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 대한 수수료 이슈가 불거졌을때, 새로운 로컬 광고 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인데다, 시장 초기에 있을 수 있는 갈등이라 생각하고 혁신을 선도한 기업이 이를 잘 조정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전단지 광고와 비교로 대응을 하더니, 오늘(설명 하나 없이 올라온) 광고 비율 통계 인포그래픽을 보고 소통 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출처: http://blog.baemin.com/60210445090
특히, 오늘 올라온 통계는 문제를 더 확연하게 노출하는 함정이 있기에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함정1> 울트라콜을 통한 한달 평균 매출액 120만원?
누구나 평균을 제시하면, 대개 학교다닐때 배운 (중간이 볼록한) 정규 분포 곡선을 생각합니다. 평균이 기준점 처럼 느끼지만, 현실에서는 통계의 오류일뿐 실제는 그렇지 않지요. 특히,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8:2의 파레토 법칙이 성립되는데, 즉, 전체 중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검색에서 높이 랭크 되는 애들이 다 먹는 승자 독식 현상과 같습니다.)
첫번째 통계는 실제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120만원 이하의 다수 소액 매출 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더 많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매출이 적어짐에 따라 수수료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요. 50~100만원 매출업소는 9.6% 그 이하는 10% 이상일 것으로 예상 됩니다.) 즉,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자에게 약한 면모가 그대로 나타나는 통계죠.
<함정2> 전체 주문 중 바로결제 비율 17%?
울트라콜을 쓰더라도, 우리의 예상과 달리 평균 광고 수수료 6.4%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결제과 전화 결제 비율이 17%와 82%이기 때문인데요. 여전히 전화 주문이 많아서, 아직 수수료 비중은 낮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바로 결제 비중을 높히는 마케팅을 하지 낮추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광고 수수료도 필연적으로 높아질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합니다.
매출이 낮은 업소가 울트라콜에 울며 겨자먹기로 뛰어 들수록 수수료율이 감당할 수 업게 더 올라가고, 상위 업체들도 바로 결제를 없애지 않는 이상 역시 수수료율은 올라갑니다.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이 정도 바로 결제 비율에서도 문제 제기가 되었는데,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거라는 점은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함정3> 한달 최대 광고 수수료 업소 TOP5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 된 통계입니다. 통계를 통해 눈속임을 하고 싶은 아주 교묘한 방식인데요. 한달에 제일 많이 내는 업소가 실제로는 매출의 4~5% 밖에 안되고, 고작 3~40만원 밖에 안됩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는 것입니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한에 50만원 이하 버는 업체의 경우 수수료율은 아마 10%이상이 넘어갈 것이고 (최소 광고료가 5만원이므로) 많게는 20~30%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고작 그정도 버는 거면 장사 때려치워야 하지 않겠냐 하시겠지만, 이건 배달의 민족앱 매출에만 해당되므로, 이미 전단지 돌려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장사하시는 분들일 겁니다.
이분들에게 배달앱의 성장이 과연 반갑기만 할까요?
배달앱들이 성장하고 현재 광고 프로그램이 고수되면, 상위 업체 독점 현상이 심화되어 결국 골목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통계일 뿐입니다.
기존 TV나 신문 광고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았으나, 온라인 광고는 소액 광고가 가능하며 쏠림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시장 체제에 장점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고민해봐야 합니다.
특히, 이번 논란은 배달의 민족이 비록 스타트업이긴 하나 사회적 책임을 질만한 위치에 섰다는 점을 인지하고, 방어가 아닌 공감과 소통의 절차로 모두가 Win-Win하는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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