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2일에서 ‘제주 올레 걷기‘가 소개된 이후 많은 분들이 도보로 제주를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올레’란 제주 마을에 있는 돌담 골목길을 지칭하는 고유어인데, 제주 남부 해안선을 따라 도보길을 개척해 제주 풍광과 주변 나무와 풀 등 자연을 느끼며 걷을 수 있는 코스를 만들고 있다.
회사에서 이쪽 일을 후원한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가 볼 엄두를 못 내 보다가 지난 토요일 교회에서 가족 올레 걷기 대회를 한다기에 아이들과 함께 걷기를 해 보았다.
현재까지 총 12코스로 되어 있고 대략 하루 5~6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사십리(16km) 안팎의 거리이다. 걷는 중간 중간 차가 다니는 해안도로도 있고 산림 오솔길도 있고 해변의 자갈밭도 있고 마을길도 있어 지루하지는 않다.
우리가 걸은 길은 제 5코스로 남원 포구에서 쇠소깍까지 15km인데, 아직 아이들에게는 벅찬 코스라 오전에 위미까지 8km 정도만 걸어 갔다.
가족으로 오더라도 대개 4학년 이상은 되어야 전체 코스를 완주 할수 있을 것 같다.
해변가에 난코스가 있는데다 중간에 지쳐도 시골이라 대중 교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되돌아 온다던가 하는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게 페이스 조절이다. 아이들에게 나무와 꽃도 설명해 주고, 힘들 때 의지를 북돋아 주면서…
올레길은 잘 정리된 코스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만들어진 리본과 파란색 화살 표시가 전부 이고 이걸 잘 따라가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밭으로 가버린다던가 해안 절벽으로 갈 수도 있다.
아이들이 리본의 갯수를 세면서 걷다 보니 자연히 지루함도 없어지고 좋은 것 같았다. 특히 5월의 제주 시골길가에는 여러 가지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다. 민들레, 철쭉, 강아지풀, 밀밭 등등.
제주 올레는 주요 관광지만 찍고 가는게 아니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제주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우리 삶이 여유로워졌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곳에 3년을 살면서도 아직 못 해본게 많다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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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차니님이 제주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는데 제주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거 같다고 하진 적이 있죠~ 그 말을 서울에 와서야 이해하네요 애기들(?)이 즐거워보이는게 보기 좋네요~
잘 다녀오셨나요? ^^;
다음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제주올레 홈페이지가 그나마 –; 제로보드 신세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 지역주민이시니 자주 찾아오세요.
p.s : 5월 10일 ~ 5월 18일 까지 서귀포에 있게 되었습니다.
미디어다음에 아는 지인을 뵈러갈때 차니님도 뵐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정말 좋은 시간을 가지셨네요~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겠지만 또한 기억에 남을만한 시간이 되었을 것 같군요~~~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아빠를 둔 차니님 자녀분들이 부럽다 ㅜㅜ
8코스는 한번도 못가본거 같아요
큰엉지나면서 파란화살표보면서 ‘아 여기도 올레코스구나’했는데^^
저도 토요일 제주 올레길 1코스를 걸었지요. 같은 날 올레를 걸었군요. 올레로 본 제주가 진짜 같아요. 수십번 제주를 갔어도 이런 감동을 느끼진 못했네요. 잘 지내시죠?
제주 올레 걷기··· 참 잘 만든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폭포, 동굴 뺑뺑이에 이미 질려 있었는데 자연을 편안하게 느끼면서 건강도 도모할 수 있는 걷기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게다가 홍보도 적절히 잘 돼 있고 이미지 메이킹까지 훌륭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제주도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 혼자서 여기 저기(한 8km 구간 3~4군데 정도) 걸어본 것이 전부입니다. 20년 전 고향을 떠난 후론 아직 못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닫는다면 꼭 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올레’라는 이름은 좀 바꾸었으면 합니다. 이국적 이름으로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은 맞는데 사실은 그 의미가 너무 엉뚱합니다.
올레라는 말은 그냥 골목이 아니라 사실은 막다른 길을 의미합니다. 집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길이죠. 어린 시절 구슬치기하는, 하루종일 해도 차나 경운기의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없는 길입니다.
올레를 걷는다는 것은 굳이 생각해보면 남의 집에 마실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지는 번에 누군가의 포스트에서 ‘조껍데기술’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물론 이 이름도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분명히 잘못된 이름이죠. 어감이 이상해도 조 껍데기로 술을 만들었다면 이해하겠지만 조껍데기는 들어가지도 않는데 조껍데기술이라니, 이런 발음도 황당한 이름을 붙인 것은 그냥 장사속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올레는 구경도 못하는데 올레걷기라는 것은 참참참···
저도 5월2일 부터 4일동안 자전거여행 하다가 다른 라이더의 소개로 5코스의 일부를 걸어갔습니다. 지나는 길에 영화박물관으로 통하는 길도 있더군요~ 몇년간 벼르던 제주도에 갔는데 정말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웠어요~ 다만 그 많은 관광지중에 정말 제주에 관련된 게 아닌게 너무 많고 멋진 호텔들도 정체성이 없다고나 할까요?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더군요
씨에스 호텔은 제주도 전통가옥을 이용해서 멋지게 꾸몄더군요.
조금만 더 다듬으면 휠씬 더 멋진 제주도가 될수 있을것 같아요
4,5코스가 제일 좋다던데 사실인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