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가 위험하다?

요즘 구글을 보고 있자면 예전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는 것 같다.

회사에 돈이 주체 못하게 들어오면, 다음 먹거리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것 저것 막 손을 댄다. 대부분 적자가 나는 것이 당연한데, MSN 같은 온라인 사업들이 그랬다. 솔직히 MS의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바로 윈도 OS와 오피스의 판매이익이다. 돈이 많이 벌릴때는 문제가 없는데, 지금처럼 주력이 흔들리면 회사가 급격히 침체에 들어간다.

구글에게 안드로이드는 필요악?
구글의 주력은 바로 ‘검색 광고’이다. 회사의 거대 이익이 모두 여기서 나온다. (구글앱, API 및 클라우드 유료화 모델이 있지만, 자체 서비스 돌리는데도 불충분하고 향후에도 이익이 날지 안날지 모르는 사업이다.)

사실 안드로이드는 구글에게는 필요악 같은 존재이다. 애플 때문에 세상이 모바일로 가버리고 있었고, 어느 정도 훼방만 놓아야 하는데 스스로 너무 커졌다.

그런데, 구글의 검색 광고는 모바일에서는 준비가 아직 안됐다. (야후!, 빙, 네이버도 다음도 마찬가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조차도 아직 모바일 광고의 수익 극대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런 저런 실험을 해보고 있을 뿐이다.

지난 3월 앤디 루빈이 물러나고 크롬팀을 맡고 있던 선다 파차이가 안드로이드를 흡수했다. 그 때, 안드로이드가 적자 사업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로 제공되고 있어서 단말기가 팔려도 구글에 이익이 없다.

오히려, 사용자가 단말기에서 구글 검색을 하면 제조사에게 검색 전환 비용을 내고 있을 것으로 파악되는데, 모바일 검색 광고는 PC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지니 이익이 날리 만무하다. 앤디 루빈은 애플과 MS에서 일했던 사람이었고, 그의 안드로이드 비전은 아마 좀 달랐을 것이다.

웹을 약화시키고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그동안 앤디 루빈이 이끄는 안드로이드 부문과 선다 파차이의 크롬 부문은 협업도 잘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구글 이상한 사내 업무 협조? 참고). 크롬OS는 이상하게 모바일에 진입도 못하고, 랩탑 레퍼런스만 만들어 내고, 안드로이드용 크롬은 그나마 올해 3월초에나 출시됐기 때문이다. (Firefox는 이미 2011년 10월에 안드로이드용 버전과 Firefox OS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의 급격한 성장과 내부적인 불협 화음은 닫힌 네이티브 플랫폼을 키워서 오히려 구글 검색의 기반이 되는 웹을 전체적으로 약화시켰다. 사실 인덱싱 가능한 웹이 늘어나야만 구글 검색의 질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누구도 웹 보다는 모바일 앱 그것도 안드로이드 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나라만 봐도 모든 회사들이 콘텐츠가 닫힐 수 밖에 없는 안드로이드 네이티브 앱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구글은 우리 나라 웹사이트들이 robots.txt로 크롤러를 막아 검색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구글 내부적으로도 모순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구글은 (웹에서 검색 할게 없어서 과거 네이버가 그랬듯이) 돈을 들여 더 많이 찍고 다니고, 책을 스캔하고, 전문 DB를 사서 지식 그래프를 만들고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I/O, 안드로이드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

이런 모든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오늘 구글 I/O키노트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두드러진 소식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읽히는 부분이다. 작년 구글 I/O 2012에서 안드로이드 일색인거에 비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매년 하던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도 없고, 레퍼런스폰이나 신규 디바이스 출시도 없었다. 단지 안드로이드가 스스로 먹고 살기 위한 게임, 음악 등등 콘텐츠 비지니스 추가만 있었을 뿐이다.

작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구글 글래스는 안드로이드를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SXSW에서 간단한 구현 API 데모가 나온 후에 올해 키노트에서는 아예 언급도 안되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의 예측은 2~3년 안에 Firefox OS의 시장 진입 상황을 보면서 구글은 모바일 웹OS를 만들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의 연착륙을 시도할 것이다. 그것이 구글의 현재 주력 비지니스와 시너지가 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지금 부터 안드로이드에 올인하는 개발자들은 과거 플래시 개발자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또다시 되풀이 할 수도 있다. 물론 개발자가 한 플랫폼에 종속적이 되는것은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삼성이 몇만명씩 찍어 내듯이 SW 엔지니어를 만들어 내겠다는 우리 나라 현실에서는 다시 한번 우려가 드는게 사실이다.

