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국내 웹 표준 캠페인은 거의 5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웹 표준이 쉽게 정착되지 않고 그 중에 단연 IE6 사용자의 줄지 않는 점유율에 기인한바 크다.
개발자좀 살려 주세요!라는 캠페인은 웹 표준 개발자들의 고충과 사용자의 이익을 절묘히 조화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상황을 모두 웹 개발자가 저질러 놓고 왜 이제와서 하소연이냐라는 비판도 있고 이에 대해 적절하게 답한 글도 있다.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국 이 논란의 결론은 국내에 계속적으로 웹 표준을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적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을 높이느냐 아니면 더 많은 웹 개발자들이 표준 개발 모드로 바뀌어야 하느냐하는 논쟁은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의와 같다.
내 생각은 둘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 캠페인은 웹 표준 프로젝트(WaSP)의 Browser Upgrade Campaign 부터 Anybrowser나 BrowseHappy와 같다. 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주도한 사람들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웹 표준 운동을 추진했던 개발자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특히 수 년간 웹 표준 운동을 해 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좀 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문제는 법정까지 가 있기도 하다. 사용자, 웹 개발자, 회사, 정부 모두 조금씩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이런 논쟁을 한다는 게 참 한심스럽기 까지 하다.
어쨌든 인터넷 사용자들은 모든 웹 브라우저의 선택권을 확보해주려고 하는 한 명의 웹 개발자의 생명을 위해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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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내용은 동감합니다. 하지만 구호인 “개발자를 살려주세요” 이건 절대 공감하지 못합니다.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개발자를 생각하며 사용하지는 않죠. 다만 업그레이드 했을때 받을 이익을 좀더 유저 입장에서 이야기해주면 일반인에게 이해가 편하지 않을까합니다.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은 최종 사용자이니깐요.
whitekid님 말씀엔 동감하지만 지금으로선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했을 때 사용자가 받을 혜택은 이미 MS가 충분히 알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개발자 좀 살려달라는 표현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익살스럽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했을 꺼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저 구호가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농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할 때 ‘국가 경제’를 말하지 않고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직설적으로 말해도 그다지 ‘집단 이기주의’나 ‘이익단체’의 활동처럼 보이지 않는데 웹 개발자들이 살려달라고 말하면 왜 안되는 겁니까?
농민들의 사정은 국민들이 잘 알지만 웹 개발자들의 사정은 국민들이 잘 몰라서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더더욱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