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새롭게 발표한 콘텐츠 소비 기기인 Kindle Fire 및 Kindle Touch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종류의 웹 브라우저가 들어 있다. 바로 클라우드 기반의 브라우저인 Amazon Silk이다.
모바일 기기는 PC 기기 보다 CPU/메모리/트래픽이 낮기 때문에 웹 페이지 요청 속도, 다운로드 속도, 렌더링 속도 모두 어렵다. 아이패드같은 고사양 태블릿이 아닌 사실상 킨들파이어에서는 저사양 기종은 더 어려울 것이다.
아마존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Amazon EC2의 파워를 이용하여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항목을 미리 클라우드의 서버에서 읽어 저장해 두고 Amazon Silk 브라우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다. EC2환경은 타블렛과 비교가되지 않는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 빠르다.
“Dynamic Split Browsing”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방식은 Kindle 측과 EC2 측의 쌍방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로되어있다.
이러한 개념으로 Silk가 처음은 아니다. Opera Mini도 휴대 단말 전용의 데이터 최적화를 위해 프록시 서버 기반의 처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서버가 렌더링한 페이지를 이미지와 링크맵으로 구성해서 모바일 페이지에 제공하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폴라리스 같은 모바일용 픽셀 브라우저가 있다.
구글 조차도 2005년에 Web Accelerator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비슷한 시도를 한적이 있다. 구글 데이터 서버의 캐싱된 웹 페이지를 더 빠르게 제공하는 것인데, 개인 정보 이슈와 몇 가지 버그로 2008년에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바스크립트 기반 웹페이지에 대한 오동작, 플래시 미지원, SSL 웹 사이트 사용 제한 및 보안 문제등이 언제나 걸림돌이었다.
기존의 픽셀 브라우저와 클라우드 브라우저가 다른 점은 바로 실제 웹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몇 가지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첫번째가 SPDY(스피디)라고 부르는 새로운 웹 프로토콜이다. 구글 크롬 프로젝트에서 실험하고 있는 이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기존 HTTP보다 50% 이상의 다운로드 속도 증가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EC클라우드와 Silk 사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서버 푸시 기능까지 제공해주고 있어 양방향 웹 서비스에 제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HTTP가 SPDY로 대체되는데 있어 큰 마일스톤 하나가 생기는 것이므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두번째는 아마존의 웹킷 선택이다. 모바일 브라우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웹킷을 선택함으로서 완전한 대세로 자리매김하게 될 예정이다. 모바일에서 또 다른 오픈소스 렌더링 엔진을 배포하고 있는 Mozilla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대목일수도…
그런데, 클라이언트에서 웹킷의 역할은 없을것 같다. 분산환경하 서버단에서 병렬적 웹 페이지 연결 및 렌더링이 더 중요한 개발 장치가 아닐 듯 싶다.
세번째는 역시 EC2의 새로운 역할이 아닐까? 지금까지 클라우드 플랫폼 역할만 했던 것이 바로 웹 콘텐츠와 사용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첫 단추를 끼우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Akamai 같은 회사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향후 일반 사용자에게 서비스로서도 제공할 수 있으니…
요즘 한참 이슈가 되는 망중립성 문제에 있어서도 또 다른 대안으로도 등장 가능하다.
사실 Silk 브라우저는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최선의 것을 가지고, 눈에 보이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은 것이므로 매우 영리한 선택일 뿐이다. 하지만, 구글과 아마존, 안드로이드, 모바일, 클라우드 이 모든 것을 볼때 결코 가볍게 보기 힘든 행보이다.
20여년이 이어져온 클라이언트 기반 웹 브라우저의 시대가 아마존에 의해 변화가 가능할지 정말 클라우드가 클라이언트를 깡통으로 만들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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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음모론에 기반한 저의 예상을 말씀드리자면 아마존이 사용자의 웹 이용 행태를 연구해 또다른 사업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니면 프록시 페이지상에 아마존의 광고를 붙이던가말입니다.
“All of the browser subsystems are present on your Kindle Fire as well as on the AWS cloud computing platform. Each time you load a web page, Silk makes a dynamic decision about which of these subsystems will run locally and which will execute remotely.”
양쪽에 browser subsystem이 다 존재한다고 하니 기존의 프록시 브라우저와는 약간 차별된 것 같네요. 자세한 것은 좀 더 내용이 공개되어봐야 알 것 같지만…
브라우저도 경쟁이 치열하네요.
한국회사도 브라우저 시장에 소리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유저 중심의 편리한 기능이 많으면 속도도 빠릅니다.
직접 체험해 보시지요.
http://bobos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