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뷰로 본 추억의 장소들

남한 전역의 고해상도 항공 사진과 서울 지역 스트릿뷰를 담은 Daum의 새 지도 서비스가 오픈했다. 높은 품질에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고향이나 살고 있는 집, 추억의 장소들을 짚어 보고 있을 듯 하다.

나도 기억 나는 곳 몇 곳을 한번 찾아 보고 추억에 잠기기로 했다.

1. 내 고향 봉화 두메 산골
내가 태어난 곳은 매년 겨울이면  가장 추운 지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경북 봉화의 두메 산골이다. 태백 산맥과 낙동강 본류가 흐르는 ‘자마리’라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거기서 9살까지 자랐는데 거기서 두번이나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적이 있다. 한번은 집 근처 저수지에서 멱을 감다가 빠진 것이고 또 한번은 험준한 구비길에서 마을 최초 경운기에 시승했다가 절벽으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봉화에서 울진을 넘어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지금도 험준한 곳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했지만 목숨을 건져 세째형에게 업혀 피범벅으로 내려오던 기억이 생생하다. 국민학교 1학년 때는 약 3km가 되는 길을 도보로 통학을 하기도 했다. 이곳은 언제나 나의 마음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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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환상의 데이트 코스, 광안리

내가 부산에 처음 가 본 계기가 대학 원서를 내기 위해서였다. 산골 소년이 바닷가에서 한번 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친구들과 달리 부산행을 택했었다. 하지만, 학교의 위치 덕분에 7년 동안의 학교 생활 동안 바닷가에 자주 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내가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연애를 시작할 무렵 와이프가 근무하던 회사가 남천동에 있었고 광안리로 부터 딱 5분 떨어져 있었다. 거의 매일 51번을 타고 저녁이면 남천동으로 출근을 했기 때문에 우리의 데이트 코스 중 많은 부분이 광안리 해수욕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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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밤 바다를 맞으며 백사장을 가로질러 걷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낭만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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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혼의 둥지를 튼 곳, 대전 연구단지
다가오는 3월 1일은 와이프랑 결혼 한지 10주년이 된다. 아마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꼽으라고 한다면 여지없이 결혼을 하고 첫 보금자리를 틀었던 신혼집에서 보낸 달콤한 나날이 될 것 같다.

당시 직장이 대전 연구 단지 내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첫 신혼집을 신성동의 한 빌라에 방 두칸 짜리 전세를 얻었다. 매일 와이프가 해주는 저녁을 먹으면서 도란 도란 소꼽 장난 하듯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같이 장을 보러 다니고 맛있는 음식점 찾아 다니던 그 때가 그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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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2의 모교, 한동대학교
대학원 1학년 시절 나에게도 방황기가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정말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때였는데 그 때 내개 세 개의 기회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하나는 내 와이프고, 또 하나는 웹 커뮤니티의 동료들 그리고 한동대였다.

95년에 개교해 당시 이제 막 2학년이 된 아이들과 함께 밤을 새면서 이야기하고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던 인연으로 GIS 연구소에서 이것 저것 도움을 받으면서 결국 98년도 한해 동안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논문을 썼다.

매주 부산에서 포항으로 포항에서도 한참을 올라가 학교로 가는 셔틀을 타고 느지막한 밤에 도착해서 퇴근도 안한 연구원들과 코딩하고 개발하던 그 때. 흥해로 야식 먹으로 가던 그 시절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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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이들에게 준 최대의 선물, 제주도
2000년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고 나서 5년 동안 각박한 서울 도심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시골과 자연이 주는 삶의 풍요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지만 정말 기회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06년 회사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서 사옥 완공 후 제주 로 이주한 대상자가 되었다. 아마 최근 들어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여름에는 바다를 겨울에는 눈썰매를 아무런 제악 없이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번 겨울에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려서 네번 정도 눈썰매를 타러 갔던 5.16 도로에 있는 “제주마 방목지”(흔히 목장)는 시내에서도 가깝고 눈도 잘 안녹는 곳이다. 신제주쪽에서는 어승색 수원지 주변 방목지와 구릉을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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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버스로 20분이면 당도할 수 있는 물빛 예쁜 “함덕 해수욕장” 역시 멋진 곳이다. 물때를 맞춰 대략 2주에 한번씩 주말에 놀러 가면, 관리소 아저씨들에게 싸게 튜브에 바람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안면도 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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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스카이뷰 덕분에 나에게도 추억이 될 만한 곳들을 한번 찾아 보았다. 아마 여러분들도 해보시고 추억을 공유해 보시면 블로그 방문자들이나 이웃 블로거들과 정감 넘치는 설 연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인이 속한 Daum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 여부 확인과 투자 판단
책임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

  1. 봉화는 친한 동생이 보건의로 있을 때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고추밭에서 열심히 고추 따다가 먹었던 오후 참(김치손칼국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공기가 정말 좋아서 늦게까지 일해도 피곤하지 않았던 신기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멀긴 정말 멀더군요. 아직도 서울에서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없지요? ㅎㅎ

  2. 혹시, 장전동에 계셨나요?

  3. 네.. 장전동 맞습니다. ㅎㅎ

  4.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전 79년에 장전동으로…^^

  5. 으아~ 지금 사는 집만 해봤는데 고향집도 해봐야겠네염. 시골이라 나오려나 모르겠네요. 좋은정보 감솨요 ^^

  6. 와우…
    저도 이렇게 정리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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