한방에 인생 훅간다는 말 처럼 컴퓨팅 플랫폼 변화도 늘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지금 부터라도 개발자들이 모바일 웹게임엔진이나 HTML5 웹앱 기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웹기술 전도사인 입장에서 편향된 의견이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으나, 그렇다면 안드로이드가 계속 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거도 한번 내주셨으면 좋겠다.

더 읽어 볼 글

FAQ

1. 모바일 검색 광고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 by 최원규

모바일 자체가 사용 시간 증가로 인한 인구 증가(?)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검색 쿼리량이나 사용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반응율은 여전히 PC의 50% 미만이고, PC 사용량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구글의 모바일 광고 수익은 성장 중인데, 태블릿 단말기와 신흥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적한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검색 광고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만, (네이티브 플랫폼 확대 관성에 의한) 장기적인 웹 검색 품질 저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2.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구글 문화는 원래 다양한 시도 중 뽑히는 것이다. by 김재하님

옛날에는 확실히 그랬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가 많이 바뀐 것으로 압니다. 특정 수장 중심으로 제품을 세팅하고 사람들을 밀어 넣는 문화가 많아졌습니다. 구글플러스의 경우 실제로 그렇죠. 우리가 밖에서 보는 것과 내부는 다른 경우가 많아요^^

3. 왜 구글이 제조사에게 비용을 내야하는거죠? by 김장욱님

Google Traffic acquisition costs(TAC) 라고 검색해 보시면 나옵니다. 애플(iOS 단말기) http://www.businessinsider.com/how-much-google-pays-apple-for-search-on-the-iphone-2012-3 델 컴퓨터(PC단말기), AOL(검색 제휴사) http://seekingalpha.com/article/11288-will-traffic-acquisition-costs-bite-google-back-goog, Firefox와 오페라(웹 브라우저) http://weblogs.mozillazine.org/asa/archives/2011/12/firefox_and_google_-.html 에도 지불합니다.

계약 사항이 밖으로 들어나진 않았지만, 설마 안드로이드 단말기 업체가 받아내지 못한다고 보기 어려울 듯요. 구글 기본 검색에서
검색하면, (스니핑해보시면) URL안에 source_id로서 각 단말기 종류가 구글로 날아갑니다. 그걸로 트래픽 측정을 하고
쿼리당 얼마씩 주는거에요.

4. MS랑 구글이랑 문화가 다른데 비교하신것도 오류이다. by 지나가다

원래 지나가는 분들 답변은 잘 안해 드리지만… 기업 문화적인 부분을 말하기 보다는 그냥 회사의 진화 패턴을 도식화해 본 것 뿐입니다. 리소스가 확보가 되니까 문화도 존재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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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9개)

  1. 지나다 댓글:

    그렇다고 웹 based OS가 흥하진않겠죠
    MS코드랑 구글코드랑도 많이다르니 ms하고 비교하신것도 오류네요

  2. ash84 댓글:

    안드로이드가 없는건 의외긴 하네요. 그렇지만 안드로이드는 이미 기기 점유율에서 아이폰을 넘어선 상태에서 없어지진 않을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기존의 구글 서비스들이 기존의 모바일 웹에서 네이티브 앱을 지원하는것을 보면서 웹만 고집해서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바일쪽광고에 대한 수익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앱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글 나우같은 것들이 그러한 데이터의 활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광고는 모바일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데이터는 모바일에서는 더 많이 발생하고 차후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그러한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플랫폼이 나오지 않을까요?

    • channy 댓글:

      매우 좋은 의견입니다. 당연히 없어지진 않을 거구요. ^^

      모바일 시장은 증가와 더불어 PC 사용감소분,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제 3의 모바일 광고 시장 이동분 등 다양한 팩터가 있는데 그걸 고려하면 그렇게 녹녹한 상태는 아닙니다.

      최근에 비웹기반 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은 웹 크롤링과 알고리즘이 구글의 본체라는 점에서 그 자체가 위기가 된다면 좀 어렵겠죠.

  3. 피곤해서 자야지- 하던 찰나에 구글 I/O 2013 키노트가 생중계되고 있길래 그거 다 보고 자는 바람에 피곤피곤. 발표 후 구글 주가는 하늘을 치솟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특..

  4. 와이 댓글:

    와이?

  5. 뽕다르 댓글: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미트폼 전체수익의 95%를 가져가고, 이익면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넘어섰다는 소식과도 같이 생각해볼만 하네요.

