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앱스 붐이 걱정되는 이유

요즘 IT 업계에는 이런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개발자들에게도 ‘대박’의 꿈이 커지고 있다. 국내가 아닌 진정한 세계를 무대로 실력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아이폰 앱스토어를 통해 인기를 얻은 애플리케이션이 하루 수 천불을 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앱스토어(Appstore)라는 장터에 올려서 인기를 끌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 수 만개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관심이 폭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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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험담 중에서 국내 개인 개발자로 여겨지는 en2ndesignindieAn의 경우 전 세계 기준으로 5위권 내에 들고 상당한 금액을 유료로 판매하는 등 성공 사례로 눈길을 끈다. 우리 시대 소프트웨어 1세대라 할 수 있는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께서 손수 모바일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오늘 정리하신 Korean App Store Developer 목록 114개 중 절반 이상이 전문 스튜디오 혹은 개인 개발자이다. (전문 스튜디오도 대부분 앱스토어를 타겟한 스타트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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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수 많은 개발자들이 맥을 사고 있고, 덕분에  중고 맥 시장은 품귀현상일 뿐아니라 살제 구매가 보다 중고가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려면 연간 등록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Objective-C와 코코아라는 깔끔하지 않은 개발 환경에도 개발자들이 투잡을 해보려고 한다. 주변에서 개발에 손놓았던 시니어급들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도 한번 해볼까?’ 한마디 할 정도니…

패기 있는 젊은 스타트업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하던 SI 보다는 아이폰 앱스 개발을 해 보려고 준비중인것도 많다.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이나 경쟁이 치열한 웹 서비스 분야에서 성공하기 보다 오히려 더 쉬워 보이기도 하다. 진입 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이고 신데렐라로 탄생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일단 모바일 시장이 커지고 다양화 되는 것은 사용자와 서비스 공급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이폰 앱스나 안드로이드 또는 다른 종류의 모바일 앱스 시장에 대해 약간의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개방적인 모델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리치 웹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 국내에서 늘 비판 받아오던 기존의 이통사 중심의 CP 모델과 차이가 있는지도 약간 회의적이기도 하고…

안그래도 적은 Pool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 앱스 보다도 유망한 도전 영역은 여전히 많다. 2009 매쉬업 경진대회 수상작이기도 한 UIZard가 YDN의 발표자리에서 소개되어 트위터를 타고 Ajaxian을 통해 알려지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되는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많은 해외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들이 호평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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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 시장이 향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은 자명하고 아이폰(터치)의 애플리케이션은 그 중에서도 확실히 인정할 만한 플랫폼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아이폰 앱스의 금전적 성공 사례에만 매료되어 너도 나도 뛰어드는 현상에 대한 걱정이다. 모바일 단말의 특성상 웹 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서비스가 만들어 진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이게 단지 돈이 된다는 것에만 매몰되는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 주객이 전도된다면 그건 좀 아니지 않나?

p.s. 저의 글에 여러분께서 Twitter에서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트위터 역시 좋네요.

synabreu@channyun 어떤 분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친구들끼리 당구 승부가 진검승부로 리그전으로 갈수록 돈버는 사람은 당구장 주인뿐이라구요 🙂 그래도 그때 당구치던 친구들은 함께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겠어요^^

dali38@channyun
이통사와 CP 에서 그 힘이 앱스토어로 옮겨갔다는 부분과 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이 더 우선하다는 것에 100%
동감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꼭 market 이 아닌 곳에서도 앱을 다운로드, 설치가 가능한데, 애플 쪽은 어떤가요?

estima7@channyun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아이폰앱 쉽지 않습니다. 만만하게 보고 뛰어들었다가는 전혀 주목도 받지 못하고 묻혀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맥중고시장이 그리 활성화됐다고요? 내 맥북프로 팔고 올 것을….

chanjin@channyun
욕먹을 일이라니요.^^ 말씀이 모두 사실인걸요. 어떤 분야나 드라이빙 모멘텀이 있으면 부작용도 전혀 없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요즘은 다들 신중하시고 또한 충분한 정보가 있어서 모두들 정확한 판단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발 Studio라고
표시한 곳들의 대부분은 회사를 설립하신게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하시는 일에 브랜드를 만들어서 붙이신 정도일 겁니다. 변해준씨도
IndieAn 이라고 스투디오 이름을 붙이셨지만 그냥 개인이신 것처럼요…

mckabi@channyun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한컴을 마지막으로 죽다시피한 이 나라에서 아이폰 apps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과열’이라 하기엔 이른게 아닐까요? 전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소프트웨어도 싼 값에 쉽게 사서 쓰는 시대가 오기를…

galadbran@channyun 좀 더 붐이 일어나고, 몇 달러짜리 작지만 유용한 유료 어플들을 사서 쓰는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그 분위기가 PC 쪽 소프트웨어에도 전파되었으면 좋겠어요.

ggmoon@channyun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셨지만 국내에서도 게임CP들이 잘 나갈때 하루에 수백만원씩의 매출을 올린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게임 개발에 뛰어들어 금방 레드오션이 되버린 후 큰 업체들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래도 애플 앱스토어가 열어준 새로운 기회 속에서 국내 개발자들이 성공도 거두고 이런 분위기가 국내 사업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내수 시장도 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각

  1. 우려하시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겠습니다만 그저 우려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어디에도 재생산되지 않고 주목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2.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제 겨우 114 곳이면 과열이 아니라 냉정 정도인 것 같은데요. ^_^ 회사가 114 곳이 아니고 대부분 개인들이 시간 내서 만들어 본 것 정도니까요.

