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님의 블로그에 의하면 네이버랩에서 뉴스 클러스터링(News Clustering) 서비스가 개편 했다고 한다. 네이버랩의 뉴스 클러스터링은 한 마디로 말해 ‘구글 뉴스‘방식과 정확히 일치하는 방식이다. 각종 뉴스 데이터에서 텍스트 연관성을 검색해서 비슷한 뉴스끼리 묶어 주는 것이다.
이 뉴스들의 묶임 갯수가 많고 연속적으로 기사가 생산되면서도 사람들의 주목도 등 가중치가 높아지면 상단으로 배치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이다.
작년(2008년) 초에 네이버 랩에서 오픈한 기존 뉴스 클러스터링 방식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에 대해서만 관련 뉴스를 묶어 주는 방식인데 반해 이번에는 실제 뉴스 섹션의 카테고리 방식과 토픽을 자동으로 선정하여 뉴스를 묶고 이슈를 중심으로 필요하다면 뉴스 편집을 완전 자동으로 할 수 있다.
뉴스 섹션 자동 편집 가능성 열어
마음만 먹으면 현재 방식을 그대로 네이버 뉴스 첫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 (개편 디자인이 뉴욕타임즈의 인쇄본처럼 느껴지는 게 차세대 신문처럼 보이는게 특색이다.) 사람이 편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가장 잘 마케팅하면서 실제로 사람의 편집 공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블루문님의 길게 지적한것처럼 이 또한 ‘구글 미투’가 될 것 같지만 뉴스 캐스트를 시작으로 네이버 뉴스의 탈 포털화는 계속 현재 진행 중인 것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생각해 볼 점이 있다. 구글의 뉴스 자동 편집이 검색과 포털의 궁극적인 완성점이고, 사람의 편집 혹은 집단 지성에 의한 자동 편집이 종착점이 되는 것이 정확히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일까?그 내부의 복잡한 사정은 TechMeme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IT 토픽에 대한 최신 뉴스를 클러스터링 기법으로 제공하고 있는 유명한 TechMeme의 경우도 수집 대상 뉴스와 블로그에 대한 상호 링크과 텍스트 분석에 따라 자동으로 헤드라인을 생성한다. (IT 관계자들은 이미 Slashdot 보다 TechMeme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동 편집과 아웃링크는 만능일까?
작년 12월 3일 TechMeme 설립자인 Gabe Rivera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런 방식이 잘 동작하고 있지 않으며, 자동화에만 의지하다가 오보를 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적고, 사람이 헤드라인을 판단하도록 편집자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실 이 발표가 있기전 부터 TechMeme에서 사람이 편집을 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구글도 편집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특정 검색어(토픽)에 대해 뉴스로 판단되는 웹페이지를 평가(Rating)하는 전문 패널 시스템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기도 하다.
TechCrunch는 이에 대해 편집자에 의한 주관적 측면이 부각되어 사이트 질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게 바로 국내 포털이 뉴스 편집의 편향성에 대해 지적 받고 있는 거랑 똑같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 사이트에 요구하는 것은 일반인이나 기자, 언론인 및 뉴스 홀릭들에게 좋은 뉴스를 빨리 제공하는 것이고, 뉴스 속에 있는 논조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이다.
뉴스를 편집하고 제공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은 야후!닷컴이 하던 방식을 지향해 왔고, 네이버가 조금씩 구글의 방식을 지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야후!뉴스와 구글뉴스의 미국 트래픽을 보면 미국인들은 아직도 야후!뉴스를 3배는 선호하고 있다.
야후!뉴스에는 주로 AP와 로이터 같은 통신사 뉴스에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다양한 뉴스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의 담론과 토론이 더 중요한 시절이 왔다. 그런데,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와 아웃 링크, 뉴스 섹션 자동 편집 실험과 탈 포탈화 전략은 지금까지와 달리 조금 낡은(?) 전통적 구글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웹 2.0으로 인해 이미 블로거의 대중화와 일반인의 뉴스 참여 및 소셜 네트웍 활성화 등으로 인해 온라인 담론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 전통적인 검색 기업인 구글 같은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은 예측이 쉽지는 않다. MS가 페이스북에 거금을 투여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구글이 투자한 SNS 및 메시징 회사들이 거의 망해 나가고 있다는 걸 보면 검색을 가치로 한 회사가 전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서비스에서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반증한다. 네이버가 소셜 메시징 서비스의 국내 원조격인 미투데이를 인수했기 때문에 이를 추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10년 전 선보인 구글의 전통적인 뉴스 자동 편집 방식이 기존 포털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경험했고, 미디어의 다변화를 겪고 나서 1인 미디어의 큰 변화의 파고를 넘고 있는 우리 시대에서 얼마나 유용성이 있을지 한번 꼽씹어 볼 바다.
3년 전에 비해 우리 시대의 뉴스가 생성되고 전파되는 방식도 정말 많이 변했기 때문에… (그만님의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 미디어 웹2.0 선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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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스캐스트가 서비스 시작된 지 3주가 되었군요. 어느 언론사닷컴이 덕을 보고 어느 언론사닷컴이 손해를 봤을까요? 시행 3주차 코리안클릭의 데이터를 한번 볼까요? 조인스닷컴이 10위권 안으로 들어왔군요. 언론사닷컴으로는 첫 10위권 진입인 듯합니다. 쓸쓸히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포털서비스 엠파스를 제치고 티스토리 마저 제치고 말입니다. 역시 네이버 초기화면의 힘일까요? 다음 블로그뉴스를 통해 티스토리를 가뿐하게 밀어내버렸네요. 또다른 포털서비스 야..
뉴욕타임즈같이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