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공 당하는 구글?

대략 10년 전이었나? ‘협공당하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이름으로 짤방 하나가 유행이었을 때가 있다. 이른바 Software Wars 라고 MS 주변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경쟁을 묘사했던 그림이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협공당하는 이 자리에는 MS를 공격하던 수 많은 IT 회사 중 구글이 앉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독점 청문회 이후 13년 만에 열린 이 자리에는 구글의 인터넷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지배적 사업자로 성장한 구글이 처음으로 공공성의 심판대에 올랐다.

이 자리는 테크크런치의 지적대로 “독점 극장“이었다. 보안이 향상된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실질적으로 아무것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보안 대책을 말하는 Security Theater를 빗댄 말이다.

구글의 독점 권력과 그에 대한 정부 대책이 사실 경쟁 조건을 개선하고있는듯한 느낌을 주면서 실제로는 거의 아무것도 개선하지 못하는 상태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MS의 경험을 숙지한 에릭 슈미트 회장님께서는 일단 잘 통과하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에서 스카이훅 소송, 한국에서 공정위 조사 등으로 구글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이 늘어났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며칠 후, 구글의 새 SNS인 G+의 장점만을 채택한 페이스북의 개편 발표가 있었다. 타임라인과 오픈그래프를 기준으로 사용자 경험 개선과 정교한 광고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변화였다.

특히, 타임라인은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것 같다. 아마 커뮤니티, 미니홈피, 소셜네트웍을 기획해 봤던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 봤을 라이프로그를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기록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렸다.

(사진은 내 초등학교 졸업사진^^)

이러니 구글+의 최대 성공은 바로 페이스북을 개선 시킨거라는 농담이 나올 지경…

게다가 어제는 아마존에서 킨들파이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콘텐츠 태블릿을 발표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포킹(Forking)하여 자기네들이 직접 최적화한 첫 기기인데, 가격 조차 199불로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상 전장은 아이패드 vs 킨들 파이어로 좁혀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과연 아마존의 새 킨들이 구글 위주의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장미빛이기만 할까?

사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애플 앱스토어에 대비한 안드로이드 마켓이다. 구글의 DNA로서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어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다르다.

그들은 물건을 팔고 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을 꾸준히 오래 해 왔다. 아마존이 나서면 이 동네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구글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고 검색과 광고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다방면에 사업 진출을 해왔다. 가히 왕년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버금가는 절정기를 맞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 누군가 “Web Wars“라는 이름의 도표를 만들어도 될 성 싶다.

(중략)… 마이크로소프트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보기 바란다. 독점의 힘은 인터넷과 Google 그리고 모바일 컴퓨팅에 의해 와해되어 갔다. 모두 1990 년대의 반독점 재판 무렵에는 예기치 못했던 힘이다. Google에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발견하는 중요한 방법의 자리인 검색은 소셜웹에 빼앗길지도 모르고, 아직 아무도 들어 보지도 못했던 전혀 새로운 기술로 대체 할지도 모른다. 인터넷에 독점은 더 이상 예전처럼 영구적인것이 아니다. Google Monopoly Theater 중…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다. 영속적인 독점이란 없는 것 같다.

여러분의 생각

  1. 이 야밤에 보도자료 보낸 삼성전자. 내용은 이것.

    「삼성전자, Microsoft와 포괄적 파트너십 체결」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최근 兩社가 보유한 특허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各社 제품에 폭넓게 적용하기로 합의함

    ·이번 계약으로 MS社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전자 휴대폰과 태블릿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되고, 두 회사는 윈도우폰 개발과 마케팅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함

    ·삼성전자와 MS社의 이번 포괄적인 파트너십은 모바일 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함.

  2. ^^ 안그래도 Web War 라는 이름은 아니었지만, 최근 IT삼국지에서 ICT 춘추전국시대로 바뀐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볼 생각이었는데…
    지난 주 출장이다 뭐다 해서 작업을 못해, 내일 있을 16th MWAC에서 발표를 못하게 되었네요.
    channy님의 이 글 좋아요 ^^

  3. 구글이 10년전 ms만큼의 영향력이 있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겠군요,~ 앞으로 웹이나. IT 시장이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됩니다.~

  4. 영속적인 독점은 없지만, 아직도 ms windows 의 독점은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정말 대단(진심으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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