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그로폰테 교수가 저개발 국가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 프로젝트인 One Laptop per Child (OLPC, 100달러 노트북)에 대한 성공 전망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서명덕 기자님은 오래전 부터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관련 자료를 기사화 하셨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굴지의 IT 부품, SW 회사로 부터 지원과 견제를 한꺼번에 받고 있으나 교육 프로젝트라는 명분하에 착실히 진행되어 왔다. 단가가 200불까지 이르고 얼마전 인텔에서도 철수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지만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을 위한 이 프로젝트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기사 말미에 XO Korea라는 한국 사용자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이 분들이 하는 일이 참 아이러니 하다. 이분들이 OLPC 위키 페이지를 번역하고 한국어 사용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노력은 칭찬을 받을 만 하다. 하지만 XO Korea라는 별도 모임이 밝힌 자신들의 계획을 보면 OLPC 프로젝트의 본질을 왜곡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들의 목표는 1. 한국내 XO 노트북의 보급, 2. 청소년용 XO 노트북와 메쉬 폰 제작, 3. 네트워크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 XO City 개발 로 대별 된다. 즉, 선진국에 OLPC를 도입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아래 전국 유/초/중/고에 OLPC를 도입하고 대학생들과 일반인에게 OLPC 셀폰을 그리고 전국의 망을 OLPC를 통한 셀망(일종의 무선 기지국)으로 연동해서 한국 메쉬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모임의 참여자 중 한분인 도영민씨가 국내 오픈 소스 커뮤니티인 KLDP에 올린 글에서는 매우 치열한 찬반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 IT와 브로드밴드가 가장 잘 깔려 있고 컴퓨터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우리 나라에서 이러한 계획은 비현실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이상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OLPC 프로젝트의 순수성을 왜곡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10대 경제 대국이고 IT 기술이 매우 발전한 나라이다. OLPC가 가져오는 혜택을 누리는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 진 빚을 저개발 국가에 갚아주어야 하는 나라이다. 높은 수준의 IT 부품, SW 기술 및 네트워크 자산을 저개발 국가의 OLPC 개발이나 보급에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활동이 OLPC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소개와 저개발 국가에 대한 OLPC 기부 운동 보다는 엉뚱한 활동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분들의 계획은 이미 영문으로 번역되어 많은 OLPC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열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OLPC를 공급하도록 계획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물론 이분들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무한도전이라기 보다는 사업적 의도가 다분한 무모한 도전 처럼 보인다. 프로젝트의 순수성을 왜곡할 것 같으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는 법이다. 바램이 있다면 현실적이고 정상적인 분들이 참여해서 이 프로젝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어 국제적으로 웃음꺼리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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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그러네요. 순수성이 많이 없는것 같군요.
OLPC 망을 이용해서 사업이라……… 자기돈 적게 들이고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는 사업이 되겠군요.
정말 사실이라면 좀 무서운….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글을 쓸 때 적극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다국어판 OLPC Wiki의 한글 번역과 국가별 영역 OLPC Korea 부분은, 기존 XO Korea 특정 내용을 제거하여 본연의 OLPC 프로젝트로서 재작성되고 있습니다. 이 맥락에서 예전 XO Korea 전용 문서들은 모두 별개 카테고리로 분리되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XO Korea측과 사전 협의는 없었으므로, 이후 편집 싸움이 발발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다국어 사이트 및 국제적 프로젝트 참여 경험 부족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비단 한국쪽의 XO Korea뿐만 아니라 미국쪽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도 한국계인 것 같던데… )
아직 OLPC측에서 공식적인 조치는 없으나, 앞으로 ‘자의적 변종’ 활동에 대해서는 규제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를 표방하고 있다면 본래의 프로젝트를 자의적으로 변형하면 안될 것이고, 또한 OLPC 프로젝트 그 자체가 아니라면 임의로 OLPC 혹은 XO 명칭을 참칭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이것은 해당 활동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 차원의 문제입니다. XO Korea측은 이 부분을 간과한 것 같군요.
저 블로그에서는 어떤 형태의 차단도 한적이 없습니다. 아마 티스토리에서 자체적으로 차단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티스토리 고객센터에 한번 물어 보세요.
OLPC 배포국가: 브라질(포르투갈어),멕시코(스페인어),우루과이(스페인어),페루(스페인어),팔레스타인(아랍어),리비아(아랍어),나이지리아(아프리칸/영어),에티오피아(암하라),르완다(르완다어/프랑스어),타이(태국어).. OLPC를 쓰고 싶은 개도국 어린이는 영어부터 배워야? 괜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OLPC 하드웨어는 양산을 시작했지만,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아직 “글쎄”다. 국제화나 번역쪽은 특히나 진행이 느려서 사실상 영어 못 쓰면 사용이 어렵다..
