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과 웹표준

웹 표준을 바라보며라는 글을 읽고…

이분의 글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데, 1) 웹2.0과 웹 표준은 관계가 없는데 연관지으려는 것은 이상한 시도이다 2) 웹 표준은 트렌드와 다른 방향으로 간다 3) 웹 표준이 미래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점에 덧붙여 보고자 한다.

우선 전제해야 될 것이 있다. 웹은 근본적으로 ‘정보와 데이터를 표현하고 연결 하는 방법’이다. 처음 시작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웹에 나타난 여러 가지 다양성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메인 스트림이 안되는 이유이다. 야후나 구글 같은 웹 서비스 회사에서 Flex로만 만들어진 사이트가 나올 수 있을까? 인터페이스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은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단지 비주얼을 요구하는 광고사이트나 브랜드 사이트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웹은 데이터를 다루고 표시하는 일이 주목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이 글은 안 읽어도 된다.

웹2.0이 기존 웹과 다른 점은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이 바뀌어 ‘사용자 데이터’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더욱 쉽게 공유하고 사용자 경험을 높히는 동시에 비지니스 양쪽을 추구한다. 이런 성공 사례들이 많은 기업가에게 공감을을 일으켜 현재 웹2.0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그걸 누가 정의했던지 상관 없다.)

국내에서 웹2.0과 웹표준을 동일시 하는 이유 중에, 내가 2월에 웹2.0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그 때 나는 웹2.0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기술적인 특징 가운데 10 가지를 제시한 적이 있는 그 중에 첫번째로 웹 표준을 꼽았다. (그 다음이 시맨틱 웹이었는데, 나는 Human-readable Semantic Web이라고 확실히 언급한바 있다. 또, 온톨로지를 기반하는 Machine-readable Semantic Web과 헷갈리지 마시길.)

당시 100여개의 웹2.0 스타트 기업을 다 돌아 다녀 본 결과, 웹2.0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XHTML/CSS 디자인 방식, 흔히 말해 웹 표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궁금하시면 아래 사이트에 가셔서 아무 로고나 클릭해 들어가 HTML 소스를 봐 보시라…

Web 2.0 Logo part I : http://flickr.com/photos/stabilo-boss/93136022/
Web 2.0 Logo part II: http://flickr.com/photos/stabilo-boss/101793493/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다루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웹 표준’을 택했다. 그들 대부분은 웹 표준을 기반한 표현(XHTML/CSS/DOM), 상호작용(Ajax) 및 공유(XML,RDF) 방식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룬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웹 표준은 국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외국에서는 굉장히 트렌디한 고급 기술이다.

구조와 디자인 그리고 양식을 구분해 개발하는 것은 2000년 부터 주장 됐지만 이제 와서 웹의 일반적인 추세가 된 것이라는 말이다. (Ajax가 Flash 보다도 더 화두가 되는 것도 Ajax에 포함된 기술이 웹 표준을 기반한다는 이유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 웹 표준이 트렌드와 다르게 간다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어떤 HCI/IA/UX 트렌드가 웹 표준과 거리가 멀다는 말인가? (‘우리 나라 웹’에서 그렇다는 말인가? 그러면 이해가 간다.)

웹 표준이 미래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웹 표준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현재나 과거 보다는 미래를 위해서다. 미래에 나올 웹 브라우저는 HTML4.01 보다는 XHTML을 지원할 것이다. CSS1보다는 CSS3을 지원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웹 사이트를 만들 때 상위 호환성(Forward Compatiblity)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WHATWG 스펙들 처럼 표준이 될 준비를 하는 다양한 기술들은 곧 표준이 되어 또 다른 미래를 만들 것이다.

지금 테이블이 편하고, 크로스 브라우징이 어렵다고 과거에 하던 대로 하려는 것은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이것들은 과거의 유물이다. 우리가 떠 안고 가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대안이 있는 데 계속 껴 안고 있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좀 엉뚱한 예를 들면, Python, PHP 등 대안이 있는데 C CGI가 속도가 빠르다고 고집할 이유가 있나?)

나는 솔직히 플래시나 비주얼 디자인을 주로 하는 사람들 혹은 HCI와 인터페이스를 들먹이며 웹에 억지로 꾸겨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있다. (그건 AI기술이 미래라고 들먹이며 웹에 억지로 끼워 넣는 시맨틱 연구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내가 이야기 하는 대상들은 그 사람들이 아니라 웹을 통해 나눠지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고 ‘정보’를 디자인 하는 현재 사람들이다.

테이블 방식 보다 CSS 레이아웃이 어렵다고 투덜 되는 사람에게 해 줄 말이 있다. ‘세상에 쉬운게 어디있나?’ 성경에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다. 넓은 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쉬운 길이다. 과거 PC 통신이 주류일 때, 인터넷에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미친 짓 처럼 보였다.

여러분의 생각

  1. 답글로 덧붙여서… 앞으로 에릭 마이어 처럼 트롤들에게 먹이를 안 줄려고 한다. 먹이를 주니 자꾸 큰다.

  2. 관련업자가아닌 일반사용자 입장에서 그차이는 보기힘든것같다. 웹표준을 준수하든 table로 떡칠하든 ..

    뭐가 좋고 나쁘고는 그들만의 의견차이일뿐이다.

    일반적으로 과거 초기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것과 현재 정보를 얻는것의 차이는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데이터의량만 늘어난것같다..

    나는 자신들이 만든 표준이나 특정 용어, 기술을 부각시키기위한 상업적 전략같아보인다.

  3. 일반사용자입장에서는 알수 없죠.

    백화점의 철근을 몇개 덜 넣던가

    질 안좋은 재료로 건물을 만들던간에

    일반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르는게 당연하죠.

    그러나 언젠가 당할날이 있을겁니다.

  4. dd / 그러니까 ‘일반 사용자’는 관심 가질 필요 없습니다. 신경 끄세요.

  5. 언제나 멋지고 딱부러진 글 좋습니다! ㅎㅎ

  6. 빨리 IE7이 정식으로 출시되던가, IE6에서 CSS패치가 나오던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웹표준 쪽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가끔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코딩하다 보면 ‘에라이~’ 하는 마음에 그냥 W3C validator도 무시하게 되고… W3C의 validator 내용을 봐도 뭘 고치라는 건지 이해도 안되고… 많이 골치아픕니다.

  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8.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MS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새로운 시도를 전혀 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웹브라우저만해도 그렇죠. 웹표준이야 어찌됐건 한국 시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90%가 넘는데..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죠. 뭐, 호기심으로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 같은 다른 웹브라우저를 써본다 해도 액티브X에 발목 잡히니, 다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돌아갈 수 밖에요… MS의 독점과 여기에 놀아나는 한국 웹사이트를 한탄합시다. 이대로는 고비만 넘기려하지 판도가 전혀 바뀔거 같지 않네요. 답답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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