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와 싸이월드 네이밍 센스

7월 7일 IT 업계에서 주목하는 두 가지 큰 이슈로 들떠 있다.

티맥스가 개발한 국산 운영 체제라는 ‘티맥스 윈도’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 커넥트’와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동시에 외부에 공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에서 수년간 수백명이 만들어왔다는 티맥스 윈도(Window)는 불과 일주일 전인데도 포토샵으로 리터칭 할 초기 시안을 보도 자료로 제공할 만큼 보안을 유지(?)하는데다, 대규모 공개 행사에 1만명이 참가한다느니 빌게이츠를 부른다느니 하는 애국심 마케팅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해외 소셜 네트웍 서비스들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네이트 커넥트(Connect)’와 ‘싸이월드 앱스토어(Appstore)’를 앞세어 대외적으로 개방 정책을 표방하며 굴지의 파트너사까지 동원해서 대대적인 행사가 또한 준비 중이다.

MS 윈도 100% 호환 티맥스 윈도
이들이 내세운 이름들은 IT업계 종사자들이면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특히 티맥스 윈도(Windo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와 윈도라는 상표권과 양지사의 윈도우라는 상표를 교묘히 피해나가고 있다.

특히 일반 용어인 윈도는 상표권과 붙여서 사용할 경우 대개 문제가 없다. 티맥스 오피스, 티맥스 사파리, 티맥스 오페라 이런것도 사실상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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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린도우(Lindows)를 대상으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했었고 합의를 통해 린스파이어(Linspire)로 교체한 사건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건은 소송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사실상 MS 오피스의 UI를 그대로 채용했고 포맷도 그것만 사용한 씽크프리 오피스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운영 체제가 100% MS 윈도 호환이 가능하고 웹 브라우저나 오피스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리눅스 OS 위의 윈도우 호환 플랫폼(ReactOS나 Wine)을 다들 연상을 했는데 스크린샷을 보니 짜집기를 좀 한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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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라 오픈 소스 진영이지 않을까? 티맥스가 독자적으로 운영체제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오픈 소스 코드를 하나도 안썼다는 건 만무하고 향후 라이센스와 관련해서 잡음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부에 훌륭한 변호사들이 있었을 것이라 믿고…)

밖이 아닌 안으로의 연결(Connect)
네이트 커넥트와 싸이월드 앱스토어 역시 이미 익숙한 용어다. ‘페이스북 커넥트‘와 ‘구글 프렌즈 커넥트‘ 같은 오픈 플랫폼과 아이폰 앱스토어 같은 개발자 애플리케이션 수익 모델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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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비지니스 업계에 몸담았던 나 역시 처음 이 두 용어를 들었을 때는 드디어 싸이월드가 자신의 소셜 네트웍을 외부에 개방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In/Out 전략을 구사하려고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참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

페이스북 커넥트나 구글 프렌즈 커넥트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FriendFeed 같은 Life Feed와 같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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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의 In/Out 전략)

그런데, 며칠 전 나온 네이트 커넥트의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니 이건 밖에서 소셜 네트웍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존 커넥트 모델과 달리 ‘네이트-사이월드’간 상호 커넥트(연결)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럼 그 많은 제휴사는 무엇인고 하니 싸이월드로 생활 정보를 퍼주거나 스크랩을 지원하는 사이트거나 네이트온에 정보 알리미을 하는 경우였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자기 싸이로 동영상을 퍼서 게시하고 이걸 친구들 사이에 공유하고. 네이트 커넥트 사이트에서 친구들의 업데이트 내용을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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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개 하는 API도 동영상 스크랩API에서 게시물 스크랩API, UCC 스크랩 API까지 확장할 예정이라는데 결국 싸이월드 밖에 있는 걸 모두 그 안으로 퍼 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고유의 펌 문화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새 서비스를 오픈하는 건 맞지만 우리가 정작 생각했던 오픈과는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네이트 커넥트는 ‘안에서 안으로’ 혹은 ‘밖에서 안으로’의 공유 전략이었다. 안에서 밖으로의 기존 커넥트 모델과는 완전 딴판이다.

상점 없는 싸이월드 앱스토어
우리 나라에서 앱스토어 만큼 유행인 용어도 없을 거다. SKT도 KT도 앱스토어를 한다고 하고 삼성도 LG도 앱스토어를 한다고 한다. 싸이월드도 예외는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화살표 방향이 안과 밖을 다 지원하는 듯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안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앱스토어에는 기존 앱스토어들이 지향하는 것처럼 독립 개발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기존 앱스토어 형태 고유의 비지니스 모델이 아니다.

허나 이날 발표된 싸이월드 앱스토어 전략은 반신반의라는 평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이월드용 게임을 만들어도 무료로 풀어야 한다…(중략)…문제는 상당수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자체도 판매할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형태를 생각해왔다는 것. 미국 페이스북이 이번 SK컴즈 전략과 비슷한 앱스토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만큼 싸이월드의 ‘도토리 판매’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ZDNet 기사 중

지난 5월에 SK컴즈가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예고했을 때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만 잘 만들면 2천400만 싸이월드 사용자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걷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광고를 삽입하게 해 준다고는 하지만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기반 기술이 될 구글의 오픈 소셜은 아직 위젯 정도만 제대로 가능하게 하는 개발자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성급한 면은 없진 않았겠지만 용어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티맥스 윈도의 창의적 도전 정신과 적극적인 투자도 훌륭하고 SK컴즈의 Facebook의 기존 모델과 같은 안으로 끌어들이는 검증된 비지니스 모델을 구사하는 데 나무랄 바는 없다. 단지 그걸 포장하는 기술이 너무 빤해 보인다. 모르고 한 일이 아닐터인데 오해를 불러 일으키니 아쉽다. 우리가 중국산 제품에 무의식적인 반감을 가지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나중에라도 이름에 걸맞는 제품이 되도록 향후 계획을 내어 주길 바라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7월 7일이 기대되지만 웬지 씁쓸할 것 같다.

여러분의 생각

  1. 좀 답답하네요.

  2. 벌써 내일이네요

  3. 오타 있습니다.
    며칠 전 나온 네이버 커넥트의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니
    ==> 며칠 전 나온 네이트 커넥트의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니

  4. 감사합니다. 네이버도 체크아웃이라는 커넥트 서비스를 얼마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ㅎㅎ

  5. 낼 자세히 들어봐야 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좀 실망인데요.^^;;

  6. 지나가던객 2009 7월 06 2:15 오전

    처음부터 예견했던 부분이기에… 아쉬움은 있으나,
    어찌되었건, 시작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대해 봅니다. 한국적 오픈플랫폼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나저나 다음은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7. 개인적으로 SK 는 훌륭한 서비스 들을 가지고 있고, 이를 잘 융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K 내부에서도 이런것을 인식을 하고는 있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요즘 나오는 SK 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위에 지적하신 사항들을 보면 참 한숨밖에 안 나옵니다. 저럴바엔 아예 하지를 말지 라는 생각이…-_-;;

    아마 내부적으로 어떤 이상적인 모델을 개발했지만, 현재의 수익모델에 막혀 이래저래 변형된 형태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8. 공감합니다. 언제까지 소비자를 바보로 만들어, 득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주는 서비스들이 성공하는 날이오겠죠. 얼른 모바일 시장이나 재대로 열리길 기다려봅니다.

  9. 오늘인데 잘 진행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티맥스 윈도” 이름 하난 독창적이군요. ㅎㅎ

  10. 이름부터가 이미 종속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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