  3. 네. 저도 과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많은 모멘텀이 필요하지요. sj님의 말씀대로 저도 우려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지만 몇몇 앱스 개발자를 만나본 결과 ‘돈’을 벌 수 있다는 부분이 강조되면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4. IT기술에 의한 삶의 영향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중 제일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재분배” 입니다. 아이폰에 의한 개발자들의 지위상승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 것은 밸런스의 시작일 뿐입니다.

  5.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이것도 로또같은거 아닐까요..?
    다르다면 로또야 돈주고 사면 그만이고 앱개발은 돈이외에 노력,시간등이 더 들어가긴하지만.. 잘되는 스튜디오나 개발자 분들이 있을거고 또 좌절을 맛보시는분들도 있을거고.. 시간이 지나면 꾸준히 로또를 사시는 분들처럼 꾸준히 개발하시는분과 그냥 편의점 들르듯이 잠깐 들러가시는분들도 있을거고..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 -;;

  6. 서서히 달궈지는건 몰라도 이렇게 폭발적으로 붐이 일어나면 나중에 꼭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생기더란;

  7. ObjC와 cocoa라는 깔끔하지 못한 개발환경이 어떤 걸 말하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봤을 땐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죠. 아마 그점 때문에 현재 많은 분들이 고민 중에 계신 것 같고, 돈보다 취미나 개발에 대한 열정 뭐 이정도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야 샘숑이 좀 자극을 받지 않을까요? 전 내수시장을 최소한 해외시장만큼은 생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들이 누구덕에 그만큼 성장한지는 모르고 그냥 자기들 이제 할만하니깐 외국에만 좋은거 팔고….-ㅅ-; 좀 길어지네요 암튼 android폰이나 iphone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8. 제가 아직 실력이 미천한지라 진도는 많이 못나갔지만, 여지껏 접해본 바에 의하면, 의외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진입장벽이 높아서, 붐이 일어날 만큼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은 몇 명 안된다는 생각이듭니다. 특히 한국에서는요. 막상 해보려면, 맥컴퓨터에 아이팟에, 개발자 프로그램에, 오브젝트 씨까지.. 경제적인 여유와 정도 내공이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쉽게 달려들기엔 은근 어렵습니다.

  9. 개인이 달려들기에는 좀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만 해도 금광이었다면 이제는 개인 개발자들에게는 니치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된 듯 합니다. 그리고, 저 위에 “1억 다운로드”는 “10억”을 잘못 적으신 듯 하네요. ^^

  10. 음……우리나라같이 척박한 개발환경보다는 차라리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기회가 있는게 더 좋은거 같은데요….
    지금까지는 개인 개발자가 뭔가를 해보기엔 상당히 힘들었으니깐요…
    유통문제때문에요…
    뭐 지금은 인터넷으로 된다지만 그걸 팔기위해서 또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는거 자체도 쉬운일이 아니니깐요….
    맨날 우리나라 개발자들 실력은 좋다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보다는
    진정한 세계시장에서 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1. 글을 읽으면서 생각나는건,
    서양의 골드러시 당시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은 삽자루를 판 사람들과 ‘리바이스’라는 사실.

    역사는 누구를 승자로 기록할지…

  12. 돈을 벌수 있다는 부분이 강조되면 주객이 전도될까 우려된다고 하셨는데..
    거기서 객이 돈이면 주는 무엇일까요? 개발자의 순수한 열정? 잘 모르겠어요. 자본주의 사회인지라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잘살고 싶다는 열망을 갖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해서요.

    물론 지금의 열풍이(저도 사실 혹했지만 저의 능력을 아는지라 책만 사고 포기했지만) 아직 문제될것도 없고, 사실 그런 열풍이 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질서도 생기고 정리도 될거라 생각됩니다.

  13. 주객이 전도된다는 의미는 어떤 의미인지 대충 파악할 수는 있지만 확 와 닫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
    그리고 만일 주객이 전도 된다면 그 후에는 어떤 현상 혹은 부작용이 있을지도 저는 감을 잡을 수 없네요.. ^^;;(다 아셔서 그런건가요? ^^;;)
    어떤 면이 걱정이신지요? 여쭤봐도 되나요? ^^;;

  14. 앱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1. 개인도 서비스를 할 수 있다.
    2. 현재 국내 이통사에서 받고 있는 “제안서”란 것 자체가 없다.

    전 이 2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15. Objective-C와 Cocoa가 깔끔하지 않다는 것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하신 말씀이십니까?
    저는 MFC/Win32와 Unix 그리고 Mac에서 다 개발을 하지만, 아직 Cocoa/Objective-C처럼 깨끗한 것은 못 봤습니다만..
    .NET도 프로그래밍 모델을 보면 Cocoa에서 따온 것이고..

    판단 기준을 듣고 싶습니다.

  16. 지금도 그렇지만 이통사에서 하고 있는 컨텐츠 유통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비리도 심하고 짜증나지 않습니까.. -.-;
    그런 것을 확 깨버렸으니 열광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너무 몰리는 것도 그닥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보지만.. –;

  17. 대박이라고는 하지만 중견 기업 입장에서 팀을 꾸려서 운영하기에는 아직은 수익율에 충분치 않아 보이는 면도 있고, 기술이 충분한 개인 입장으로는 로또보다는 확실히 확율이 높은면도 있죠.

    지금 휴대폰의 흠미를 끌지 못하는 자잘한 컨텐츠에 비해서 App이 확실히 경쟁력이 있기는 하지만, 길목을 잡고 있는 이통사의 저항으로 시장이 언제 폭발적으로 성장할지 아직 불확실한 면도 있지요.

    스마트폰이 더 이상 스마트폰으로 불리지 않을 정도로 대중화 될때 아이폰이 꼭 승자가 아닐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아이폰 말고 쓸만한 스마트폰이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대학때 같았으면 수업도 안들어가고 개발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처자식이 있으니 회사일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네요. 저 명단에 제 이름도 한번 올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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