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소통일까 자만일까

애플 스티브 잡스 형님이 4분기 실적 발표 시 한 막말이 일파만파이다.

유수 오피니언 리더들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한 반박과 재반박이 점입가경이다. 작년 부터 글로벌 IT 산업계에서 잡스의 (자신감을 기초로한) 거침 없는 발언이 계속 되고 있고 이에 대한 반응도 연일 뜨겁다.

개인적으로는 잡스의 발언의 진위나 스캔들을 떠나서 업계 내의 많은 소통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 같다. 이런 현상에는 MS CEO인 스티브 발머도 한몫하고 있지만… (아래 그림은 잡스가 분기 발표때 사용한 단어를 태그 클라우드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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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블로그 같은 소통 수단이 활성화된 탓도 있지만 IT업계에 흐르는 너도 잘하고 나도 잘하고 우리는 동업자라는 암묵적인 카르텔을 깨고, 이들을 통해 특정 아젠다(Agenda)에 대한 프레임(Frame)과 프로파간다(Propaganda)를 선점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개방형 시스템은 항상 승리하지 않는다. 모바일은 개방 vs. 폐쇄가 아니라 통일 vs. 파편화로 봐야 한다.”
“애플은 통일된 플랫폼과 단말기, 앱스토어로 소비자 혜택을 키우고 있다”
“안드로이드용 트윗덱은 244개 단말, 100가지 서로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용으로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개방 전략을 버리고 애플식 통합 전략을 따라했다.”

(스티브 잡스의 발언 중…)

문제는 잡스의 발언 모두가 완전한 진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잡스가 직접 실례로 든 이안 도즈워스 트윗덱 CEO,  앤디 루빈 구글 안드로이드 총괄, 짐 발실리 리서치인모션(RIM) CEO가 잡스 발언에 대해 각각 트위터와 블로그에 반론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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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은 “안드로이드에서 개발하는 것이 악몽 같다고 한적 있나? 그런 적 없다”며 “안드로이드용 트윗덱 개발자는 두 명뿐이고 이것은 잡스가 문제제기한 분열이 얼마나 작은 이슈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받아쳤다.

루빈은 잡스 발언이 나온뒤 트위터에 “개방(Open)”에 대한 개념을 소스 코드를 내려 받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iOS나 Mac OS는 FreeBSD를 기반하고 XNU라는 이름으로 공개하고 있다.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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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페이스북의 Joe Hewitt은 안드로이드는 다 끝난 소스 코드만 오픈이지 외부에서 소스 코드를 제공할 수 없는 프로젝트이고, 이건 iOS나 크게 다름이 없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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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은 “실질적 개방이란 커뮤니티와 제어권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잡스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와 싸잡아 기업에서 말하는 오픈이란게 얼마나 부질없는 프레임인지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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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어제는 스티브 잡스가 스페셜 이벤트다 해서 App Store for Mac이라는 기능을 들고 나왔다. 아이튠즈, 아이폰, 아이폰, 아이패드로 돌아온 앱 기반 사용자 경험을 맥 OS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계획인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에 Mozilla Firefox 개발 리더인 마이크 벨츠너는 애플이 웹을 건너뛰려는 속셈이라 사파리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한마디 쏘아 붙였다.

공교롭게도 어제 애플이 새 Mac OS에서 더이상 Java를 지원하지 않게되었다. 즉, 그동안 Mac OS로 포팅하던 JRE를 더 이상 업데이트 않는 것으로 맥에서 자바 개발을 하던 개발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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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라클이나 서드파티가 맥용 JDK를 업데이트 할지도 모르지만 애플이 해왔던 것 보다는 느리게 될 것이고, 플래시에게 했듯 애플 특유의 까칠함이 발휘될지도 모른다.

한때 소프트웨어 업계의 개방(Sun, IBM) vs. 폐쇄(MS) 진영의 싸움이 웹으로 옮아가 구글과 MS의 전면전 처럼 보였지만, 애플의 폐쇄 플랫폼이 다시 개방 진영에 불을 붙이고 있는 꼴이다.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소프트웨어와 웹에 있어 개방이 만든 산업적 발전이 또다른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만난 듯하다. 구글 보다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보다는 애플이 열린 미래를 다시 어둡게 할 다스 베이더가 될지 누가 아나?

