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캐스트 링크 막기?

네이버 오픈 캐스트의 링크 논란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

만박님은 현재 “내 블로그 링크를 네이버 오픈 캐스트에 걸지 말라”는 주장을 과거의 링크 불허를 요청하던 웹 사이트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했다.

링크는 웹의 기본 속성이다. 이건 불허하고 말고 할 것도 아니다. 링크는 당연히 어디서나 걸려야 하고 접근 가능해야 한다. 검색 역시 마찬가지다. 컨텐츠를 접근 가능(Accesable)하도록 만들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Indexable)하도록 개방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 반대로 링크와 검색이 자유롭듯이 그걸 거부하는 것도 자유이다. 그래서 웹이 좋은 거다. 느슨하게 얽여(loosely coupled 혹은 weak tied)된 특성이 바로 웹의 자유와 민주적 장점 아니겠나? 검색 엔진 막고 링크 막고 웹 상에 일기장 쓰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만약 어느 링킄를 타고 들어갔는데 웹 사이트가 폐쇄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그 웹 사이트 주인장을 욕할 건가? 그럴 이유는 없다. 그 정보는 또 다른 웹에 있을 수도 있기에.)

이미 검색 봇을 거부하는 방법 혹은 링크를 거부하는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  애써 싸울 필요도 없고 링크를 걸지말라거나 검색을 하지말라고 할게 아니라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검색은 robots.txt로 막고 링크는 HTTP_REFERER를 기반으로 거부하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거부하고 싶으면 하면 조용히 막으면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발자국 물러서서 왜 그들은 내 링크를 막으라고 할까? 그건 다소 감성적인 결정이다. 다른 블로거가 자신의 글 쓰는 도중 인용을 위해 내 블로그 링크를 걸었거나, 검색 엔진이 특정 키워드에 대한 결과로 내 블로그 링크를 걸어 주었다면 그 링크도 거부 했을까?

네이버 오픈 캐스트는 일반적인 Context-based link나 Search-based link가 아니다. 그건 그냥  트래픽 기반 (Traffic-based) 링크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다. 그  특징이 마치 DDoS 공격을 당하는 것 같은 의도하지 않은 불가능한 무차별성에 있다.

뉴스 기사는 포털 메인에 걸려 트래픽 폭탄을 당해도 되는 링크지만, 그렇지 않은 링크도 있다는 점이다. 블로거 뉴스의 링크는 자기가 원해서 트래픽 폭탄을 맞는 선택이고…

해외에도 Techmeme이나 Slashdot 같은 트래픽 기반 링크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Techmeme에다가 링크 빼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던것 같다. 따라서 그건 내것을 침해 받고 싶지 않은 한국인의 고유한 감성적 차이라고 본다. 웹 세계에서는 그런 감성적 차이도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래야 월드 와이드 웹이지.

(윤종수 판사님이 언젠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를 사용하는 양은 한국이 유럽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많은데, 영리 혹은 출처 표시 같은 라이센스 제한을 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 사람은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 것이 귀하면 남의 것도 귀하니 지켜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

또 하나. 오픈 캐스트가 폐쇄적인지 개방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블로거들이 비판하듯이 첫 화면을 개방하고 트래픽을 나눠 줬다는 오픈을 논하기 전에, 진정한 웹 기반의 개방 링크 시스템을 제공 하고 싶다면 좀 다른 접근 방법을 택해야 한다.

우선 네이버 블로그가 문맥 기반 링크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라. 네이버 검색이 검색 기반 링크가 활성화 되도록 내부 DB 보다 좀 더 많은 외부 링크를 활성화 시켜라.

내 블로그만 보더라도 이름이나 URL을 검색하면 아직도 수 많은 네이버 블로그의 펌질글이 있고, 네이버 검색에서 유입되는 비율은 고작 10%가 넘지 못한다. (구글은 60%)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다. 그리고 나면, 블로거들은 좀 더 친절한 감성으로 오픈 캐스트를 바라 볼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

  1. 자기 링크를 남이 걸어주면 매우 고마워해야죠…그 링크를 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깐요….

    근데 네이버 오픈캐스트 화면을 보면 한 페이지 자체가 그 사람의 글 목록이 아니라 단순한 링크의 모음이거든요….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의 글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요….

    개방폐쇄의 문제라기 보다는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그런 UI는 분명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with okgosu (-..-)a

    ps. 잉 블로그 도메인이 바뀌었네요….

  2. 확실히 오픈캐스트 자체만 봤을 때 해당 글의 원작자가 안나오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UI상에서 이런 부분은 좀 고쳐줘야 할 듯 싶더라고요.

  3. 제가 보기엔 원작자를 표시 안해줘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것 같구요. (원작자 표기해 준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정상적인 링크 행위가 아닌 링크를 어뷰징 수준으로 만든 네이버 오픈 캐스트의 기계적 시스템이 감성을 못따라가서 생기는 것 같아요.

