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iPad)가 출시된다.
아이패드는 전자책 기능을 기반으로 웹브라우징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발표 때 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폰 OS를 이용하는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시(Flash) 미지원을 기정 사실화 하면서 논란을 지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아이패드용 웹 콘텐트 제작 기술 문서에서 플러그인 대신 W3C 웹 표준 기술을 사용(Use W3C standard web technologies instead of plug-ins)하고, 데스크톱에서 플러그인 없이 사파리에서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 문서를 보고 있자니 과거 Netscape와 IE가 각자의 웹 기술 문서를 제공하면서 줄세우기 하던 모습이 연상 된다. 그 때와 차이라면 바로 웹 표준 기술을 무기로 가지고 있다는 점. 애플에게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전략이다.
아이패드, 웹 표준으로 헤쳐 모여
아니나 다를까 아이패드에 줄서기를 시작한 웹 사이트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단 뉴욕타임즈와 타임지의 동영상 서비스를 맡고 있는 Brightcove가 HTML5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했고, 디스커버리, 소니 등 백여개의 타임워너 계열사들이 그 대상이 된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Kyte 역시 이런 대열에 합류했는데 ABC, Fox News, MTV, Lady Gaga, Alicia Keys, Calvin Klein등의 미디어 기업이 주 고객들이다. Telegraph Media Group, Electronic Arts, The Glam Network 등의 고객을 가진 Ooyala 역시 동참하고 있다.
현재는 아이패드 사용자가 접근했을 때만 HTML5 동영상을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Britecove 로드맵에 의하면 9개월 후 사용자 통계나 광고 게재 등 Flash 동영상과 동등한 기능을 갖추게 된다. 당분간 플래시와 HTML5 동영상이 공존하겠지만 언제 그 순서가 역전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IE9에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갖춘 빠른 HTML5 동영상 기능을 제공하므로 윈도우에서도 HTML5 동영상으로 이전하려는 업체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HTML5 동영상을 지원하고 있는 유튜브와 Vimeo를 비롯해서 유명한 TED 콘퍼런스까지 iPad 웹 표준 줄서기에 실리를 명분으로 동참하고 있다.
플러그인의 미래는 암울하다
이런 와중에 어제 Adobe와 Google은 차기 구글 크롬 버전에 Flash를 통합해 배포하는 제휴를 발표했다. 현재 오페라가 이러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과거 MS와 애플과도 유사한 계약이 체결해서 1999년 부터 윈도우95이상 XP까지 그리고 Mac OS X 일부 버전에 기본으로 플래시 플레이이가 번들로 제공되기도 했다.
사면 초가 플래시에게는 일단 기쁜 소식일 것 같다. 특히나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인 구글 크롬 OS에도 동시에 탑재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북 시장을 두고 아이패드와 크롬 OS 타블렛이 경합을 이루게 되는 연말쯤에도 플래시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구글 크롬 역시 HTML5 비디오를 지원하고 있고, 업체들이 플래시 보다는 HTML5 비디오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Mozilla와 구글과 함께 새로운 플러그인 규격인 NPAPI를 작성하고 테스트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비 IE 웹 브라우저들 간의 기본 플러그인 규격이었던 NPlugin 기술이 앞으로 폐지(deprecated) 될 가능성이 있다.
새 NPAPI 규격은 (샌드박스가 존재하지 않는) 기존 플러그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 체제와 웹 브라우저 중간의 콘텐츠 연결 기능만 제공하도록 설계 되고 있고, 1차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Flash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Firefox는 로드맵에 따라 3.6버전 부터 XPCOM Plugin 기능을 해제했고 플러그인 검사 기능을 제공하였고, 3.7버전에는 플러그인을 아예 별도 프로세스로 분리 실행하여 안정성을 높히고 있다.
내 예상에는 향후 웹 브라우저 벤더는 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플러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 계약에 의한 직접 탑재 혹은 2) 화이트 리스트(Whitelist) 관리를 통해 성능과 보안 문제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는 암울한 미래를 대비해 미리 한 수를 두면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뿐이다.