개방의 힘을 기반으로 성장한 애플과 잡스가 역사속의 빌 게이츠의 어두운 면을 탈피해서 진정한 소통으로 나갈지 자만으로 가득찬 행보를 계속 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듯 싶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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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2개)

  1. ㅇ.ㅇ 댓글:

    뽕나무집 대장 몇년 못살거 알고 욕먹어야 오래산다는거에 한번 기대보려는 속셈? 저번에 허접한 엠피에 액정 달고 나왔을 때처럼 항상 보여줄거 별거 없는 발표회에서는 자리에 없는 사람을 꼭 깐다…그리고 자기는 다 해봤다…그러고보니 둘다 군대도 안갔구만…풋…몇년후 중고시장엔 플빵들 눈물젖은 생리패드가 떠돌게 될 것이야~~

  2.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요즘 흐름이 한방에 싸~악 정리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3. NOWAVE 댓글:

    잡스의 애플은 이전의 MS와는 조금 다른거 같네요. 현재의 애플은 제어권은 폐쇄적이지만 콘텐츠는 열린 공간입니다. 예전의 MS는 제어권과 콘텐츠까지 닫힌 공간이었죠. 애플의 디자인 철학 안에 앱이라는 열린 콘텐츠가 활성화되므로써 현재의 애플이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4. 제니쓰온 댓글:

    iOS나 Mac OS가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XNU 커널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en.m.wikipedia.org/wiki/XNU?wasRedirected=true
    또 XNU 커널은 BSD 뿐 아니라 Mach 커널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5. black_H 댓글:

    “안드로이드용 트윗덱은 244개 단말, 100가지 서로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용으로 만들어졌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작은 이슈가 아니죠… 이건 개발자들에게 중노동입니다.

  6. 한세희 댓글:

    “개방형 시스템은 항상 승리하지 않는다. 모바일은 개방 vs. 폐쇄가 아니라 통일 vs. 파편화로 봐야 한다.”
    “애플은 통일된 플랫폼과 단말기, 앱스토어로 소비자 혜택을 키우고 있다”
    “안드로이드용 트윗덱은 244개 단말, 100가지 서로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용으로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개방 전략을 버리고 애플식 통합 전략을 따라했다.”

    틀린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100%공감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시대상황을 잘 말한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 진우 댓글:

      글을 좀 읽어 보심이… 트윗덱 ceo가 안드로이드용 개발자 2명이 다 만들었고 파편화는 별로 문제가 안된다가 트윗을 올렸죠. 즉, 스티브 잡스는 그 개발회사에 물어 보지도 않고 지 생각대로 말한 거에요. ㅎㅎ

      MS가 윈도모바일을 버리긴 했지만 애플처럼 기기까지 생산하는 통합 전략은 아니구요. 어쨌든 자기 생각대로 말하는 경향이 있슴다.

    • 용인나룻배 댓글:

      전 공감이 가네요. 실제 여러 단말용을 만들지 않더라도 테스트를 위해 빌리거나 사야한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겁니다.

  7. pighair 댓글:

    2명이 만들었다고 해서 작은 이슈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다른 기기의 특성이 언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모르니까요.

  8. 나쥬 댓글:

    잡스오빠가 천재긴 하다만..
    그래도 사람이니깐.. 짭짭…

    저도 좋은정보 넘넘 감사요~ㅎ

  9. 댓글:

    “안드로이드용 트윗덱은 244개 단말, 100가지 서로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용으로 만들어졌다.”

    이건 한국어 번역을 잘못해서 생긴 오해인거 같은데요..스티브는 트윗덱이 저렇게 다양한 버전으로 개발됐다고 얘기한적이 없는데

  10. 사나이가는길 댓글:

    대인배같은 풍모를 원했것만..
    물귀신 작전 쓰는것을 보니 참 안쓰럽더군요.
    “나만 그러는거 아냐, 너도 그렇잖아..”
    옆에서 태클걸면 그걸 여유있게 재쳐주는 모습을 원했는데,
    태클걸린 후에 태클건놈과 뒤엉켜 싸우는 듯한 느낌.
    그런 진흙탕속에서 싸워봐야 진흙만 묻을 뿐인데..
    그냥 그런 진흙탕에서 벗어나 애플은 애플만의 길을 나아가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