  4. 링크는 사회적 합의라 막으면 안되고 트래픽 폭탄을 피하라면 웹에 올리지 말라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TBL이 처음 하이퍼링크를 제안했을때 문서(정보)간 링크을 이야기 한것이지 사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최근 TBL은 LinkedData라는 걸 통해 링크는 데이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웹이 정적 문서간의 집합에서 사람이 참여하는 소셜 웹이 되었고 사회적 고려 사항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즉, 링크를 하는 게 웹의 암묵적 합의라고 해서 링크를 거부하거나 퍼머넌트 링크를 변경하거나 폐쇄하는 행위를 비난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링크를 어뷰징하도록 만든 네이버의 오픈 캐스트 시스템에 있는 것이지 정보를 저작하는 사람에게 있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블로그에서 거는 링크나 검색 엔진의 링크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5. 안녕하세요?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오픈캐스트 시스템이 링크를 어뷰징하도록 만든다는 부분에 대해 조금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지요?

  6. 정상적인 ‘하이퍼 링크’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우리가 정상 링크라고 하는 것은 맥락이 있는 정보의 연결이라고 보는 게 정상인데요. 어떤 글을 읽다가 인용 혹은 참조를 위해 링크를 걸지요.

    검색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그에 대한 맥락 유사도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게 됩니다.

    네이버 오픈 캐스트에는 문맥적 링크 사유가 부재 합니다. 단순히 캐스터의 추천에 의지하는 것이죠. 또한, 그 링크의 파급 효과가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라 한번씩 엄청난 재난을 초래한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슬래시닷이나 테크밈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데 사람들이 Slashdotted 됐다고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어뷰징임을 시인하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7. 본문에 쓰이는 링크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주장에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한 인용이나 각주의 용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묵언의 사회적 합의를 인정하기에 대부분 링크를 선뜻 허용하는 것입니다.

    이에 배합되지 않는다면, 부적절한 사용이 되는 것이구요. 링크는 부분 인용이지, 통채로 거는 글엮기(먼글, 트랙백)와는 분명 다르다는 겁니다. 글쓰기에 인용하는 각주를 거부하는 저자들은 없는 것처럼, 글 내에 인용하는 링크를 거부할 블로거는 없을 겁니다.

    다만, 책 저자들이 자기 글 인용의 모순이나 신념에 맞지 않는 적용을 다른 매체를 통하여 공개적으로 부정하거나 반박하기도 합니다. 그러하듯이, 김중태의 글(http://link.allblog.net/17874785/http://www.dal.kr/blog/002053.html)처럼 링크는 허락받는 도구는 아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거부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8. 이거랑 네이버 검색결과 그런거랑은 관계 없는건가요?

  9. 링크에 대한 사회적 합의.
    http://naradesign.net/wp/2009/03/25/724/

    최근 웹 문서 링크에 대한 여러가지 글들을 읽었습니다. 이 논의의 핵심은 링크의 소유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은 웹에 무언가를 출판하고 그 문서가 URI를 갖게 되면 ‘세상에 공유’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즉, 명문화 되어 있지 않지만 웹에 출판한다는 것은 ‘링크해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트랙백이 고장나서 손트랙백 겁니다.

  10. 문제를 명확히 해봅시다. 초기 문제 제기한 블로거가 주장한 오픈 캐스트의 원래 문제는 악플이라기 보다는 “원치 않는 링크”로 “원치 않는 트래픽”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반 사이트의 ‘문맥적 링크’나 검색 엔진의 ‘검색 결과 링크’도 어뷰징할 소지가 없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대량의 트래픽이 제공될 네이버 메인에 비 Opt-in 방식 서비스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시스템적인 허점인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기존의 일반 뉴스 서비스나 블로거 뉴스 같은 옵트인 방식 서비스에서는 없는 것입니다.토론이 끝이 없는 이유는 네이버가 현재 시스템을 고수하는 상태에서는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네이버에서 오픈 캐스터가 자신의 컨텐츠만 링크하도록 만들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 같은데요. 문젠 네이버가 블로거뉴스 처럼 비슷한 서비스를 하기 싫다는 거고, (그걸 검색에 이용하던 안하던) 사람이 편집하는 링크 시스템을 얻고 싶어한다는데 있죠. 돌려서 말하지 않고 그냥 이야기하면 그렇습니다.

  11. 계속되는 논쟁에… 관심없던 저도 유용하고 고맙게 잘 읽었답니다.
    이런 애정어린 관심과 노력들이 블로그세계의 집단지성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참고가 될 것 같아 윗 글에 두 가지만 덧붙입니다. 저의 경우는, 위 channy 님의 검색유입 비율과는 반대 수치로 기록되고 있으므로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비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의 제기가 아니라 경우의 수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윤종수 판사님이 언젠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를 사용하는 양은 한국이 유럽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많은데, 영리 혹은 출처 표시 같은 라이센스 제한을 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한 말씀을, 그만큼 한국 사람이 자기 것에 애착이 강하다는 증거라고 해석하시는 것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포털의 문제가 더 크지만, 펌이나 저작관련 표시 없는 무단 펌에 대한 사전 경고공지거나 사전허락을 위한 공유의사 표시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

  12. 국내 웹 이용자들의 정보와 지식 공유 인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와중에 좋은 글 읽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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