특히, 웹 사용자들이 쓰는 플러그인 기능의 대부분을 실버라이트에 집어 넣고 있는 MS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 될 공산이 크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 그게 회사들의 이익이든, 산업의 논리든 어쨌든 “웹 표준을 지키고 플러그인 없는 세상”으로…
p.s. 4년 전 2006년 초 Daum과 Apple 웹 표준 지킨다라는 캠페인으로 포털 업체들 줄 세우기(?) 시작했던 때가 데자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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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에 플래시를 거절한 이유는 앱스토어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널려있는 플래시게임만 돌려도 앱스토어에 올라온 상당수의 앱들은 필요가 없어질테니까요..
그리고 단순 동영상이 아닌 비즈니스 로직 측면에서 플래시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동영상 전에 광고를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재생중인 미디어 파일을 숨기기도 좋죠.(HTML5 동영상은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원본이 다운로드 되더라구여..)
플러그인은 표준보다 더 복잡한걸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사업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표준만으로 모든걸 처리하리라고 생각되어지지는 않네요. 남들이 안하는걸 할려다보면 결국 플러그인을 깔아야만 하게만들겠죠..
그래도 플러그인이 줄어들면 확실히 사용자들에게는 편안한 환경이 조성될것 같기는 합니다.
앱스토어 땜에 플래시를 지원안한다는 말도 맞는 거 같긴 해요.
근데 그것보다는…
사실 모르겠어요. 플래시를 지원한다는 스마트 폰들을 안써봐서..
과연 플래시가 스마트 폰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설령 게임을 한다고 해도 터치로 핸들링하는 게 전부인데 과연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마냥 궁금하네요 : )
하지만 분명한 것은
플래시는 하드웨어 자원을 많이 쓴다는 것이죠..
써놓고 보니 동문서답이네요;;
어쩌다 “특수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러그인 기술인 플래시가 “기본적인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웹표준과 경쟁하는 황당한 일이 생긴것인지는 참 이해가 안되기도 하지만… (뭐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의 배포문제와 기존 웹표준의 작업 가능성, 작업 부하 문제가 컸죠…)
어쨌든 웹표준으로 해야될 일과 플러그인으로 해야될 일이 적절한 선에서 분리가 되어서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 자신이 플래시로 개발을 하고, 그 대안체로 SVG 나 Canvas 등을 살펴보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플래시로 개발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플래시로 개발되는 경우도 많고, 플래시로 개발되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플래시가 필요있네 없네 하는 쓸데없는 논쟁이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양쪽을 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과용되고 있는 플래시의 문제는 인정을 하지만, 그렇다고 플래시의 역할자체가 대체될 수 있다… 라는 것에는 동의가 안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죠. 아이패드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앱스토어라는 기존의 어플리케이션 배포망의 문제점이 해결된 빠르고, 간편한 배포체계가 있기 때문에 플래시로 해야 하는 비지니스 요소들이 “웹” 이 아닌, “앱” 으로 배포될 수 있다는 계산이 되기 때문이지, 절대로 웹표준이 플래시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니죠… (그게 좀 더 올바른 기술의 실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웹이 데스크탑 전체를 대체하는듯 흘러갔던 지난 몇년간의 시장은 분명 왜곡이 심했다고 느낍니다.)
웹문서로서의 위치를 보자면 웹표준은 완성적이지만, 웹미디어적 형태로 봤을때는 웹표준은 너무 느립니다. 책을 쓰는 것과 방송, 영화를 만드는 것에 들어가는 돈의 차이가 크듯이, 웹문서를 만드는데는 적당하나 미디어적 형태의 작업을 하는데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방송, 영화가 돈과 시간의 싸움이라고 할만큼 치열하듯이 웹미디어의 작업역시 돈과 시간의 싸움이라 할만큼 지독하게 작업할 거리가 많습니다. 플래시에 대한 수많은 오해들 중에서 그림 그려놓으면 그냥 돌아가는줄 아냐라는 말이 있죠… 대충해서 만들어도 잘 돌아갈 정도로 플래시가 우월하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그런 작업을 원시적인 자바스크립트와 원시수준의 graphics api 만을 작업할 수 있는 Canvas 로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게임의 본질은 플래시와 웹표준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플래시와 앱스토어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의 경쟁이라고 보는 편이 옳은것 같습니다. 웹표준이 들러리를 서주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웹표준은 필드의 인력들에게는 별로 안중에 없죠… 기존 플래시 인력들이 선택하는 스터디가 웹표준이 아니라 코코아와 Objective-C 라는 것이 그 반증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왜 자꾸 웹표준과 플래시의 경쟁구도가 생기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면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둘 사이는 오히려 보완관계이지, 경쟁관계는 아니기 때문이죠.
