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산업협회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난 3월 20일 업계의 상호 협력을 통해 블로고스피어의 보다 큰 발전을 이끈다는 기치를 내건 ‘한국블로그산업협회(Korea Blog Business Association, KBBA)’가 공식 출범했다. 여기에 둘러쌓인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해서는 이 분야에 해박하신(?) SadGagman님의 팟캐스트 블로그 산업협회, 너는 누구냐?, 솔직해져라를 들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그 산업협회를 보니 갑자기 데자뷰(déjà vu)의 느낌을 받는다. SadGagman님도 알겠지만 1998년도 한참 국내에 인터넷 방송이 뜰 때 발기인 자격으로 ‘한국인터넷방송협회‘(현, 웹캐스팅 협회)라는 단체를 만든 적이 있다. 그 때도 유명 혹은 일반인 인터넷 DJ를 보유하고 있던 독립 인터넷 방송사들이 주축이 되었었고, 내 기억에는 우리 회사나 다른 회사에 있던 독립 DJ들도 협회에 대해 (누구를 위한 협회냐라는 똑같은 식의)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지금의 블로거들 처럼 풀뿌리 DJ들(자유 독립 방송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이를 비지니스화 하려는 독립 방송국도 많았다. 이러한 요구가 협회로 발전했는데, 협회가 점차 조직화 되는 과정에서 독립 DJ들의 역할은 없어지고 인터넷 방송 구축을 대행하는 SI 사업자만 살아남았다. 지금의 협회는 이들 회사들의 이익 단체로만 남았다.

당시 독립 dj나 vj, shoutcast나 채팅방 dj 등 다수의 개인 인터넷 방송 참여자들의 감소가 자연적인 감소였는지 아니면 협회사들이 상업적 욕구를 쫓는 과정에서 서비스 질의 감소로 도태된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전자라고 생각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KBBA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블로거들이 대상에서 빠지고 결국 비지니스 플랫폼만 남는 모양으로 가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하는 하기 싫어도 그렇게 된다. 결국 ‘산업이 아니라 서비스로서 블로그’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현재 협회내 서비스 플랫폼을 가진 회사가 거의 없고 그나마 있더라도 네이버, 다음(티스토리), 이글루스를 일부러 배제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상태는 못내 꺼림직 하다. 솔직히 블로그가 산업의 규모로 커질 수 있다면 협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여러분의 생각

  1. 한블연 때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좀 이상합니다. 뭐, 그 때는 주최자들 중에 실제 블로거가 거의 없었고 갑자기 쌩뚱맞게 나와서 그랬다 치고, 이번에는 다들 블로그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니 괜찮다는 것인지… 결국 하고자 하는 것은 “블로그 산업” 의 대표성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닌지요? (거기다 말씀하신 것처럼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등도 빠진 상태에서 ‘협회’ 라니…)

  2. 안녕하세요. 태터앤컴퍼니 한영입니다. 이번 창립된 KBBA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글 중에 오해가 있는 표현이 있는데요. 네이버와 다음을 일부러 배제한 건 아닙니다. ^^

    협회 준비모임을 진행하면서 네이버와 다음에 초대메일을 보내 참여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준비 모임에 네이버가 참여를 했지만, 이후 협회가입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다음은 협회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듣지 못한 상태입니다.

    빠른시일내에 협회 공식블로그 오픈을 통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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