    구글입장에서는 그래도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랫폼을 장악했으니 키는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크롭 웹 앱스토어를 모바일용으로 내놔 개발자들에게 장려할수도있고, 구글 플로스와 좀더 긴밀히 동작하도록 만들어 소셜쪽으로도 강화 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구글 내부에서도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많은 전략을 구상하고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스마트폰 os 시장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양분되면서 제조사들이 사실상 선택할 카드도 없고, 안드로이드도 이제 어느정도 성능과 기능으로 안정화되면서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에 그렇게 투자를 안해도 될거 같다는 판단을 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이래서 경쟁이 좋은건데) 타이젠이나 파이어폭스 os나 우분투 os나 다른 os더 활성화 된다면 예기가 좀 달라질것 같네요.

    만약 구글이 웹os를 만든다면 크롬os모바일 버전으로 구글이 직접 만들어 팔지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시간 동안 쓴게 금칙어 때문에 다 날라갔네요 ㅠㅜ 다시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6. circcc 댓글:

    개인적으로 지금 부터라도 개발자들이 모바일 웹게임엔진이나 HTML5 웹앱 기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이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며, 제가 예전에 모게시판에 쓴 관련글을 첨부합니다.

    타이젠폰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제치고 앞으로 대세가 될꺼 같네요
    글쓴이 : circcc 날짜 : 2013-04-01 (월) 06:53

    얼마전 언리얼 엔진3가 HTML5로 이식되면서 브라우저에서 데모가 실행되는걸 봣는데, 놀랍더군요.
    파이어폭스에서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HTML5 WebRTC로 화상통화하는 데모도 봤는데, v21부터 기본옵션이 됩니다.

    앞으로 HTML5앱이 대세로, 플랫폼간 경계를 허물게 될 겁니다.
    예전에는 게임 제작사가 게임하나 만들려면, PC용, 아이폰용, 안드로이드용,… 이렇게 다 따로 만들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HTML5앱으로 하나만 만들면, HTML5지원 최신 브라우저만 있으면, PC나 폰이나 아무데서나 다 돌아가죠.
    게임뿐만 아니라 앱들이 다 이제 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시대가 될것인데,
    앱 제작사 입장에서는 만들기 쉽고, 유지 관리가 편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HTML앱을
    당연히 선호하겠지요. 뿐만아니라, 애플과 구글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잇점도 있지요.

    삼성이나 엘지, 화웨이 같은 폰 하드웨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의 영향력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기회가 되구요,
    인텔은 ARM에 처참히 밀리고 있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가 되는 거구요,
    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이폰 팔아봐야 돈도 안되는데, 입김 센 절대 갑 애플이나 구글을 좋아할리 없구요.
    시장이 성숙하게 되어 폰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 소비자들은 중저가의 제품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므로 중저가 폰을 많이 찾게 될테고,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등으로 예전 피쳐폰 때처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스마트폰이 전세계의 수 많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쏱아져나오게 되면,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패션아이템화되면
    아이폰이나 구글+모토로라폰은 입지가 좁아지겠지요. 아무리 아이폰이 좋아도 몇년 사용해보면 질리잖아요.
    맥킨토시에서 보듯 성능이 우수하다고 대세가 되는게 아니듯, 소비자 입장에서는 앱은 인터넷, 게임, 카톡만 되면
    충분하고, 하드웨어는 싸고 이쁘고 성능은 불편할 정도만 되지 않으면 충분합니다.
    PC때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초기에는 수백만원을 주고 구입했고 또 투자한 만큼 성능이 나와주니까
    구입했지만, 지금은 몇십만원짜리로도 성능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지금의 백만원대에 육박하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도 결국은 절반이하 가격의 폰들로 대체될겁니다.

    x86때처럼 결국 다양성과 개방성, 가격을 무기로 가진 타이젠 진영이,
    폐쇄적인 애플과 폐쇄화되어가는 구글에 이길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특히, HTML5가 그 핵심이지요.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겁니다.
    MS가 IE6에서 자사 이익을 위해 HTML5로의 이행을 거부하며 앞으로 버전업은 없을것이다라고 했지만,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와 크롬등이 치고 나가자 결국은 잃은 점유율을 만회하고자 따라갈 수 밖에 없었지요.
    지금도 모질라 재단은 HTML5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요. 정말 고마운 존재.
    구글이 크롬을 만들면서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어진 모질라 재단 후원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거 같은데,
    앞으로 구글 지원이 끊기면, 타이젠 진영에서라도 도와줘야 할 듯.