플래시로 가능하던 작업들은 (기존에 쓸데없이 플래시를 쓰던 작업들을 제외한…) 앱스토어로 옮겨가지 웹표준으로 옮겨가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적어도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했을때 기존 플래시 필드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선택하는 기술이 코코아인 상황에서는 웹표준은 플래시 미디어의 대체로 평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어도비,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에게 원하는 것은 본질적인 앱스토어와 웹플래시의 경쟁구도를 드러내지 않고, 자꾸 들러리를 서줄 뿐인 웹표준을 꺼내들어 웹표준이 플래시를 대체할 수 있냐 없냐 라는 무의미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플래시가 웹을 망치네 마네 하는 논란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지션 상으로 봤을때 플래시가 대체하던 영역은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체계지, 웹 어플리케이션은 아니었으니깐요.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배포체계가 엉망이라 그 대안으로 플래시로 만들었던 것이었지, 본질적으로 웹을 대체하기 위해서 플래시로 만든것은 아니니깐요. (Ajax 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hyper text document 가 hyper link 를 가지기에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라는 전제에서 벗어난 순간 이미 Ajax 도 웹은 아니었으니깐요.)
이 글은 플래시 무용론을 말하고자 함은 아니구요. 결국 앞으로 흘러 가는 대세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나라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해외에서 쓰는 플러그인은 플래시, 실버라이트, 윈미디어 플레이어 빼면 없다고 봐야 하고 그러다 보니 웹 기술이 이를 대체하겠다는 시도가 일정 부분 먹히는 게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나 플래시 기반 네비게이션 메뉴 만들지 어디 외국 사이트에서는 본적이 없구요. 플래시 광고는 이미 블러킹의 대상이 됐으니 말할 나위도 없구요. 남은건 게임 하나 인데 아시아를 제외하고 플래시 게임 잘 성공 못하고 있구요.
결국 남는게 동영상과 간단한 수준의 2D 그래픽인데 이게 웹 기술로 대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드는 거죠. 웹 브라우저 벤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Mozilla guy에게 듣기에 Firefox 3.6의 XPCOM plugin 기능 뺄때, 자신들이 테스트했던 플러그인이 20개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IETab 이슈 처리하면서 한국에만 십 여개(소프트포럼, 이니텍등) 있다고 하니까 놀라더군요. 그만큼 해외에서는 플러그인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브라우저 벤더에서도 장기적으로 빼고 싶은 기술입니다.
^^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이야기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도 플래시 개발을 하고는 있지만 오더를 받아서 만드는 것의 절반 이상은 “이걸 왜 플래시로 만지작 거리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니깐요. 그나마 제 경우엔 프리랜서라서 애초에 빡신 것들만 들어오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분들 보다는 좀 더 플래시로 만들어야 될만한 것들을 많이 작업하는 편이죠.
개인적으로 요새 시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으로 해야될 일들을 플래시나 웹으로 했던 엉망진창이던 시장의 왜곡이 해결되면서 점점 웹은 단순히 웹이면 되도록 변해가고 있는) 순조롭게 흘러간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기존에 웹어플리케이션 (좀 더 원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URL 을 통해 사용 가능한 URL 어플리케이션 이겠죠…) 처럼 일회성 서비스들이 꼭 설치해야 하는 앱스토어와 같은 설치형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특징에 밀려서 사라지는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분명 URL 을 통해 일회적으로 사용가능한 빠른 접근의 일회성 어플리케이션도 필요는 하니깐요.
