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와 스타트렉(2009)

(이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로 커밍아웃 한 관계로 이래 저래 가족 이외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아졌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사이파이 영화 두 개를 극장에서 봤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은 깔끔하면서 밝은 영화였다면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2009)는 어두우면서 장중한 영화였다.

터미네이터는 마치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났다. 2018년 존 코너의 기계와의 전쟁을 다룬 만큼 다양한(?) 기계와의 전투씬이 뛰어나고 그걸 잡는 카메라 앵글 또한 멋지다. (같이 본 친구가 캐나다에서 지난 주 개봉 때 봤는데 터미네이터 음악이 울리자 다들 박수를 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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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은 왜 로스트(Lost) 극장판이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시간 여행과 관련한 패러독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거다.

반대로 시간 여행이 주요 줄거리였던 터미네이터는 이번 영화에서 인간성을 가진 반인간 반기계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즉,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의 극장판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같은 싸일런들이 완벽한 기계임에도 실패한 후손을 만드니까.

기계들이 인간성을 가진 컴퓨터를 만들고 뉴런과 칩이 완벽히 싱크하는 완벽한 인간 같은 기계를 만들어도 그것이 인간의 인체 조직과 맞붙으면 결국 인간성을 그대로 가지게 되는 것일까? 휴머니즘은 육체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정신일까.

반대로 주위 환경을 통제해서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메트릭스의 세계가 오히려 기계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결국 버그는 있는 법. 어느 하나 완벽한 건 없다.

솔직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SciFi보다 스타트렉이나 스타게이트 같은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게 더 좋긴한데, 스타트렉의 스팍은 히로우즈의 싸일러와 겹쳐져서 몰입이 잘 안된다. 얼렁뚱땅 스토리도 여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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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영화 모두 극장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터미네이터는 스토리를 스타트렉은 스케일을 염두해 두고 말이다.

여러분의 생각

  1. 스타트랙은 극장에서 봤습니다. 역시 쿵쾅거리는게 잘 어울렸다랄까요..
    개그코드를 이해하지 못해 절반정도밖에 못웃었지만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2. 저번 주에 집에 갔다가 케이블TV에서 하는 터미네이터 TV 시리즈물 보고 오늘 터미네이터4를 영화관에서 봤더니 스토리 전개가 좀더 잘 이해되더군요. (카일 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나오더라구요.) 반인간 반기계 마커스의 활약과 고민이 돋보이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렉도 봤는데 쌔삥한(?) 엔터프라이즈호 함장실이 장난감 같으면서도 뭔가 실제로 그 시대의 기술과 정신으로 만들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느낌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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