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개최하고 있는 외부 개발자 대상 구글 I/O 콘퍼런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4천명의 개발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첫날 키노트의 주제는 역시 HTML5였다. 작년에 웹 표준 기술을 통한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면 올해는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더욱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한 시간 동안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구글의 전천후 연합군 조직
먼저 HTML5 동영상의 가장 큰 이슈인 코덱 문제에 대해 구글은 On2 인수를 통해 확보한 VP8 코덱을 특허 무료로 오픈 소스로 제공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보는 오픈 비디오 정책을 추구했던 Mozilla와 Opera를 움직였고, 키노트 자리에 Firefox와 Opera 브라우저의 총괄 기술 책임자인 마이크쉐이버와 하콤비움리가 나와서 직접 유튜브에 대한 시연을 보였다.
유튜브가 H.264와 VP8을 동시에 지원하기로 하고 Firefox, Opera, Chrome이 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HTML5 동영상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MS 조차도 IE9에서 VP8 지원을 공식화 했다.)
게다가 어도비의 케빈 린치가 나와 드림위버에서 HTML5 및 CSS3 저작 도구에 대한 시연을 보여 준 점은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물론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플래시 기본 제공이라는 떡밥을 제공해 주긴 했지만) 어도비가 HTML5에 대한 지원 도구를 이렇게 빨리 보여 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데자뷰: 애플 vs. 윈텔 연합군
20여년 전 PC 운영 체제의 혁신이 일어날 때, 애플은 윈텔 연합군(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PC 제조사)과 싸워야 했던 적이 있었다. 디바이스, 운영 체제, 소프트웨어에서 호환성을 중요시 했던 상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상은 바뀌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벗어나 서비스의 시대가 왔다. 스티브 잡스가 되돌아온 후 애플은 확실히 새로운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혁신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여 얼리어답터의 시장을 열었다는 점은 대단한 결과이다.
하지만, 애플은 인텔 호환 맥의 출시와 아이팟(아이튠즈)과 아이폰(앱스토어)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폐쇄된 앱스토어와 플래시 무시 전략, 개발자에게 기술 선택권을 제한하는 데자뷰를 또 다시 재현한다. 따라서, 구글을 위시한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의 연합은 애플에 충분히 위협적이다. 구글은 어제 크롬 웹스토어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마켓도 열었다. 비록 현재 전 세계적으로 7천만 정도의 크롬 유저가 있지만, 여기서 나온 혁신이 파이어폭스와 사파리 심지어 IE에 까지 미친다면 그 파괴력은 애플 앱스토어를 능가할 것이다.
나를 위해 준비 할때!
국내 비 IE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고작 2%이다.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HTML5를 적용하는 데, 국내 IT 업체들은 관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혁신은 예상외로 빨리 온다. 아이폰을 통해 지난 몇 개월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상기해 보자.
향후 수 많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을까? 구글 연합군이 만들어 내고 있는 혁신은 국내에서도 (데스크톱이 아닌) 모바일에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게다가 모바일의 경험은 바로 데스크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웹 개발자들은 준비해야 한다. 애플이나 구글 연합군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해서다. 모바일에서 고객에게 감동을 줄 만한 HTML5 기반 웹 서비스를 통해 “와우”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 하고, 이를 통한 성공을 (일부이지만) 데스크톱에서도 제공할 수 있다.
우리의 발목을 잡아 온 웹 브라우저 편향성 문제는 웹 개발자들이 결코 해결 할 수 없다. 그건 시장과 사용자의 몫이다. 하지만,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그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있다. 그게 바로 우리 웹 개발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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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멋진 channyun님 애플 vs. 구글 연합군? http://ff.im/-kEOgc
코덱 전쟁(?)이 점점 열기를 더 해 가는군요. 결국 애플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PC 기반에서는 오페라나 파이어폭스가 H.264를 지원하지 않아도 해당 코덱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솔루션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폰에서 H.264 이외의 코덱을 보기란 어짜피 불가능할테고… 모바일 시장에서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보려고 하는 유저들의 상당수가 아이폰일텐데 그 유저들을 포기하고 동영상 서비스를 하려는 사업자는 적을테니까요…
애플이 강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결국 아이폰의 성공을 믿고 그럴 수 있는 거겠죠.
문제는 애플에게 플래시와 달리 지원 안할 변명거리가 별로 없다는 점이겠죠
코덱 문제로 구글과 모질라가 대면 중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어깨동무를 하게 됐네요. 민감한 문제라 여겼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결되는 걸 보고 HTML5가 정말 무섭긴 무섭구나 싶습니다.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곧 20년 전과 같이 애플은 위기에 봉착하겠지만 20여년 전처럼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겁니다.
iTV나 애플 자동차같은 루머가 그것을 대몫하죠. 애플은 PC, 모바일 시장을 넘어 전 산업에 IT를 품을 야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VP8도 애플이 수용을 할거고.. 결국은 애플이 플래시를 제한적 허용하지 않을까요.
VP8이 과연 라이센스 공짜로 남을지 의문입니다.
참고해보세요. http://x264dev.multimedia.cx/?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