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 ‘선의(善意)의 경쟁’을 위하여

최근 네이버의 이중 생활이라는 글이 NHN의 어느 게시판에 링크가 걸려 수 많은 직원들이 방문했던 것 같다. 몇 개 댓글은 직원들이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경쟁사 직원이 자사를 향해 올린 이 글을 보고 느꼈을 실망감 혹은 분노에 대해 직원 개인들에게는 미안하긴 하지만, 이 글은 네이버라는 피상적 ‘객체’에 대한 감상문이지 결코 직원들 개개인의 인격에 관련된 글이 아니었다.

솔직히 이 블로그에서는 일방적인 ‘네이버 까기’가 아니라 건설적인 비판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대기업들이 기업과 개인의 가치를 일치시키고 부속품을 만들려고 하지만 ‘우리가 정말 잘하고 있을까’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만이 실제로 존재 가치가 있는 법이다. 사내 게시판에 내부 비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 또한 내가 자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느 성공 벤처기업가 한분이 내게 해 준 말이 있다. 기업이란 것은 소속된 개인의 가치관과 달리 선과 악으로 재단할 수 없는 ‘회색’의 빛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기업의 가치를 스스로 객관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한메일이 아닌 지메일을 쓰고 미디어 다음이 아닌 네이버 뉴스를 보는 이유이다. 검색은 물론 다음이다 🙂

포털 시장의 경쟁자라 일컬어지는 두 회사가 서로를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함께 하도록 하는 일도 있다. 두 회사가 주최해서 매년 열고 있는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가 그런 것이다. 단순히 대회 하나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양사 개발자들이 여러분 오프라인 캠프, 컨퍼런스 등에서 참가자들과 소통을 할 뿐만 아니라 두 회사 개발자끼리도 허심탄회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도 가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월, NHN 본사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에 참석한 석종훈 다음 대표(왼쪽)과 최휘영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스메이커

지난 주 Firefox 3 출시에 맞추어 양사가 Firefox 3 최적화 버전 출시 계획을 밝힌 것도 그렇다. 기자들에게 있어 경쟁하는 양사가 ‘공동 보도자료’를 내는 일은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이런 일들 중에는 두 회사의 수 많은 소통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인터넷 시장을 위해서도 두 회사는 ‘선의(善意)의 경쟁’을 해야 한다. 같은 말도 선의로 받아들이느냐 악의로 받아들이느냐는 크게 차이가 난다. 상대방을 객관화 해줄 수 있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경쟁자가 있다는 것. 그것은 큰 기쁨 중에 하나이다.

여러분의 생각

  1. 얼마전까지만해도 본인 스스로 자신이 소속된 다음을 네이버와 (자본력, 직원수, 매출, 검색 등 각종 점유율)비교하며 “과연 Daum이 네이버의 ‘경쟁’상대일까?”라면서 두 회사간의 격차가 경쟁상대가 되기 힘들 정도의 차이라는 식의 포스트를 올렸었는데…(http://channy.tistory.com/238)

    이젠 “선의의 경쟁”을 운운하는 것을 보니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회사(다음)가 많이 컸다(?)고 느끼는가 봅니다. :-p

    그러나 최근의 다음의 약진현상은 제 예측분석으로는 지속성없는 단발성 현상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저도 네이버의 독주가 그리 반갑진 않지만, 현재와 같이 네이버와 Daum간의 서비스 품질 차이가 큰 상태라면 앞으로도 Daum은 영영 네이버를 이기기는 커녕 (님께서 원하는) “선의의 경쟁”조차 버거울 것이라고 봅니다.

    Daum이 진정 자기혁신을 해서 실력으로 당당히 네이버와 경쟁할 수 있길 바랍니다.

  2. 언급 하신 글을 그대로 해석하시는 군요. 솔직히 누구나 경쟁사라고 생각 하는데 제가 경쟁사가 아니다, 경쟁이 안된다라고 한다고 아니게 되는 건 아니죠.

    제 글의 원 뜻을 친절하게 풀이한 코멘트가 있어 소개 합니다.
    http://minoci.net/459#comment7235

    저도 다음이 자기 혁신을 통해 네이버와 경쟁하길 똑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3. 차니님의 포스팅을 구독하다가 한마디 남겨봅니다.

    양대 포털의 건설적인 경쟁의 결과로 사용자(고객)를 위한 참신한 서비스가 나올수 있을까요? 아니, 국내 인터넷 리딩업체인 두 업체가 참신한 신규 서비스를 계속 런칭해서 왜곡된 국내의 웹 생태계를 다시 살리는 방안도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품과 동일하게 결국 인터넷 서비스도 차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면에서 Daum도 경쟁사 대비 내부 기술 (검색관련)이 축적이 되었다면 무언가 도전해 볼만한 서비스가 나올시기가 된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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