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님의 RSS 구독자수 통계를 보면서, RSS 구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았다. 이 블로그 역시 Feedburner를 사용하여 구독자 수를 볼 수 있다. 대략 3,500명이 표시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이다. 접속자 수나 구독자수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분석할 생각은 안해 봤는데, 재미 있어서 좀 조사를 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구독자수 통계를 낸다는 것은 거의 의미 없는 숫자 놀음이라는 것이다.
1. 인증 없는 Rojo의 틀린 통계
이 블로그를 Rojo로 구독하는 사람의 숫자가 약 1,200여명 가까이 된다. Rojo는 영어로 된 RSS 리더로서 국내 사용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웹2.0 블로그로 유명한 Techcrunch가 6,900명 ReadWriteWeb이 690명이기 때문에 이 숫자는 확실히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Rojo는 블로그라인즈, 야후!, 구글 리더와는 달리 Add to Rojo 버튼만 누르면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았더라도, 구독 숫자를 올려 준다. 즉, 세션 쿠키를 기반으로 가입 없이 피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버튼을 내 블로그에 달아 두었는데 그걸 한번씩 클릭 할 때 마다 구독자 수는 늘어났던 것이다. (지금은 그 버튼은 뺐다.) 이렇게 하면 윈도우를 새로 깔거나 웹 브라우저 쿠키를 삭제하면 새로운 구독자로 인식하게 되고 결국 이전에 구독한 기록은 구독 해지를 하지 못하게 되니 숫자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
2. 단순 구독 기능을 가진 개인화 사이트의 허수
Rojo와 비슷하게 최근에 PageFlakes나 Netvibes, 그리고 국내의 WZD 같은 개인화 사이트들이 늘어나면서 Add to 버튼만으로 인증 없이도 구독자를 증가 시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인증을 하지 않으면 서비스 접근성은 높아지나 허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 이런 구독자 수 데이터를 FeedBurner 같은 RSS 통계 사이트에 제공함으로서 자신들의 Feed 구독자 수가 매우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과장해 이를 광고 유치나 투자 유치를 위한 통계로 제공하게 되는 우려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3. 여러 RSS 리더의 중복 이용 및 이동
과거에 국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했던 블로그 라인즈는 이제 한RSS로 많이 옮겨간 듯 하다. 그러나, 새로운 리더에 옮겨 간다고 과거의 리더에 회원 가입 탈퇴를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사용자는 떠났는데도, 그 서비스에도 여전히 구독자 수가 남아 있다. 따라서, 현재 블로그라인즈의 구독 숫자는 실제적인 구독자수에서는 허수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단지 블로그라인즈와 한RSS 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글 리더 같은 웹 기반과 피쉬 같은 데스크톱 RSS 리더 사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4. 실제로 읽은 사람을 확인 못한다.
구독자수는 말 그대로 내가 몇 번 클릭하는 수고를 해서 리더에 추가한 것 뿐이지 실제로 그 피드를 지속적으로 읽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하나씩 클릭해서 읽는 경우가 실제로 읽은 것도 아니고 그냥 클릭만 했다고 읽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실제로 주요한 몇몇 피드들은 메타 피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주로 구독하는 Planet Web 2.0 이나 Mozilla Feed House의 경우, 관련 RSS 피드 40~50개를 한꺼번에 보게 해 주는 메타 피드이고 실제로 한번 클릭하는 시간도 많이 줄여 준다.
지금까지 든 예를 보더라도 RSS 구독자수를 보여 주는 것은 허수가 많다. 그냥 RSS 구독자들이 사용하는 도구의 변화나 흐름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통계를 얻고자 한다면, 적어도 웹 기반 RSS 구독 서비스에서 매 일 각 피드를 읽었다고 생각되는 유의미한 데이터(피드 클릭) 같은 수를 동적으로 피드 통계 사이트에 제공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수는 각 RSS 리더 사이트의 UV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제공하기는 어려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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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니님의 분석 잘봤습니다. ^^
저도 요즘은 구독자수는 별 의미없게 느껴지더군요.
브라우저를 닫았다가 다시 열은 후, 티스토리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방문자 카운터가 계속 올라간다.
태터툴즈 최근 소스를 살짝 들여다보니, 카운트하는 로직이 약간 바뀌어 있다.
세션ID와 접속IP를 비교하게 되어있는데, 창을 닫았다가 다시 들어가면 세션ID가 바뀌는지라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사실 티스토리 어디에도 “방문자수”라는 문구가 없기도 하고, 위와 같은 이유도 있어 “방문횟수”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다른 블로그 사이…
정확한 지적이신 것 같네요. 지금 몇 명이 실제로 해당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가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계속 했었습니다만…
한번 조사해보니 Channy님 블로그의 경우, 12월1일 이후로 실제로 글을 읽은 사람이 720명쯤 되네요. ^^; (한RSS내 구독자 1,180명 중) 이거 확인하는 API도 오픈하면 재밌을 것 같군요.
RSS 전문 공개를 해서 좋은 점이 웹 사이트 접속 횟수가 적어진다는 겁니다. 사이트 트래픽 많아서 좋은 거 없죠…ㅎㅎ
태우님이 올리신 피드버너 접속통계 포스트와 관련하여 Channy님께서 피드버너 접속통계 데이터가 사실과 많이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하셨다. 특히 Rojo의 엉뚱한 카운트와 Pageflakes의 웃기는 일에 대해서는 적잖이 놀랐다. 마침 Channy님께서 개인화 사이트의 허수 구독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WZD.COM 을 예로 드셔서 얼른 우리도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살펴보았다. WZD.COM 의 RSS 크롤러는 피드버너에 하루 48회(매 3..
이 문제는 구독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나오는 유니크 방문자수나 트래픽을 분석하는 회사의 통계 자료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가 있죠. 미국 인터넷 광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IAB는 이런데서 오는 광고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통계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신문 기사에서도 흔히 이런 말이 나오죠. “1억명이 방문했다” 네티즌이 몇명인데…
대부분 통계가 그렇겠지만, 절대수치 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습니다.
답변이 늦었습니다. ^^;
저는 반대로 UV, PV, 또는 피드 구독자수 등 모두 통계적으로 그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그만큰 큰 비지니스적 기회가 아직도 많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덩치가 커질수록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