    아무리, 컨텐츠가 돈이 된다고 해도,
    경제위기에는 그동안 호황기에 관광으로 먹고살던 그리스와 스페인이 망하고
    제조업 강국 독일이 제일 잘나가는것에서 보듯,
    스마트폰도 결국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돈을 벌게 될껍니다.
    콘텐츠와 앱은 무료인것을 얼마든 구할 수 있지만,
    그 무료 콘텐츠와 앱을 보려면 하드웨어는 반드시 필요하고, 하드웨어는 때가되면 고장나고 수명이 다되니까요.

    구글이 돈안되는 구글리더를 폐쇄하고, 모토로라를 인수해 자사폰을 만드는것에서 보듯,
    지금 돈독이 오른 상태인데, 이게 결국 안드로이드 쇄퇴와 HTML5로의 이행을 촉진하게 만드는것 같네요.
    남과 더불어 건전한 생태계 속에서 함께 먹고 살아야지,
    MS나 애플이나 구글이나 황소개구리처럼 혼자 다먹으려 욕심부리다가 몰락을 자초하는거 같네요.
    삼성도 이점 명심해야하지요.

  7. 시끄러운사안엔익명 댓글:

    웹 기반의 모바일 OS 가 뜰리가요. 말이 스마트폰이지 게임폰에 가까운 물건인데, 파이어폭스 OS 의 도전은 긍정적이지만, 연구용 이상의 가치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저가 시장 자체도 경쟁에서 밀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이 차지하게 될텐데 파이어폭스 OS 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어떤 장점이 있나요?

    Canvas 로 3D 구현? Flash 에서 7~8년전에 하던 장난이었지만, 언리얼 엔진까지 돌아가는 지금 Flash 에서 페이스북 그 간단한 게임들 말고 뭐가 나오던가요. 그저 연구용이고, 지적 유희일 뿐이죠…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iOS 나 다른 플랫폼이 지금 구글이 자기 살을 베어먹은 영역을 대신 먹었겠죠. 구글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말은 억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웹의 부상은 (특히나 Flash 나 jQuery 같은 류의 어플리케이션 배포가 힘들어서 웹 에다가 어플리케이션 만들겠다고 삽질하는 기술들) 웹 그 자체의 가치도 있었지만, 어플리케이션 배포의 극악한 난이도를 피해 강력한 접근성에만 가치를 두고 대체 플랫폼 으로서 투자한 의미도 상당 부분 있었다고 봅니다. 앱스토어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앱의 부상과 웹에 대한 투자 하락은 오히려 플랫폼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웹으로 퍼블리싱 되어야 하는 컨텐츠는 그저 만인에게 공개 될 수 있는 성격의 컨텐츠면 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판매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접근 인증을 원하거나, 개인적이거나, 비공개적 그룹의 성향을 지닌 컨텐츠들이 모바일이든 뭐든 앱스토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후퇴라기 보다는 원위치로의 복귀에 가깝다고 봅니다.

    구글이 웹 기반 광고를 바탕으로 성장했다면 웹의 축소가 기정 사실화 되는 시점에서 자사 플랫폼과 기존 웹에서 튀어나오기 힘든 전문 자료들의 인덱싱에 집중하는게 오히려 정상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위태위태 한 문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위험은 웹으로 인해 오지는 않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장사가 너무 잘되서 내부 수습이 안되는 상황에서 더 나은 대안이 튀어나올 위기가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웹 플랫폼이 쓰잘데기 없이 많은 성향을 표현하고 있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집어 삼켜서 원래 의미와는 상관없이 비대해진 것은 웹기술 이지 않을까요? 웹은 그저 Hyper Link 로 이어진 Hyper Text 의 집합으로 되돌아가는게 더 역할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쓰잘데기 없이 복잡해지고 오히려 Hyper Text 라는 컨텐츠의 표현 그 자체의 기능은 별로 발전한게 없죠. 공공성을 이유로 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차라리 안드로이드를 포크해서 비지니스 독립적으로 키워나가는거나 하는게 맞지 웹으로 무슨 모바일을 만드네 마네는… Hyper Text 를 Hyper Link 로 이은 모양이 거미줄 같다해서 붙여진 웹 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무언가로 변질되어가는 것 같은데 말이죠… 솔직히 웹OS폰 이란 것도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8. 제갈식 댓글:

    일이있는 이야기 입니다.

    구글이 이젠 안드로이드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줄 시점이 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