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문님의 독백과 같은 블로그, 트위터... 사람이라는 글을 보면 '사람을 지향하는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 이야기를 써보자.

사람은 대화(Communication)의 동물이고, 인터넷이 나온 이후 가장 킬러앱이 바로 소통 도구이다.

90년대 초 더미 터미널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Talk을 했고, 텔넷 BBS에서 죽돌이하며 멀리 있는 친구도 사귀고 정보도 얻었다. 그 자취는 아직도 인터넷에 원혼처럼 떠돌고 있다.

IRC와 ICQ로 수다도 떨고 싸이클럽이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글도 쓰고 토론도 했다. 블로그를 통해 수년 동안 다양한 주제로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어 왔다. 이제는 미투데이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하고 있다.

사람들이 편지와 전보와 전화를 자연스럽게 쓰듯이 우리는 그렇게 인터넷 상의 소통 도구를 자연스럽게 이용해 왔다. 사람을 지향하였기에 성공한 놈들이다.

트위터는 우리가 써왔던 대화 도구 중 또 하나의 통로일 뿐이다.

어떤 사람은 거기서 인기 관리를 할 욕심도 있고, 아는 사람들이 논다니 잡담이나 하려고 또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는 사람도 있다. 나처럼 소박하게 아는 사람들 요즘 어떻게 지내나 구경하면서 블로그 글이나 배포하려는 수단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트위터가 자기 중심 미디어이고, 인기 영합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사람을 지향한다. 추석 연휴에 누군가 서울의 물난리가 난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면, 그 시간 포항에 있던 나는 그걸 보고 서울의 친구의 안부를 물었다.

911때 공중 납치된 비행기 안에 내가 있었고 그때 트위터를 쓸 수 있었다면 나는 가족들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 트윗했을 것이다. 얼마나 인간적인가? 이것이 우리네 시대의 대화의 방법이다.

어제 랩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마다 소통의 개념은 다 달랐다. 온라인을 또는 오프라인을 지향한다. 마치 만나서 대화를 하면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과 얻는 사람이 있듯이... 소셜웹에서 느끼는 친구와 대화의 범위도 다 다르다.

그걸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도구야 말로 가장 인간적인 서비스가 아닐까? 난 트위터가 망하고 또 다른 대화 도구가 나온다면, 죽을때까지 그걸 꼭 써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