말씀하시는 부분들은 분명 구지 플러그인이 필요하지는 않은 영역이라고 봅니다. 간단한 수준의 2D, 3D 드로윙은 canvas 를 사용하고, 동영상 플레이어 역시 브라우저 내장이 좀 더 좋죠. 배너의 경우는 글쎄요… 블러킹 시키는게 당연하다 싶으면 웹서비스 제공자들은 뭐 먹고 살아야 하는지 애매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포털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아무리 뭐라 해봤자 그 월급 대부분 배너 팔아서 충당하는데 과연 광고 라는게 없어진다고 그렇게 환호할 일일까요. 웹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엔 소비자만 있는게 아니고, 그 안에서 도는 돈이 중요한데, 그 돈의 상당부분이 현재 배너광고를 기준으로 돌고 있는데 말이죠.
많은 올드 미디어 기반 기업들이 웹을 통해 진출하려 할때 그 기반으로 삼는것이 플래시 입니다. 말씀하신 외국의 훌륭한 작품들 역시 그 대부분은 웹이 아닌 올드미디어에서 파생되어 나온 분야이죠. 우리나라에서 조차 올드미디어를 가르치는 학원에서 웹이라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구축이 가능한 환경으로 확장진출을 하려할때 그 고려의 대상이 되는것이 플래시 입니다. 웹표준은 마치 요플레를 국자로 떠먹어야 되는 것처럼 맞지 않아서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죠…
말씀하시는 대체로서의 웹표준은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대체되기엔 한참 멀었다… 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앱스토어 이야기를 한것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웹이 아닌 다른 환경이 되면 몰라도, 웹표준이 그것을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죠.
플래시로 만들어지는 작업물들이 그냥 웹표준으로 대체될 만큼 한심해 보이셨다면 잘못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플래시 시장이 본토나 일본과 같이 삐리하진 못해도, 단순히 네비게이션 메뉴나 만들 정도고, 그건 그냥 웹표준으로 하면 돼… 라고 주장하신다면 굉장히 실례되는 이야기 일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쓰신 글 보고 잠깐 욱 했었습니다… 요새 플래시로 3D 연산 한다고 고생 하는 상황에서 싸잡아서 전반적인 플래시 수준이 낮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은 굉장히 기분이 나쁘기도 합니다…) 플래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재의 상황에 답답해 하는 것은 말씀하시는 것처럼 단순히 플래시게임이나 2D 그래픽 따위 웹표준에서 제공하는 기술로 만들어라… 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왜 웹이 그래야 하는데?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때면 패션감각 둔하기로 유명한 순수 개발자들과의 생각의 갭이 느껴질때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말씀하시는 흐름의 대세는 웹의 발전이 아니라, 웹으로 서비스되던 컨텐츠의 일부가 웹에서 이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이미 가지고 있기에, 웹과 같은 공용 플랫폼의 필요성이 그만큼 덜한 애플과 같은 기업에게만 이득이 되는 일이겠죠.
보다 적당한 곳으로 편입되고, 웹에서 보이던 것들이 좀 더 웹답게 정리되는 것도 좋은일이겠죠. 시장의 적절한 분리도 발전이겠지만… 그게 꼭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라는 시장에 있어서 좋은일인 것일까? 라는데는 의문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겠지만… 정리하자면 말씀하시는 것처럼 실제 필드에서 뛰는 입장에서 웹표준은 플래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되지 못한다… 라는 것이기에 다른 시장으로 이탈하면 이탈했지 웹표준을 통해서 기존의 플래시 컨텐츠들이 표현될 일은 없다는 것이고, 그게 꼭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플래시의 오남용은 웹표준을 통해 표현되어가는 것이 옳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에 있어서의 플래시의 퇴출은 특정 플랫폼에 컨텐츠가 종속되는 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것 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과연 웹표준 기술이 아닌 기술로 웹이 표현되는 것이 더 손해일까, 아니면, 아싸리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어 버리는 것이 더 손해일까…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이 생각의 기준은 현재 제가 사용하면서 느끼는 canvas 와 같은 기술은 플래시를 대체할 수 없다… 라는데서 부터 전제하는 것이죠. (예전에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럼 자바스크립트로 되는 플래시 같은 툴을 만들면 될거아냐? 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런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구요…)
음…좀 먼가 웹표준 지향을 가장한 기술지향적 사고로 보여져 상당히 아쉽게 생각됩니다.