감사합니다
저도 저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관심 가지고 지켜봐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OLPC 재단 자체는 비영리 활동일지 몰라도, OLPC는 결국 (노키아가 저가폰으로 제삼세계 시장을 완전장악했듯이) 박리다매 시장을 노리는 기업논리에 의해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해왔습니다.
쓰고보니 본문과는 큰 관계가 없는 댓글이 되었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
OLPC 39만원에 팝니다. 관심있으면 연락주세요. 한대밖에 없습니다. me@korea1969.com
저 구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고 컴퓨터 보급율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유선의 경우이고
무선의 경우 일반 노트북 자체의 가격도 높을 뿐더러 무선 인터넷 비용도 유선 인터넷의 요금제에 비하면 매우 높고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저런 사양에서 큰 의미가 없는, (매우) 빠른 속도 경쟁에 혈안입니다.
게다가 무선의 경우 외국의 사례처럼 합법적으로 일정 영역 내에서 무료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계획을 짜고 있는 사람들이 XO(OLPC?) Korea 의 망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OLPC 망이라는 것은 개별 단말기 자체가 기본적으로 중계기 역할을 하는 것인데 한국에 제대로 보급도 되지 않은 단말기로 공짜로 망을 낼름 먹는 식으론 안될 것 같습니다. 일단 단말기를 팔고 각 단말기가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겠는데 그게 가능한지? 인터넷 공유기로도 뭐라고 하는 판국에 사용자가 도시 단위, 국가 단위 망 구성이라면?;; 아니면 XO Korea 측에서 개별 ISP 단체 설립이라는 후덜덜한 상상? 망상?
게다가 단말기 대 단말기로 연결된다면 인구 수가 적은 곳에서는 작동되기 힘들테고 이런 특징은 기존 무선 통신 서비스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어서 사용 반경이 도시 속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무선 통화망을 개별 단말기를 이용해서 구축하고 또한 개별 단말기가 PDA처럼 작동한다면 법률 돌파구도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저 구상은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일 될 것 입니다. 이미 국가 단위에서 성공을 했다면 하드웨어 제조 능력이 그만하다는 뜻이고 소프트웨어 또한 한국인 성미에 맞추자면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수준 이상일 것 입니다.
게다가 한국어는 영어가 아니므로 한국어로 잘 작동된다면 언어팩을 추가하는 등으로 다른 언어로의 변환도 쉬울 듯 합니다.
즉 저 구상을 나중에 받아들이게 될 나라는 이미 한차례 국가 단위로 검증된 솔루션을 손에 쥐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용을 크게 낮아졌을 것이고요.
제가 생각하는건 OLPC 의 험지에서 사용성이 높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내용은 위 게시물에 언듯이라도 언급되지 않아서 저 구상을 한 사람들도 생각을 안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기사 저도 그냥 기사나 몇개 읽은 수준이지만.
그런데 요즘 저가형 노트북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거기에 더해서 이미 노트북 사용자가 적지 않은데 그 사용자간의 망 구성을 해볼려는 시도는 왜 없는지? 저 싼 OLPC에서도 되는데…
그런데 OLPC는 제조사가 공짜로 만들어서 OLPC 재단에 넘길까요? OLPC는 공짜로 어느 국가에 배포할까요? 아닙니다. 그 이념이 개발 도상국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 경험의 증진에 있다는 점을 유념한다면 곁다리 사업으로 영리 사업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한국의 휴대폰 제조 능력과 인터넷 강국인 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한국 내에 상당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 구상은, 세계화에 걸맞게 한국이 내놓을 수 있는 세계에 대한 기여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장미빛 구상을 하자면요.
실패한다면? 이제 초기 개발 비용을 누가 댈꺼냐는 문제가 나오죠. 지금 읽었는데 XO Korea 에서는 정부가 돈 내길 원하네요. 흠;;;;
험난하기만 하고 돈 나올 구멍은 단말기 판매에 소프트웨어 판매인데, 단말기야 어떻게 판다손 치더라도 소프트웨어를 누가 살지? 원래도 안 샀는데;; 저 구상이 IT 전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도 성공하기는 힘들듯?
OLPC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고 기술적인 건 더더욱 알지 못해 아쉽기만 하네요. 상상과 극단적인 비약을 듬뿍 담아 [완료] 단추를 누르는 새벽이에요!!
추가 1, 만약 성공하고 시간이 흘러서 비용이 내려간다면 OLPC의 차차차세대의 모델로 XO Korea 모델의 OLPC 형 변형이 선정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