푸른하늘 2009/09/05 15:13
    글쎄... 대한민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저도 비슷한 주제로 벌써 1년 전에 글을 써놓고 퍼블리쉬하지 못하고 있단는...
  2. 초이 2009/09/05 15:45
    언제 액티브엑스 족쇄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요?
  3. 류한석 2009/09/05 17:16
    좋은 글이네요.

    미국의 저력은 역시 의제 설정에 있는 거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께도 많이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4. 100star 2009/09/07 13:57
    글 잘보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분야 종사자로서 정부는 마지막 뒷북일 수 밖에 없다는...

    저부터 주요 고객인 정부를 만족시킬 꺼리를 찾아 이곳 저곳 방황하곤 하지만 말입니다. ^^
  5. 빠삐 2009/09/07 14: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부의 경우 "주민번호"때문에 완전 오픈ID를 확보하고 있는셈이죠. 이미 흩어져 있는 서비스를 국민들 개인들에게 매쉬업 해주기만 하여도 휼륭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못하면 우리도 해 보자에 공감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이미 쏟아 부었던 수많은 서비스와 개발들을 지금이라도 중요함으로 가지고 웹2.0 마인드를 넘어 3.0으로 정부가 성숙하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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