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말아먹은 웹 사이트들

구글은 세계에서 제일 큰 대형 인터넷 업체로 성장했고 검색 광고 수익도 엄청나 현금 보유액은 8조원대에 이른다.

MS가 20조원, 애플이 15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인터넷 사업만 하는 구글의 성장세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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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 기업으로서 구글 역시 여러 회사를 인수 합병했다. 더블클릭이나 유튜브 처럼 거래액이 조단위로 가는 놈들도 있고 알려지지 않을 만큼 소액으로 인수한 기업도 있다. 이들 중 구글이 인수하고도 빛을 제대로 못본 기업들을 한번 살펴 보자.

Dodgeball.com

Dodgeball은 2005년 5월 구글이 인수한 사이트로 모바일로 자신의 위치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그 위치 안의 친구에게 SMS를 제공해주는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였다.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은 그 특성상 광고와 구매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광고 모델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인수했을 것이다.

하지만 2년 후인 2007년 5월 창업자는 회사를 나가 버린다. 이유는 구글이 회사를 인수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실제로 창업자들의 생각에 맞추어 회사 운영을 하도록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두 창업자는 얼마나 열을 받았든지 자기가 만든 회사를 나가면서 안 좋은 감정을 표출 하기도 했다. (이 창업자들은 후에 유명한 FourSquare라는 위치기반 SNS를 만든다.)

Jaiku.com와 Zingku.com
Jaiku.com은 마이크로 블로깅으로서 Twitter와 경쟁을 하던 핀란드 회사이다. 작년 9월에 구글에 인수되었으며 인수된 직후 회원 가입을 더 이상 받지 않음으로서 서비스가 일단 정체 상태에 들어섰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Twitter와 경쟁하여 아주 성공 가능성이 있었던 서비스였는데, 구글이 인수하는 바람에 물건너 간 사이트이다. 최근에 Jaiku가 다시 복귀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지만 이미 대세는 Twitter와 FriendFeed로 굳어지고 있는 마당에 다시 성공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Zingku.com도 마찬가지이다. SMS기반 모바일 소셜 네트웍 사이트인 Zingku도 인수와 함께 더 이상 회원을 받고 있지 않다. 벌써 1년이 흘렀는데 말이다. 소셜 메시징이 활발해진 현재 시점에서 보면 1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침체에 빠진 블로그 서비스들
그 밖에도 블로그 통계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인 서비스를 만들었던 MeasureMap도 제프리 빈을 끌어들이는데 이용하고 서비스가 없어졌고, 블로그 RSS 통계 서비스인 Feedburner 역시 그 폭발적인 성장세를 멈추고 정체기에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2003년 인수한 Pyra Labs가 운영하던 Blogspot.com은 구글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WordPress나 typepad 등이 앞서나가는 블로그 서비스 시장에 맥을 못추고 있다. Blogger.com 사용자들은 요즘 다들 제공해 주는 기본적인 블로그 기능도 쓰지 못하고, 아지까지 댓글 시스템도 형편 없어 뭔가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구글이 인수한 웹 서비스 중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놈들도 있다. Youtube 같은 경우 동영상 검색에 도움을 주고 있고, 더블클릭은 디스플레이 광고 및 취약한 대형 광고주 영업에 취약한 부분을 보강했다.

수 많은 검색 기술 업체 인수도 경쟁자를 없애고 역량을 축적한다는 측면에서 역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다. Keyhole 인수는 구글맵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안드로이드 인수 역시 최근 모바일 플랫폼 선점에 도움이 되었다.

정보냐? 소통이냐?
하지만, 구글이 ‘말아먹은'(?) 사이트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대체로 개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임을 바로 알게 된다.

어떻게 보면 소모적이고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보여지는 말 장난이나 소소한 일상들을 적는 서비스들이 찬밥 신세이다. 그나마 지메일은 개인 메일 속에 숨겨진 광고에 유용한 정보를 찾아낸다고 광고까지 붙여 놓고 있다.

이쯤 되니 ‘세계의 모든 정보를 한곳에 놓겠다’는 구글의 ‘정보 중독증’이 예사롭지 않다. 정보 기획자들은 사람과의 인스턴트 메시징이나 댓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정보 쓰레기 정도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그 자체로 의미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는 것도 구글에 인수되면 하찮은 것으로 전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건 우리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검색 업체들의 과다한 정보 축적 욕구가 빚어낸 역효과들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개인의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시장을 이끄는 검색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이다.

