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러스, 2주간 사용해 보니…

페이스북 킬러로 전격 출시한 소셜 웹 서비스인 구글 플러스(Google+, 이)가 클로즈 베타를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오픈 후 G+에 대해 좋게 말하면 계속 도전하는 칠전팔기 정신, 나쁘게 말하면 그간 말아먹은 소셜서비스에 대한 되풀이가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일단 2주간의 분위기는 웨이브나 버즈가 처음 시작할 때랑 비슷한것 같다. 초대제 가입은 여전한 가운데 일단 구글이니까 사용해보려는 IT 종사자를 비롯 알파 사용자, 소셜 마케팅 종사자 등이 초기 가입자로 떠올랐다. 2주 지난 시점에 사용자가 천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반응은 구글 서비스와 달리 예상외로 디자인이 산뜻하다라는 점과 서클과 행아웃에 대해 새롭다는 점이다.

서클, 분류의 강박강념?
G+에서 돋보이는 점은 친구 분류 및 공개 여부를 ‘서클’이라는 조그셔틀 같은 기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페이스북 보다 좀 더 쉽게 친구를 관리하고, 메시지의 공개 여부를 서클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괜찮다.

이 UI가 얼마나 획기적이었는지 서클을 이용해서 페이스북의 친구를 관리할 수 있는 CircleHack이라는 사이트가 금방 만들어졌고, 이걸로 나의 페북 친구 관리를 한꺼번에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를 세세하게 분류하고 메시지 보낼 때 이걸 염두해 두고 보내고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편집증 환자가 아닌 이상 엄청난 귀차니즘이 있고, 온라인 소셜 네트웍의 특성상 관계 범위가 넓어질 수록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냥 공유할 내용을 한국어와 영어 사용자를 구별하기 위해 한국 사람, 외국 사람 정도로만 구별해 놓았다.

선택의 자유 vs. 귀차니즘
페이스북은 원래 사적 폐쇄망으로 시작했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크고, 페북 입장에서는 소셜망의 확대가 곧 서비스의 성장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이슈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오픈된 방향으로 서비스를 자리매김해왔다. (사실 지금까지 트위터가 페북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페북에도 친구를 분류하고, 메시지 공개 여부를 정하는 방법이 있지만 사람들이 굳이 찾아서 쓰지 않는 것은 UI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귀차니즘이 더 크지 않다 싶다.

반대로 싸이월드의 경우, 실명 공개 기반으로 출발한 소셜웹서비스다. 초창기부터 일촌은 서로 열려 있어서 일촌만 따라서 사람 서핑이 가능했을 정도였다. (일명 파도타기) 하지만, 역시 프라이버시 문제로 세세한 공개 설정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대부분 싸이 사용자들은 1촌을 제외한 비공개로 싸이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공개/비공개 설정으로 친구를 관리하는 데 불편함은 느낀다.

따라서, 대다수 사용자는 거의 공개하고 놀던지 아니면 끼리끼리 놀던지 둘 중에 하나가 될터인데 서클이 네트웍 패턴에 독이될지 약이될지 두고볼 일이다.

좀 더 다양한 초기 문화를 만들어야
어떤 서비스든 간에 초기 사용자와 문화는 향후 서비스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페이스북이 대학생들의 여학생 얼굴 알아맞히기로 시작했고, 트위터가 대중 스타들이 참여하면서 성장한 측면에서도 그렇다.

초기 G+의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남성 위주의 IT Geek들이 장악한 점이다. 이를 비꼬는 짤방들이 회자될 지경이고, G+의 사용자 디렉토리 서비스로 나선 Socialstatistics에는 남성 88%, 여성 10%일 정도이다. 오죽하면 여성에게만 친절한 구글플러스 설명서가 나올 정도다.

소셜 웹 서비스에서 관음증과 노출증 그 사이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함이 성공의 관건인데, 초기 부터 여성 이용자층이 적은 것은 매우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오히려 구글 직원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Techsavvy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일반인들 보다 오히려 업계에 초대장을 처음 뿌리기 시작하니 생긴 현상같다.

지금부터 들어오는 여성 사용자들은 오히려 굉장한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Geek 특유의 문화가 고착되기 전에 대학생들이나 대중 스타들을 통한 마케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는 지메일이나 웨이브, 버즈 등에서 공통적으로 겪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셜 웹 서비스는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가 하는 숫자 게임이 아니고, 사람을 다루는 문화와 행동 패턴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G+는 매우 활발하다. (아니 열심히 써주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페이스북을 쓰고, 트위터를 써 왔던 초기 사용자들이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또다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와 버즈때도 똑같이 경험한 이 상황은 역시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G+이 페북이나 트위터에 버금가는 성장을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검색 이외 구글의 가장 성공작의 하나로 꼽는 지메일 조차도 (2004에 시작했음에도) 2억이 조금 안돼 트위터 사용자 숫자에 못미친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G+의 성장 동력은 오히려 페이스북의 대체제로서 사람들의 심리적 선택이다. 페이스북의 절대 권력에 염증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역할 정도로도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p.s. 애니메이션 gif가 지원되는 G+에서 공유되는 짤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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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 멀리서 날라와 뒤통수 때리는 +1 gif 엄청 웃기네요. 하하~

  2. 아직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 그림 웃긴게 많은데요.~ㅋ 구글이 페북 날려 버리네요.

  3. 재미있는 짤방 잘 보고 갑니다 🙂

  4. 푸하하하 구글 + 에 관련되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페북 이랑 치열한 다툼,
    이전에 한번 패해서인지 이번엔 구글 에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더군요^^
    써봐야겠습니다 !

  5. 페북이 정말 저렇게 될지? 앞으로 두고봐야겠네요 ㅎㅎ
    구글의 심기일전. ㅋㅋ 트위터로 퍼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6. 좋은글 담아갑니다. 역시 써클이 딱 기억에 남네요 출처표시는 당근! 좋은 밤 되십시오`

  7. 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해주신 구+설명서는 설명서가 여자에게만 친절한게 아니라 작성자분이 여자에게만 친절한 의도로 적은거 같은데요 ㅎㅎ 여튼 정리가 잘 되어 있군요. 좋은 링크도 감사합니다.
    아, 이 위로 초대 요청하신분들께는 제가 초대 날려드렸습니다. 구+ 좋아요~

  8. 새로운 정보 잘 읽었습니다.

  9. 구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글 참 잘 쓰시네요. 짤방들 보니 많이 웃고 갑니다. 넘 잼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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