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묶는’ 서비스 시대가 온다?

멀티라이터님 쓰신 웹을 지배하는 회사 구글이 아니다
라는 글을 읽었다.

지난 주 Web 2.0 Summit에서 있었던 Founder’s Fund의 Sean Parker의 발표인 “The era of Network Services”라는 발표를 기초로한 글이다.

우선 글 제목은 Techcrunch의 Sean Parker: Twitter/Facebook Will Soon Dominate The Web — Not Google 이라는 글에서 따온 것 같다.

글 내용은 그의 발표를 요약한 테크크런치 본문 내용에다가 “자동화된 기술에만 의존하려는 구글은 비인간적 서비스에 취약 하고 “사람의 행태가 정보 검색에서 소셜 기반 엔터테인먼트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구글의 아성이 흔들린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약간 황당했던 것이 직접 보지 않고, 전해 들은 말에 자신만의 생각을 얹다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어디서 인용했는지 링크도 없다.

네트웍 서비스란?


물론 직접 발표 동영상를 보고 나서, 창업가이면서 투자자인 그의 멋진 생각에  블로깅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발표 동영상을 보자.

약간 버벅거리는 발표를 했지만 그는 웹 서비스를 크게 2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바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핵심인 “정보 서비스”와 사람의 관계를 모으는 것이 핵심인 “네트웍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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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웹2.0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Platform as a Web”이라고 하고, 플랫폼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을 해왔다.

즉, 웹 상에 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가공해서 자신만의 데이터 플랫폼을 만든 후, 이를 서드 파티와 공유(Open API)하여 독립적인 웹 기반 수익 구조를 만드는 기업을 웹2.0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웹2.0의 측면에서 보면 플랫폼 기업 대척점에 포털이 있다. 포털은 비록 서드파티가 있었지만 자기 안으로 다 끌어들이는 진공 청소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Parker의 분류에 따르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eBay, AIM, Craigslist, Zinga, Skype, iPhone 같은 서비스도 ‘네트웍 서비스’의 범주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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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트웍 서비스가 중요한가?

네트웍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한번 커지기 시작하면 더 커지고, 한 놈이 전체 시장을 독식한다는 점이다.

비록 스마트한 서비스가 아니어도 Craigslist, MySpace, AIM, eBay 같이 성능이나 설계도 엉성한 제품도 성공한다는 점에서 ‘네트웍’이 강력하면 제품의 문제도 덮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문제는 구글이 이러한 네트웍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인데, 그의 견해에 따르면 Adsense, Orkut, Google Talk 혹은 Wave 같은 서비스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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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Foursquare는 구글의 서비스가 아니며, 구글이 말아먹은 Dodgeball의 창업자가 다시 만든 회사다. Dodgeball을 잘 못쓴 것임.)

결론적으로, 그는 향후에는 이러한 사람을 묶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이 인터넷을 지배할 것이고 검색이 메인 스트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구글의 파워는 약해지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 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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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r의 발표가 중요한 이유는 “이베이, 스카이프, 페이팔” 같은 기존의 네트웍 컴퍼니 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웍에서도 새로운 수익 구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반증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Facebook의  투자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것?)

이는 결코 구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의해 대체 되거나 주도권을 뺏길 것이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행사장에 깜짝 게스트로 나온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의 대담 (동영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잠깐 흘러 나왔다.

존 버틀러: 어제 또다른 옛 동료인 (페이스북의) 세릴 샌드버그와 이야기 했는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구글의 대응은 무엇인가요?
세르게이 브린: 구글은 주목(Attention) 경제를 잘 이끌고 있습니다. 시작 부터 우리는 다른 웹 사이트의 정보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구요. 하지만, 웹이 성장하면서 꼭 사람들이 검색창에만 주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존 버틀러: 하지만 거기서 돈을 벌잖아요.
세르게이 브린: 우리가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돈 벌거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그런데 해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지금 역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돈이 벌리는 상태가 되려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수익 모델이 있을 겁니다.

우선 구글이 네트웍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시점의 이야기다. 물론 구글이 인수해서 말아먹은 사이트들이 대개 네트웍 기반 서비스였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지메일, 애드센스, 보이스, 안드로이드(휴대폰), 웨이브 같은 서비스들이 검색과 연관이 되어 있더라도 네트웍 서비스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들이기도 하다.

지배하려면 스스로 증명하라

네트웍의 장점이 승자 독식에 있다면, 반대로 내부에 모일 동인(動因)이 없어지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이베이, 스카이프, 페이팔” 처럼 사람이 묶일 이유가 명확한 영속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와 비견되는 세이클럽, 옥션, 다음 카페, 프리챌, 싸이월드,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 같은 네트웍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보면 비슷한 점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네트웍 독점을 페이스북에 밀려 버린 마이스페이스가 음악에 집중하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반대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성장세가 어떤 동력 없이 지속될 것인가는 의문의 여지도 있어 보인다. Parker의 발표는 그런점에서 시사할 점을 많이 던져주고 있다. 

그의 견해가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네트웍 서비스 시대의 도래가 구글이 기술만 강조하다가 인간미 있는 소셜 서비스에 약하기 때문이다거나 미국 사람들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긴 어렵다.

네트웍 서비스 범주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웍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웹 서비스 역사 통틀어 그 동안 덜 중요하게 여겨졌던 네트웍 기반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을 웅변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고 스스로 그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함을 의미한다.

여러분의 생각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약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오히려 메일이나 보이스 같은 여러 서비스들로 기반이 갖춰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구글다운 신선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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