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세계는 정글이라고 했던가?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와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 겉보기에는 그럴듯 하지만 그 뒷모습은 여지없이 실망을 주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페이스북의 뒷담화 사건
지난 주 많은 사람의 입방아에 오르 내린 사건이 있었으니 페이스북이 몰래 홍보 회사에 의뢰하여, 블로거와 유명 미디어에서 구글의 프라이버시 이슈를 제기하는 입소문 마케팅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항상 프라이버시 이슈에 시달려온 페이스북이 경쟁사의 서비스인 구글 소셜서클의 위험성을 퍼뜨려 달라고 역으로 네거티브 마케팅을 한 점이다.
구글의 소셜서클은 자사의 프로필을 이용해서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친구 관계를 보여준다. 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친구 관계가 구글에 모여지고 공유되며 이를 통제하기가 어렵다. 이들 자료들은 소셜 검색의 기반데이터로도 활용된다.
소셜서클이나 소셜콘텐츠가 웹에 공개된 인맥 자료를 이용한다고 하지만, 인맥 정보들이 일반 웹 페이지와 링크와 같이 다뤄지는 것이 과연 옳은지는 토론해 볼 내용이다.
문제는 이러한 토론이 공론화 되는 과정이다.
구글이 페이스북의 공개된 인맥 정보를 가져다가 사용하는게 못마땅하고 그것이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으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함이 옳다. 뒤에서 호박씨 까면서 뒷통수를 치는 방법은 페이스북의 리딩기업으로서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낸 결과다.
구글의 뒷거래 사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 또 하나 있다. 작년 10월 미국의 유명 위치정보 서비스 기업인 스카이훅(Skyhook)이 구글에 대해 영업 방해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얼마 전 이 재판에서 몇 가지 증거 문서가 공개되었다.
테크크런치는 뉴욕타임즈의 보도를 Google Bullies OEMs Over What Can And Can’t Appear On Android Devices라는 기사로 뽑았다. 증거 자료와 함께 사건 전모는 How Google controls Android: digging deep into the Skyhook filings 라는 기사에 담겨있다.
법정 문서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호환성 표준 (compatibility standards)”을 이용하여, 제조사에게 압력을 가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타사 계약을 파기하고 구글 제품을 선택하도록 강제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2010년 4월 모토롤라(Motorola)가 안드로이드폰에 구글이 아닌 스카이훅 위치 찾기 기능을 선택했다. (애플 iOS의 경우, 스카이훅이 서비스를 제공함.) 이를 전해들은 구글에서는 왜 이런 계약이 이루어졌는지 분석하고, 구글과 스카이훅의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차이와 정확도에 대한 실험까지 한 후, 모토롤라 PR팀과 연락을 취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자, 한달 후 기술적 호환성 문제를 제기한다. 구글은 데이터 혼합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모토롤라는 그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였지만, 이슈는 해결되지 못했고 모토롤라는 스카이훅에 계약 파기를 메일로 알린다. 그리고 더 이상 논의가 되지 않도록 메일로 남기는 것 자체를 중단해 버린다.
물론 이 사건은 미국에서 진행중인 재판이라 결론이 어떻게 날지 아직 모르지만, 유사한 사건이 작년 같은 기간 삼성전자-스카이훅 사이에도 일어났고, 얼마전 있었던 구글에 대한 네이버-다음 공정위 제소와도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
균형 감각을 가져야 할 때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나라에서 흔히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 ‘까’ 혹은 ‘빠’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유독 눈에 띈다. 사실 기업이나 제품이 절대 선이거나 절대 악은 없다. 오히려 기업을 하다보면 선과 악을 오고 가거나 거의 회색에 가깝다.
성공한 제품과 서비스를 가진 기업이라고 해도 언제든지 나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투명하게 일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내부 고발이 밖으로 전달되고 왜곡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균형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외부 시스템도 마찬가지이다.
불편한 진실도 모르는 것 보다는 아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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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스카이훅 이야기는 8일날 기사화가 시작되었는데도, 국내에는 일언반구 기사를 본적이 없네요. 거참…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거나 여론조작하려는 유혹에서 자유롭진 못하네요. 이런 일들이 꼭 밝혀져야 기업들이 불법의 유혹에 빠지지않게 되겠네요.
안녕하세요, e비즈북스입니다. 지메일로 메일 드린 적이 있는데 답장이 없으시네요… 혹시 메일을 읽지 못하셨나 해서 글 남깁니다. 확인해보시고 회신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기업간의 경쟁심화가 불러온 씁쓸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 누구일까요? 그건 바로 여러분의 친구들(social circle)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기억 안나세요? ^^ 직접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말씀하셨잖아요~ 얼마 전에 본 영화, 오늘의 점심 메뉴등 사소한 얘기들말이에요. 그리고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친구들에게 전화로 알리기보다 뉴스피드에 하트를 띄워서 알리기도 하지요. 우리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 일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