먼저 플러그인 자체에 대한 얘기를 떠나 근원적으로 웹에 결과물을 퍼블리싱하는 데 있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관점에서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플래시는 기본적으로 크게 “디자이너”, “모션그래퍼”, “개발자” 가 접할 수 있는 툴인데 위에 언급된 내용들을 보면 “디자이너”나 “모션그래퍼”가 스크립트 기반의 툴로서 접근 가능 할 것이라 보는 것 같은데요 그건 절대적으로 그것은 “개발자적 사고” 입니다
html5는 기본적으로 코더의 도구이지 “디자이너”나 “모션그래퍼”의 도구는 아닙니다. IDE환경에서 작업하는 분들이 그 저작툴에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도 심도깊게 접근해 봐야겠지만 html5에서 한정적으로 지원되는 canvas같은 요소로서는 접근성으로 인한 창조성에 한계도 느껴질 것입니다.
일례로 디자이너들이 한때 플래시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MS 실버라이트로 이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근본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는 아마도 디자이너들이 가장 즐겨쓰는 adobe 제품군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윈도우 기반 개발자들은 대부분 MS제품들을 선호하지만 디자이너들 대부분은 adobe제품군을 선호합니다. 저 역시 “익스프레션 디자인”이나 “블렌드” 제품을 써보았지만 이는 개발자의 관점에서 코드외 기술구조나 연동및 구동 등의 개발적 효율을 주로 고려했던 제품이기에 디자이너에게 외면 받았던 것 입니다.
웹에 발전은 기술을 전제로 이루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요소도 크나큰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유저들이 웹에 빠져든 것은 웹의 접근성이 근간이 되겠지만 디자인적인 요소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아무리 svg나 canvas가 현재 플래시를 뛰어넘는 기술을 보일 것이다라고 얘기해 봤자 그것은 결국 개발자 관점이기에 개발자 집단 내에서만 수긍할 수 있는 사안이라 생각되고 그렇기에 개발자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디자이너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 요소,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비슷하였다면 아마도 개발자보다는 “디자이너”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 입니다.
정리하자면 웹의 표준화의 중요성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너무 기술지향적인 사고로만 접근하는 것은 잘못 접근한 경우라 생각되며 디자이너들에게 “플래시”를 대신해 웹에서 더 멋지고 창조적인 작업물을 그들의 입장에서 “좀더 쉽고”, “좀더 빠르고”, “그들이 원하는 품질”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플래시”를 대신해 위 사항을 포함해 그들이 원하는 감성적 요소를 표현해 줄수 있는 툴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구요.
“웹표준”도 결국 사용자를 위한 궁긍적 지향 가치 혹은 개발자를 위한 지향가치겠지만 그보다 그 “웹표준” 이전에 디자이너의 근원적인 접근형태에 대해도 고민을 해야지만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생각됩니다. 아무리 “웹표준” 외쳐봐야 작업자들에게 외면받는 불편한 “웹표준”은 광장에서 소리치는 것 밖에 안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주인장님께서 즐겨찾는 사이트에서 사용되지 않는 기술이라고 불필요한 기술이라 폄하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사고라 생각됩니다. 저만해도 해외사이트를 주로 이용하지만 7~80%가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현재 게임회사에 재직중이기에 확실히 얘기드릴수 있는 것은 플래시 게임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시장쪽에서도 일정부분 파이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며 세일즈 포인트 요소로서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래시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찰을 하신 후에 글을 써주셨으면 합니다.(2D나 네비게이션정도로 밖에 접근을 못하시다니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SSen님, juberow님/ 기존 웹에서 플래시가 오용되는 측면을 웹 표준 기술이 일정 부분 대체하고 있다는 흐름에는 서로 이해가 같다고 여겨지네요.
물론 인터랙티브 디자인 영역에서 플래시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그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통플래시 웹사이트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방송사/아티스트/미디어 사이트에서 대다수에게 좋은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은 장려할만한 일입니다.
다만 그것이 웹의 일부분이고 향후에도 전체가 될 수 없습니다.
