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번째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가 진행 중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웹 개발자와 대학생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첫 매쉬업 캠프는 스키장을 선정했다.
지난 12월 22일~23일 양일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이번 매쉬업 스키 캠프에는 열정을 가진 80여명의 참가자와 20여명의 각 오픈 API ‘업자’들이
참석해서 즐거운 이틀을 보냈다. 순천에서 부터 대전에 이르기 까지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다양한 참가팀을 만날 수 있었다.
주제 발표와 Q&A, 월드카페 토론과 저녁 식사 후 밤 8시 부터 밤 1시까지 매쉬업 코딩 프로젝트가 있었다. 캠프 때 마다 늘 하는 것이지만 5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들 열심이었다.
총 9개 팀이 완성된 프로토타입에 대한 발표를 하는 중 가장 재미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인터넷 시인 (보이스 웨어 때문에 IE에서 구동 필요)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서비스를 만든 개발자는 랜덤 여신의 폐인모드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바로슬님으로 이제 수능을 치고 대학 입시를 기다리고 있는 고3이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때 고1있다고 기억한다.) 4개사 만장 일치로 XBOX360의 주인공이 되었다.
‘인터넷 시인’이라는 프로젝트는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간단한 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정 단어를 구글, 네이버 검색 API와 연관 검색어 사이의 단어를 적절한 알고리듬으로 빼내서
이미지 API 결과와 함께 문장을 만들어 준다.
의외로 적절한 문구들이 이어져서 재미있는 문장 조합을 만들어 내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매쉬업 경진대회 심사를 해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대개 몇 가지 오픈 API를 단순히 섞어서 결과물을 내놓는 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오픈 API를 통한 적절한 해결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말이다.
오픈 API는 그대로 가져다 쓰면 카피캣에 불과하다.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좋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다.
매쉬업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오픈 API를 이용한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실제 돈으로 연결하는 비지니스로서 활용하는 것. 이 두가지가 적절히 조화된다면 멋지지 않을까 싶다.
p.s. 새벽 2시에 모든 행사는 아쉽게 마무리 되지만, 다들 하나도 안 지친듯…
이틑날 아침 8시 30분 부터 생생한 우리의 젊은이들은 스키를 타러 올라갔다.
다들 행사 전용 등번호를 해 슬로프에 있는 사람들로 부터 ‘매쉬업’이라는 신종 스키 대회가 있는지 의아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스키 타는 법, 보드 타는 법을 물어보기 까지 했다는…
다들 코딩과 스키로 즐겁게 보낸 1박 2일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 있기를…
* 행사 사진은 야후!코리아의 정진호 차장님이 멋지게 찍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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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인의 아이디어는 음성지원과 API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웹페이지를 긁어서 파싱해서 했다는 것 빼고는 제가 예전에 만든 http://kldp.org/node/49766 와 유사하군요.:)
오호.. 그렇군요! 하지만 API를 사용했으니 많은 문제가 해결된듯 ㅎㅎ
매쉬업 대회 결과물이 재미있다는 정도에서 그치는 이유는 대회의 출발 자체가 “모 회사의 오픈 API를 써서 매쉬업을 만든다”는 HOW 수준이기 때문. 일종의 프레이밍과 프라이밍 효과. 의미있는 결과를 보려면 좋은 가이딩과 세퍼딩(shepherding)이 필요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