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로벌 포럼에서 가장 압권은 웹2.0 발제와 토론이었던 듯 싶다.
포럼에 참석한 초청 인사 대부분이 인문 혹은 사회과학 전공 교수님들이셨고 웹2.0 발제와 토론을 맡은 사람들은 공학 계통의 사람들이었다. 이 어색한 만남이야 말로, 이 포럼의 압권이자 신선함이었다고 본다.
어떤 교수님은 발제와 토론 한 구절을 듣고서는 “마치 제자들에게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며 웹이 언제 개방과 참여가 아니었던 적이 있느냐?”라고 강하게 반문하셨다. 그러면서 시간이 아깝다라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 하셨다. 나는 그 교수님 이야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90년대 초반의 인터넷과 웹의 출현을 경험하고 그동안 웹 비지니스나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웹2.0이 말하는 참여와 개방이라는 명제는 너무 당연하게 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제 시간 문제로, 그동안 사용자가 포털/서비스 종속에서 Read Only 서비스만 했던 문제에서 실질적 참여를 할 수 있는 기술 장치와 정보 품질을 조정해 주는 필터링 기술, 그리고 이에 따른 비지니스적 성공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나는 1차 토론에서 웹2.0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지표로 레식 교수님이 말한 RO/RW를 예를 들어 이야기했다. 버전에 대한 오류에 빠지지 말자 이야기도 잠깐하고… 그러면서 자발적 참여, 공유 기반 라이센스, 가벼운 개발 프레임웍 등 웹2.0에 대한 동기 유발이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행태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폈다. 나름대로 웹2.0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행태를 분석하면 나름대로 사회학적 모티프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하지만, 아마 이분들이 이해하기에는 생뚱 맞았을 것 같다. 한국 포털의 참여 구조는 충분히 R/W에 부합되나 개방 구조로 나가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어쨌든 웹2.0 토론은 뜻한 바대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했던 듯 하다. 다행히 그 다음 세션에서 토론으로 나선 다른 사회학이나 언론 정보학 교수님들이 웹2.0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을 많이 제시하시고 있어서 이 전 세션이 그리 공허한 외침은 아니었던 듯 싶다. 특히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님은 웹2.0에 대해 전문가 뺨치는 기술적 인사인트까지 가지고 계셔서 정말 놀라웠다.
사회 과학자들의 토론… 꽤 지루했지만 새로운 경험으로 위안을 삼을 만 하다.
회사에서 저녁도 꽤 근사하게 준비를 했는데, 이야기 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허진호 박사님과 처음으로 꽤 장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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