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왜 잊혀졌는가?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가 실리콘밸리라는 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유사한 라이벌 지역이였던 보스턴 루트 128 지역과 경쟁을 벌인 결과 얻어낸 승리였다. 많은 사람들은 보스턴이 과거 IT 산업의 메카였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보스턴, 문화 싸움에서 지다
보스턴 외곽의 이른바 ‘루트 128’은 보스톤 광역권을 구성하고 있는 에섹스(Exxex), 미들섹스(Middllesex), 노폭(Norfolk), 서퍼크(Suffolk) 등 4개 지역을 통과하는 도심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형성된 첨단 산업단지를 말한다.

60~80년대에 보스턴 지역은 세계 최정상 학교(하버드, 예일, 브라운, MIT 등)과 벨 연구소
같은 정상급 연구소와 DEC 같은 IT 기업들이 몰려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이 지역에는 바이오 테크 기술 회사들이 집중되어
있지만, 실리콘밸리에 명성을 내어 준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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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보스턴 보다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면에는 문화적 요인이 크다고 한다.

She noted that Silicon Valley had an amazing dynamism about it. There
were extensive professional networks, job hopping was the norm,
information was exchanged openly, and the culture encouraged risk
taking.  (광범위한 휴먼 네트워크와 쉽고 잦은 이직, 공개된 정보 교환 및 리스크를 취하는 것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즉, 실리콘 밸리의 생태계는 기업가 정신, 실험 정신, 협력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는 것.) The
Valley of My Dreams: Why Silicon Valley Left Boston’s Route 128 In The
Dust
(Techcrunch)

이런 측면에서 보스턴에 기반했던  DEC, Wang, Prime, DataGeneral 같은 대기업들은 수직적인 구조를 가진 폐쇄된 기업 문화를 가져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지 못했다.

벤처 캐피털들도 좀 더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젊은 기업가들에게 투자하는 실리콘 밸리와는 좀 달랐다. 이들은 대기업을 위주로 연구 개발 투자에 집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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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보 공유의 문화적 부재가 90년대 퍼스널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전환 과정에서 자생 기회를 놓쳤다고 봐야 한다. 닷컴 버블 때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앞장서서 보스턴에 벤처 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했다고 한다.

Daum이 소유하고 있는 라이코스의 경우도 그 때 입주했고 수 많은 벤처 기업들이 보스턴에 자리를 잡았으나 닷컴버블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실리콘 밸리는 닷컴 버블 이후에도 특유의 문화적 특징을 기반으로 재기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도 문화를 바꾸어야
물론 보스턴도 벤처 펀드 투자 규모가 실리콘 밸리에 이어 미국의 2위이고 바이오 테크 분야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00년대에 다시 두각을 드러낸 ‘루트 128’은 군수산업과 미니컴퓨터산업을 통해 형성됐던 수직통합적이고 폐쇄적인 산업구조를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산업구조로 바꾼 결과다.

최근 보스턴 지역은 IT서비스, 제약 및 의료서비스 등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산업구조로 전환됐다.

우리 나라에서도 테헤란밸리니 대덕밸리니 하면서 산학연 집적단지를 통해 벤처 육성을 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개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고 끝났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실리콘 밸리가 성공을 거둔 데에는 바로 문화적인 요인이 크다고 말한다.

웹2.0 붐을 타고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붐이 조금 일긴 했지만 위험을 회피 시키고 모험 정신을 장려하지 못하는 우리네 문화는 여전히 깨기 힘든 벽인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에 비해 꽤나 네트워크는 넓어지고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고민하는 자리는 많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기회가 늘어난다는 의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바캠프, 웹앱스콘, 난상토론회, 블로그포럼, 오픈소스 커뮤니티 모임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고 몇 년 동안 여러 벤처 캐피털이나 인터넷 기업이 창업을 직접 육성하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Ignite Seoul, TEDxSeoul 같은 모임 부터 기업가 정신 캠페인이나 벤처기업/아이디어와 투자자의 만남 같은 행사도 열린다. 이들 행사들은 모두 자발적인 사람들로 인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IT 업계 선배들이 숨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와 도전과 모험을 가르치고 후배들을 견인할 때 조금 더 나은 미래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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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 좋은 글입니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벤처 문화가 생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마이클애링턴 2009 11월 05 7:25 오전

    이거 얼마전에 Techcrunch에 나온건데 똑같은 글을 그냥 링크도없이 전재하시면 어떡합니까;;; 아무리 영어사이트라지만 인용은 하셔야죠.

  3. 네.. 이 글의 기본 내용중 일부 정보가 http://www.techcrunch.com/2009/10/31/the-valley-of-my-dreams-why-silicon-valley-left-bostons-route-128-in-the-dust/ 에 있긴 합니다만 요약 후 제 의견이랑 다른 내용도 많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몇 부분은 인용 후 참고 링크를 넣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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