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끄는 이상한 주장

요즘들어 블로그에 특정 사안에 대해 시니컬한 이야기를 좀 쓰다 보니까, 반응도 각각이다. 어떤 지인들은 속이 시원하다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대놓고 뒤에서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내 블로그가 주로 정보 전달에 가까웠기 때문에 더욱 그럴것이다… (그런데, 너무 걱정안해도 된다. 이런 모드는 곧 끝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글에 대해 예상외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 예를 들어 보면… 어제 넷피아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이에 대해 이삼구님이 자신의 한국 인터넷 비지니스 리뷰에 포탈이나 넷피아나 도찐개찐이라는 의견을 적어 놓았다.

…그런데, 일반 사람 혹은 프로그래머 등이 넷피아를 욕하는 것은 일리가 있습니다. 쓰다가 불편하다 하면 당연하겠죠. 그런데, 적어도 포탈이나 포탈에 근무하는 분들은 넷피아 욕을 할 처지가 되지 못합니다. 적어도 URL을 중간에 가로 채서 공정치 못한 곳으로 보내는 행위를 욕하는 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중략)….그리고, 이 부분은 주소 공정성이란 테마와 맞아 떨어져서 소위 슈퍼블로거라고 불리우는 몇몇 분들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고, 그 중 또 몇몇은 현역으로 포탈에 근무하는 분도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인즉은 포털 업체들도 툴바를 통해 URL 하이재킹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넷피아 방식에 대해 뭐라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몇 개 국내 포털 업체 와 구글의 툴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 말미에는 나를 지칭하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어제 이 글을 썼으니까 내가 맞을 거다.)

일단 몇 가지 해명… 지금 다니는 회사에 온지 내년이면 만 3년이 된다. 하지만 나의 전체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나의 경력 전체와 회사를 동일 시 하는 것은 오류이다. 난 이 회사에 오기 몇 년 전 부터 이 이야기를 해왔다.

넷피아 특허달라고 떼쓰기?하나 더, 좀 더(2003.12)
URL 하이재킹 논란에 붙여 (2004.9)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넷피아의 툴바 방식 하이재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사용자가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포털의 툴바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국내 대다수 ISP DNS에 자사의 DNS SW를 심도록 계약을 하고, 개인 PC에서 선택권 없이 웹 브라우저의 기본 기능을 하이재킹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것은 DNS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유효하지는 않지만 국내 현실은 ISP DNS 밖에 대안이 없다.)

만약 무조건 auto.search.msn.com 포워딩 방식에서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선택하도록 하는 IE7 변화 때문에 MS에 소송을 해야 된다면, 넷피아에겐 오페라와 애플 심지어 모질라 재단까지 소송 상대가 된다는 말이다. 시장 점유율이 1% 밑이라서 소송 안하냐? 그들 논리라면 나 같은 파이어폭스 사용자를 위해 모질라 재단에도 소송하는 게 맞다.

넷피아는 처음 부터 ‘URL을 DNS로 해킹 하는 방식’의 꼼수로 사업을 하면 안되었던 것이다. 웹 브라우저와 독립적인 방식의 표준을 만들고 그 표준 대로 사업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사업 초기에 ISP DNS 계약과 함께 꽤 의욕적으로 키워드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기 위해 ICANN을 비롯해 인터넷 주소 관련 국제 컨퍼런스에서도 꽤 노력해왔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건 모두 물거품이 됐다. RealNames 조차도 회사가 청산됐다. 결국 그들의 주장이 표준에 합당한 방식으로 인정 되지 않았던 것이다. (넷피아도 결국 룰이 없었던 닷컴붐의 어두운 유산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툴바 설치 방식으로라도 사용자들에게 이익을 줘야 했다. 플러그인 방식에서 경쟁 주소 회사와의 법적 갈등이나 특허 문제, 최근의 영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 하다. 초창기에 넷피아가 꼭 성공하기를 바랬고, 관심도 많았다. 자꾸 실패하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면 결국 성공과 거리가 멀어진다.

BTW… 포털들의 툴바가 주소창을 하이 재킹한다는 것에 대해.

