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runch를 구독하시는 분은 읽어 보셨겠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IT 블로거 중에 한명인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이 2개월간 절필을 선언했다.
지난 1월 28일 독일 뮌헨의 한 컨퍼런스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독일 남자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고 한다. 그가 평소에 입바른 말을 잘 하고 블로그에 직설적인 자기 주장을 잘 하는 편이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약간 무례하다시피 하는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서 거의 24시간 온라인에 매달려 수면 부족과 글쓰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 완벽히 사람을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를 토로했다. 어찌보면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글쓰기가 사람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게 할 수 있지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테크크런치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명불허전 즉, 명성이 헛되게 난 것은 아닌 걸 반증한다.
그는 침을 뱉은 사람에게 눈을 잘 맞추지 않고 약간 무례하게 대했거나 그 사람의 서비스에 대해 글을 써 주지 않은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 실제로는 그가 지난 12월에 LeWeb 08에서 유럽 사람에 대한 무례할 수 있는 언사 때문인 듯 싶다.
더 놀라운 것은 작년 여름에 어떤 남자로 부터 가족과 자신이 살해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 놓은 것이다. 경찰에 연락을 하고 매일 2천달러의 돈을 들여 경호를 맡긴 후 1주일간 가족의 거처를 옮기고 사무실에 경관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절필을 선언했다.
당분간 몸을 낮추어 보는 게 좋겠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도대체 무엇을 위해 써 왔는지 이 기회를 통해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두 달 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기로 했다. iPhone도 PC도 가지지 않고 어딘가 먼 해안에 가서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차분히 생각해 보고 싶다.이번 주에 다보스 세계경제 포럼의 뉴스를 전한 후 다음 주 부터 오프라인이다.
동업자 여러분들은 이해해 주기 바란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머리에 떠오른 것을 마구 뭐든지 쓰고 마음대로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이기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주었으면 한다.게다가 말에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중략)…누군가가 공격하고 있을 때 방관하고 있는 분들은 꼭 거기에 반대의 의사를 나타내면 좋겠다.
가끔 나도 마이클처럼 절필을 선언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쓴 글에 집중하지 못하고 나의 배경이나 위치에 따라 평가하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특히 그렇다. 또한, 과거의 경험이나 능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현재의 나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싸잡아 비난 하거나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식으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이바닥(?)이 매우 좁아서 어디에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귀에 자주 들어오는 편인데 그럴때 마다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정말 든다. 블로그는 주관적인 글쓰기인데도, 객관성을 요구하거나 입을 닫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로,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블로그계 절필 선언은 흔하긴 하지만 부정적 피드백이 도가 지나치면 당하는 사람은 힘들다. 피플웨어를 운영하는 바비님도 한 스토커 같은 사람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의해 절필 선언을 하실 정도였다.
마이클 애링턴 정도는 하겠나마는 블로그로 유명세를 타는 것 정신 건강에 안좋다. 1년 넘게 회사에서 하는 Job이 아닌 이상 외부 컨퍼런스 ‘강의 요청’이나 잡지 ‘기고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고, 가끔 행사를 뒤에서 돕는 일들만 자원 봉사로 하고 있다. 일종의 유명세 정규화(Fame Normalization)를 해야 할 정도…
시절도 하수상하고 입을 닫고 살아라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도래하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도아님 블로그에 있는 명문장 하나를 인용해야 겠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프랑스 계몽 사상가, 볼테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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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돈도 아니고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하는 블로그인데 욕만 먹는다면 기운 빠지는 일일듯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다시금 소통을 준비하는 내게 있어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게 된 블로거가 셋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이슈를 바라보메 그 이슈의 코어만을 적절히 캐취하여 수만마디의 말보다 적절한 한 마디 위트로 나로 하여금 쓰러지지 않을수 없게 만드는 이승환님이고 그 코어를 직시하며 시퍼렇게 날선 비판과 함께 자기 검증의 글쓰기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까지 공감케 만드는 민노씨가 그 중 하나이며 상당히 색다른 시각 – 혹은 일반적이지만 대중적..
차니님의 블로그 글을 리더기가 아닌 올블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올블에서 링크 다고 오기는 처음인듯…ㅎㅎ
일전에 그런 현상에 대해 적은 글이 있는데 트랙백 하나 보냅니다…
인터넷 상의 평등, 자유 어쩌고 하는 짧은 의견을 올리고 나니, 챠니님 블로그에 마이클 애링턴의 절필 선언이 올라왔네요. 참고로 바비님은 절필하셨다가 복귀하셨습니다.
Michael Arrington은 원래 남들에게 약간 오만하고 보이는 경향이 있고 말을 직설적으로 하다보니 팬도 많은 반면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있죠. Techcrunch는 어떻게 보면 미국 IT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지만, 기존 신문이나 방송 매체와는 달리 날카롭지만 주관적인 논조를 사용하기에 어떤 면에서는 시원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욕이 나올만도 하지요.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들어가고요. 어찌되었던 Michael Arrington이 절필을 해도 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게, Techcrunch라는 것은 이제 블로그라기보다는 여러 명의 리포터를 두고 있고 단지 블로그라는 형식을 갖는 신문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안드래도 요새는 오프라인 행사에 많이 나가느라 다른 리포터들이 더 글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에 논란이 분분한 경우도 드문듯 하다. 그것도 여러가지 주제가 한꺼번에.
IMF 이후 최악의 경제 한파에 이어 연쇄 살인범이라는 희대의 싸이코패스가 잡힌 사회적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뒤숭숭한 시기엔 서로들 쉽게 흥분하기 마련이니까.
태터미디어 꼴통들 또 오바한다.
어느 유명 블로거의 골 때리는 댓글
SK컴즈 싸이월드의 스케치판 복제 사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느 쪽을 편 들던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순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