구글이나 야후, 네이버나 다음도 서로 잘못하는 게 있는 걸 보면 하나님은 모든 걸 다 잘하도록 만들어 주지 않으셨으니 세상은 참 공평한 것 같다.

여러분의 생각

  1. 구글도 이런면이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

  2. blogspot.com의 경우,
    제가 몇년전에 사용했을때와 거의 변함없는 기능만을 제공해주고 있더군요.
    결국 블로그의 성공여부는 접근성에 있을텐데, 블로그스팟의 경우는 초보자들이 만들기에는 좀 까다롭게 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3. 확실히 구글이 주력하는 것은 검색엔진으로 검색 가능한 방대한 DB의 축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축적하고 검색하는 기술은 자체적으로 개발하든 유망 기업을 인수하든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네요…

    확실히 덩치가 구글쯤 되면 존재 자체가, 그리고 그들이 하는 모든 행위가 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글에게 광고주와 검색 쿼리를 빼앗기는 다른 경쟁 검색업체에겐 두말할 것도 없이 악이고, 유망한 IT벤처기업의 창업주들에겐 절반은 주식대박을 안겨다 주고, 절반은 꿈을 접게 만드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이 된 지금 ‘Don’t be evil’이란 말을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NHN도 마찬가지죠… 여기도 첫눈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많이 먹지 않았나요?)

  4. 저 궁금한게..
    첫눈은 반대로 창업주가 팔기로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팔려고 작정하고 크게 이슈화 된 직후에 몸값(?)이 가장 비쌀때 팔아먹었다는데;;

  5.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가 검색 측면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게 첫눈 인수 덕분이었고, 인수된 첫눈은 이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기술을 흡수당한 채로 사라졌다는 것만 알고 있거든요…

    그러고보니 회사를 비싸게 팔기 위해 노력할만도 하네요… 다만, 사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손쉽게 제값 받고 팔 수는 있겠는데, 첫눈을 알아주는 기업으로 키워보려 했던 사원들을 배신한 셈이 되겠네요…

  6. 흥 미로운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구글은 알면알수록 매력적인 회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약간은 재고해 볼 만하군요.

  7. 구글이라고 다 잘 하는 건 아니네요. 구글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구글 관계자가 이 걸 보면 좋을 거 같은데..^^

  8. 구글도 수많은 서비스들을 모두 발전시키기에는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스킨만 보고 워드프레스인줄 알았는데 티스토리시군요.
    독특한 느낌이 드는 스킨입니다.^^

  9. 첫눈 합병당하고 인수대금 1/3가량 직원들한테 뿌렸던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평균해서 일인당 1억 이상 받았던걸로… 뭐 그만하면 직원들에 대한 배려로 대충 충분하지 않나요? 직원들도 nhn으로 둥지 옮겨서 계속 자기 하고싶던 일은 계속 할 수 있고.

  10. 정보 기획자들은 사람과의 인스턴트 메시징이나 댓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정보 쓰레기 정도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
    뼈 있는 지적인 것 같습니다.
    과연 투명하고 창조적이고 신나는 소통이 될지.. 미래는 구글이 필터링하는 빅브라더 IT 세상일지.. 두렵습니다.

  11. 몰랐던 사실들이네요. 무조건 돈 많고, 큰회사가 서비스를 사들인다고 해서 그 서비스가 성공하는것은 아니네요,,

  12. 다음이 말아먹은 웹사이트 – 티스토리

  13. 구린거 없는거 없겠지만 적어도 사용자에게만큼은 구린거 보여주는게없는 , 악마가되지않겠다는 구글의 약속이 지켜지는한 어느기업보다 맘에드는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구글을 접속하면 포털기사하나없는 딱 텍스트 검색창만뜨는 그모습과,, 지메일의 용량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난 모습, (한국의 네이트온의 저질스러운 skt 문자마케팅과 그 전후처리와는 정말 비교됨)

  14. 의미심장한 글이네요….
    정보로서의 가치는 없지만, 사람들은 머무르게 하는것,
    그게 돈이 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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