제 글의 요지는 웹 표준 기술이 플래시의 중요 영역은 아니더라도 많은 영역은 대체하는 흐름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플래시가 기존 웹 페이지에 중간 중간 박혀있는 전봇대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것들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이를 통해 플래시가 진가가 더 발휘될 수 있는 고유 영역에서 발전이 있을 겁니다. 두분과 같은 강력한 개발자층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 한순간에 퇴출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제 글의 마지막 문구처럼 세상은 웹 표준을 지키고 플러그인이 없는 세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같은 플랫폼 기술이 퇴출된다는 것이 아니라 OS를 빌미삼아 성능과 보안을 침해하는 웹 브라우저 확장이 더 이상 힘들어진다는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표준은 확실히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표준’이다보니 유행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플래스 같은 기술은 사실 목마른 웹 환경에 한 줄기 빗방울 같은 유용한 기능인데 최근 들어 ‘표준’이 급 부상하면서 하루 아침에 찬 밥 신세가 되는 것 같아 마음 한 편으로는 조금 안타깝습니다.
물론 전 표준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만요-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사진의 저 안경쓰신분은!!! ㅎㅎㅎ
언제 찍으신거래요???
사진 안찍으시려고 하시던데요.
HTML5는 웹표준이 아닌데 언제부터 웹표준이 되었지요?
W3C에서 웹표준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http://www.w3.org/TR/html5/
삼성전자가 업계에선 맨 먼저 3D LED TV와 3D LCD TV용 240㎐ LCD 패널을 만든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이 달부터 ‘트루 240㎐’ 기술을 쓴 ‘3D 액티브 글래스’ 방식의 풀HD급 40인치, 46인치, 55인치 3D TV용 패널 6종을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1초에 240장의 영상을 표현해 주는 트루240㎐ 기술로 2D 영상 뿐 아니라 빠른 움직임의 3D 영상에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고화질을..
아이패드가 드디어 출시 배송이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또 주문량 또한 폭주해서 판매 대수를 늘릴거란 소식도 간간히 들려옵니다만 아직도 아이패드에 대한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을 예찬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비난 하는 사람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제품리뷰 전문 CNET.COM 에서는 아이패드를 사지말아야 할 이유 베스트 5와 사야할 이유 베스트 5를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아이패드를 사지 말아야 할..
아이패드가 드디어 출시 배송이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또 주문량 또한 폭주해서 판매 대수를 늘릴거란 소식도 간간히 들려옵니다만 아직도 아이패드에 대한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을 예찬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비난 하는 사람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제품리뷰 전문 CNET.COM 에서는 아이패드를 사지말아야 할 이유 베스트 5와 사야할 이유 베스트 5를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아이패드를 사야할 이유..
브라우저 플러그인과 HTML5로 대표되는 웹 표준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적어도 양립이 매우 힘든) 것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애플이 iPhone이나 iPad에 플래시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 사파리 개발자들- NPAPI 플러그인 표준 확장 및 개선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Ssen:
WebGL은 아시겠지요? local storage, geolocation, web socket 등은 아시나요? 님이 말하는 웹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1980년대 말에 CERN에서 처음 탄생한 그 순간의 웹인가요? (canvas 얘기도 하셨지만요)
html5 wg나 webapps wg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거기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표준안을 좀 보시지요. 그리고, 사파리,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이제는 IE까지) 등이 그 표준안을 얼마나 발빠르게 구현해 가고 있는지도 좀 살펴 보시고요.
댓글에 있는 내용들이, 이미 애플포럼에서 일부 논의되었던 내용이네요.
이 글의 내용과 완전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삼아 링크합니다. ^^
http://www.appleforum.com/mac-column/58721-아이패드-인사이드-어도비-플래시.html
다음 tv팟도 html5 지원됬으면 한데 다음은 사용자 컴에 피노 깔아서 사용자자원 먹어야 하니까 그런거 못하겠죠?
그렇게 맨날 비꼬다가는 네 인생도 꼬일지도 모른단다. 🙂
내가 생각하는 웹표준은 지금처럼 물리적인 형태를 선언하는 기능들이 죄다 빠지고, 사이트의 인덱스를 구성하는 부분, 사이트의 내용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부분이 분리되며, 그런 내용들에 대한 선언에 대한 물리적 해석을 브라우저 벤더 자체가 스스로 내리고, 브라우저 벤더의 기본 기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사용자가 스스로 플러그인 설치를 통해 내용의 표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테일한 부분들 까지는 생각을 안했지만, 대충 이야기 하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