…다음 툴바를 설치할 경우 한글 키워드를 주소창에 넣을 경우 MSN 검색이 뜨게 됩니다. 구글 툴바를 설치하면 구글 검색이 활성화 되는데, 다음 툴바를 설치하면 강제적으로 MSN 검색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다음 툴바의 설명 어디에도 이런 설명은 나와있지 않으며, 이 부분은 익스플로러의 레지스트리를 건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전 3000만불의 메신져 독점 소송을 기억한다면, 이면 계약이 있을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자세하게 검증해 보고 썼는지 묻고 싶다. 다음 툴바는 ‘주소창’에 아무 짓을 하지 않는다. 네이버 툴바도 ‘주소창’에는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MSN 검색으로 바뀐다면 그건 당신 PC의 보기->탐색 창 -> 검색 항목에 MSN이 기본 선택되어 있으며 넷피아 영향력에 있지 않는 DNS를 쓴다는 증거다.

나는 이삼구님의 구글 블로그는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한국 인터넷 비지니스 리뷰 블로그에 쓰여 있는 이야기들을 몇 개 읽어 보면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직접 언급하는 것은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웹 표준, 파이어폭스 활동과 회사를 연결하며 뒤에서 입방아 찧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걸 안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애정은 없다. 내가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내 애정의 결과다. 관심 없으면 이야기 할 필요도 없으니까…

긴 글의 결론… 내가 선으로 여기는 것은 사용자 선택과 대안이 있고 또 그것이 보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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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8개)

  1. maxx 댓글:

    자세한건 모르지만 일단 넷피아라고 하면 욕부터 나옵니다.
    좀 지난 일인데 인터넷 브라우저창에 로컬파일 검색을 위해 c:\ 을 입력하면 어느날부터 넷피아의 검색결과 창으로 연결이 되더군요. 넷피아에 제발 이것좀 어떻게 없애달라고 수차례 문의한적이 있습니다. 완전 개무시 당했죠.
    탐색기를 따로 실행시키기 보단, IE의 주소창에 경로명을 적는 저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바뀌어 버린 환경이 미쳐버리게 싫더군요.
    그 이후 OS 재설치후 가장 먼저 하는일중 하나가 제한된 사이트에 *.netpia.com을 추가하는 일입니다.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기분은 좀 좋아지더군요.

  2. 이삼구 댓글:

    안녕하세요,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쳤습니다.

    글 내용 중 변명을 해 보겠습니다.

    1. 다음 툴바의 기본 검색 변경 부분
    – 제가 테스트 한 환경은 DNS를 제 개인 것으로 바꾸고, 구글 툴바를 지운 후 다음 툴바를 설치하고 삭제한 후 한글 키워드 테스트를 해 본 것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 컴의 모든 기본 설정이 구글로 되어 있습니다. 다음 툴바에서 했건 그렇지 않건간에 다음툴바를 삭제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었습니다.

    2. 저도 차니님의 기술적인 글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단지, 제가 아쉬워하는 부분은 넷피아라는 회사의 평판을 “망할 기업”이다라고 하는 것이 다른 분들에게 재생산되는 모습이 보여서입니다. 차니님은 글 말미에서도 “URL을 DNS로 해킹 하는 방식’의 꼼수”라고 적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포탈의 사업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포탈과 업무를 다년간 해 본 결과 생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포탈과의 제휴 성공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실패 사례는 많이 알고 있는데…) 그리고, 제가 포탈들을 아무리 씹어댄다고 해도 그 회사는 최소한 망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넷피아 정도의 회사는 정말 망할 수도 있는 회사입니다. Channy님 생각에 정말 없어져야 하는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망하게 할 필요는 없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넷피아처럼 영업하는 포탈 키워드 광고 대행회사를 많이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키워드 광고를 효과도 없고 말도 안되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영업하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전에는 화면의 거의 절반을 광고로 도배하는 상품도 테스트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이런 일로 차니님과 제가 대리전을 할 필요는 전혀 없고, 저도 넷피아에서 뭐 주는것도 없는데 이럴 필요까지 있냐 하는 생각은 듭니다. 또한, 제가 포탈들의 공정성을 본격적으로 문제삼는 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듯이, 어떤 기업의 핵심 아이템이 그르다 라는 식은 곤란하지 않나 합니다. 어떻게 고쳐라라는 것은 옳은 이야기지만, 망해버려라 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요…

  3. channy 댓글:

    이삼구/ 제가 사회 생활을 해 오면서 지금까지 ‘망할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없어져라고 한 회사는 한곳도 없습니다.

    넷피아 처럼 망할 수 있는 이유는 몇 번 이야기 한 적은 있죠. 제가 망할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했다고 다 망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무슨 주술사도 아닌데 제가 망하라고 했다고 회사가 문닫고 말고 하겠습니까? (거긴 망하지 않을 든든한 빽도 많습니다.)

