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칼럼] 수익성 잡아주는 인공 지능 서비스가 뜬다

2016년 컴퓨터가 인간 프로 바둑 기사에 대해 승리하는 알파고 충격 이후 4년이 흘렀다. 이후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 지능(AI)을 통한 서비스 혁신이 큰 화두가 되었다. 빠른 AI 기술 변화 덕분에 기존에 상상하기 어려운 서비스들이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사람의 말을 이해해서 해답을 주는 AI 스피커, 다른 나라 말로 정확하게 번역해 주는 모바일 앱,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티켓을 발행해 주는 키오스크, 도로와 장애물을 인지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 등이다. 이들 AI 서비스들은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처럼 AI 기술 인력 및 컴퓨팅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일반 회사들은 손쉽게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려는 전통 제조 기업, 유통 및 소비재 회사들은 기존의 IT 환경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꾸면서,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다만, 인공 지능 기술을 통해 기존 사업에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큰 관심이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신선한 아이디어도 좋지만 이를 구현해서 사업화 하는데 대한 실험을 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은 탓이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경향을 보면,이러한 변화가 뚜렷하다. 딥러닝이라는 최근 AI 기술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경우, 별도 AI 인력을 채용하거나 인프라 투자 없이도 기존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인화 및 추천 기술의 도입이다. 도미노 피자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퍼스널라이즈를 통해 개별 고객의 기존 주문 사항과 요일, 날씨 등의 외부 요인을 결합해서 맞춤 피자를 추천해 주는가 하면 디지털 채널을 통한 특별 판매 행사 및 제안과 같은 맞춤화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마트는 작년 7월부터 2개월 동안 10만여 명의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1:1 상품 추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기존 추천 모델보다 2배 이상 높은 고객 반응률을 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30만 명을 대상으로 상품추천 서비스가 추천하는 상품을 파격가에 구매할 수 있는 M 쿠폰 앱을 통해 제공 중이다.

얼마 전 선보인 아마존 프라우드 디텍터는 온라인 결제 사기, 가짜 계정 개설 등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는온라인 활동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매년 온라인 사기 행위로 수 백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들은 가짜 계정에 훔친 신용 카드로 결제하는 악의적 공격을 받기 쉽다. 이를 탐지하는 부정행위 감시 소프트웨어는 구축 뿐 아니라 공격 패턴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 분야는 20여 년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해온 아마존닷컴이 제일 잘하는 영역 중 하나인데 그동안 노하우를 AI 서비스로 공개했다. 사기 탐지 구축 경험이 없는 사람도 클릭 몇 번으로 부정행위 탐지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북미에서 가장 큰 별장 임대 서비스인 바카사(Vacasa)는 17개국 23,000채 이상의 별장을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이용객에게 예약을 제공하고 있는데,별장 소유자들에게 부정 예약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잠재적인 피해를 줄이고 있다.

소니(Sony)의 경우, 생산 공정 중간에 특정 유형의 불량을 감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센서가 장착된 스틱을생산 설비에 설치하고 이를 딥러닝 모델에 연결해서 불량/정상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이들은 원격 측정,수치화, 통계 분석을 하나의 완결된 솔루션으로 만들었다. 로봇 청소기 제조 업체인 아이로봇(iRobot)은클라우드를 이용해 집안 내부 공간 구조와 장애물 위치를 파악하고, 사람이 있는지를 인지하여 정밀한 청소주기와 경로를 계산하고 있다. 10개월 만에 4천6백만 제곱 미터의 집안 지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해당한다.

새로운 기술은 늘 주기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 개인용 컴퓨터(PC)가 있었고, 인터넷이 나왔으며 그 이후 스마트폰이 나왔다. 인공 지능과 블록체인이 그 다음이라고 한다. 거대한 기술 흐름은 얼마나 빨리 시장에서낮은 진입 장벽으로 빠르게 도입되어 돈으로 만들어내는 생태계가 구축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었다.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빅데이터, 오픈 소스, 클라우드 기술에 올라타서 인공 지능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빠른 성과를보이는 이유이다. 21세기 토끼들은 거북이가 오기까지 잠자는 게 아니라, 더 멀리 달아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값비싼 AI 인력을 채용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AI 서비스를 활용하여 얼마나 투자 대비 효과(ROI)를 얻을 것인가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국 인공 지능도 생산성에 그 해답이 있다.

원문: https://www.asiae.co.kr/article/opinion-column/2020012815190667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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