    제 생각에 망할 것 같은 이유가 있는데 안 망하는 곳 중에 벅스 같은데가 있습니다. ㅎㅎ

    포털의 사업적 공정성과 별개로 넷피아의 사업 컨셉은 확실히 다르지 않나요? 넷피아의 사업은 인터넷의 근간과 같은 것을 흔드는 일입니다.

  4. 서유진 댓글:

    넷피아가 백이 있다?? 무슨 말이신지??

    망할 정도의 일이 생겨도 보호해줄 특정기관 또는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 이신데 사실을 인가요?

    이런 애매한 표현을 사람을 상대로 기술하여 공개 할 수 있나요? 기업은 인간의 집합아닙니까? 넷피아도 수백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는 곳입니다. 그 사람들의 노력으로 말씀하신 부족함에도 매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고요.

    사용자의 불평 또는 등록고객의 불평이 비록 오류가 있다고 해도 서비스 품질이 낮다면 짊어져야할 몫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몇 블로거는 한심할 정도로 자기 논리에 빠져 마치 선민의식을 보는 듯 합니다.

    말씀하고 계시는 분이 하시는 업무의 전체구조를 놓고 넷피아와 비교해보세요.

    ” 아마도 배를 가르면 넷피아가 수천개는 나올겁니다.”

    그리고 넷피아 서비스 컨셉이 인터넷 근간을 흔든다고 생각하시는데 넷피아가 인터넷 근간을 흔들지 못 하는 것은 글쓴분이 “망해라”해도 망하지 않는 이유와 같습니다.

    하나 더 간혹 넷피아 서비스를 무지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은데요. 넷피아의 사업 컨셉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아무리 인터넷 경험이 많다고 해도 직접 근무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A4 한장 분량으로 글을 쓰시다보면 앞뒤 짤리고 핵심을 써야하기에 선언적 표현이 많으신 것 같은데 그래고 좀 더 당사자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블로거가 아니기에 블로그가 없습니다.혹시나 피드백을 해야되는 경우에 이메일로 주시면 그때는 1~100까지 이야기를 해보죠.

    yjseo@netpia.com 서유진

    • 거친마루 댓글:

      유진님 안녕하세요
      한심할정도로 자기논리에 빠진 선민의식에 싸인 블로거입니다. ^^

      이런식의 대응은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만… 서투른 대응을 하신듯 합니다.

      저도 한때 넷피아와 좋지않은 일로 귀찮은 일에 휘말렸었고 저와 의사소통을 나눈 넷피아직원 여러분들께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만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로 넷피아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겁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조만간 넷피아의 횡보가 결정이 난 후 유진님께서 넷피아라는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할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넷피아라는 회사가 수백명의 직원들의 눈마저 가리고있는것인가 하는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번 사건 이후로 설령 잘못된 정보를 목격하더라도 꾹 참고 있었지만, IE7 소송 사건에 대한 기사와 코멘트에 대응하는 일부 물타기식 정보 조작에 다시한번 분개를 느끼고 감히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 드림매냐 댓글:

      유진님.. 많이 흥분하셨나보네요;;

      글에 논리가 많이 결여되어있어 보여요^^;;
      애사심이 있다는건 좋은거지만, 때론 냉정하게 자신이
      아끼는 것들을 돌아볼 줄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넷피아 관련 논쟁을 보며 느낀점은
      넷피아 직원분들의 답글들은 대부분 열정과 애사심은
      들어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는 넷피아의
      문제점들에 대한 논리적인 대답은 결여되어 있단거였습니다.

      뭐, 저도 전문가도 아니고 단지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뿐이지만, 그렇다고 논리적인 설명 하나 없이
      “우리 넷피아로 말할것 같으면~~~”식의 선동용 글에
      혹해서 넘어갈 수준은 오래전에 넘어섰죠^^

      앞으로는 ‘넷피아의 업적’이라던가 ‘한글사랑,애국’…
      “우리 넷피아로 말할것 같으면..” 따위 형식적인 말들 말고,
      흥분해서 감정적으로 말꼬리 물고 늘어지는 것 말고,
      논리적인 답변들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5. realask 댓글:

    빨리 넷피아가 망해서 이런 글들을 인터넷에서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6. 넷피아의 유해 차단 사이트?

    지금 송탄의 게임방에 와 있습니다. 이름은 유니넷(송탄점)이라는데 신장육교 부근의 가구거리에 존재하는 게임방입니다. 전반적으로 속도도 괜찮고, 컴퓨터 시스템도 괜찮은데, 한 가지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