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 미제라블’ (2012)을 보기전에

개봉 영화에 대한 인터넷 리뷰에 있는 스포일러는 독약과도 같다.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인데, 그런데 최근에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예외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 원작을 읽었거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봤거나 하는 분은 감동이 두배가 될 것이고 적어도 줄거리와 리뷰 그리고 몇 가지 주요 음악에 대해 한두번 읽거나 듣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이 글은 영화를 보셨거나 (다시) 보실 분들에게 몇 주 동안 쏟아졌던 몇 가지 추천 리뷰와 반응을 소개하여 가급적 영화의 몰입도를 더 높혀드리고자 한다.

1. 원작소설과 뮤지컬 비교 ★★★★★

이 글은 네이버 영화 리뷰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osi7****님의 글이다. 600여개의 추천과 12만 페이지뷰가 있었을 정도다. 한 편의 논문을 읽는 것 처럼 긴 글이고 거의 수십분이 소요될 수 있다. 

주요 내용은 레미제라블 원작 소설의 줄거리인데, 여기에 뮤지컬과 영화에 대한 내용을 중간에 삽입하고 연표와 추가 설명을 달아서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졌다.

이 글을 읽으면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게다가 영화와 뮤지컬에 대한 다양한 내용과 글쓴이가 계속 추가된 코멘트가 있어서 더 흥미로운 글이다.

원작 소설은 크게 다섯권으로 되어 있고, 영화 흥행으로 책이 불티나게 많이 팔린다고 하지만 원작은 솔직히 1870년대 프랑스 시대상을 세밀히 묘사하는 내용이 많아서 차라리 한 권 정도로 압축된 이북(E-Book)을 한번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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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작 소설은 이미 저작권 소멸이 되었으나, 본 한국 요약본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주 오래된 원고인데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내리겠습니다.)

2. 웨스트엔드판 레미제라블의 감동 ★★★

JTBC에 근무하시는 송원섭(전)기자님의 블로그에 있는 글이다. 런던에서 직접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보시고 쓴 리뷰인데, 해박한 지식과 각종 주요 넘버(뮤지컬의 한곡)를 동영상과 함께 소개해서 마치 뮤지컬을 보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예전에 와이프랑 런던 여행을 갔을때 오페라의 유령을 볼까 레미제라블을 볼까 하다가 전자를 골랐었는데, 그냥 하루 더 머물고 레미제라블까지 보고 올걸 하는 후회가 막심일 정도다.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감동을 느끼게 할 만한 콘서트 공연이 10주년25주년을 기념해서 각각 열렸고 DVD로 나와 있다. 둘 다 유튜브에 전체 실황이 올라와 있어 그 중 2010년에 열린 25주년 콘서트 한국어 자막(동영상)을 포함한 버전을 함께 공유해 본다.

사실 1980년에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초연한 이후, 1985년 카메룬 매킨토시가 웨스트엔드에서 올려서 성공했는데, 콘서트 말미에는 초연 멤버와 카메룬 그리고 클로드 미셸 등 프랑스 출신 작가들이 함께 인사하고 앵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초연 한지 27년이 넘은 이 뮤지컬은 공교롭게도 2012년에야 우리 나라에 정식 라이선스로 한국어 초연이 시작됐다. 11월 부터 용인, 대구, 부산을 거쳐 4월 부터 서울에서 공연이 진행되니 영화 흥행이 뮤지컬로 연결될지 두고 볼 일이다.

3. 아쉽지만 최선인 영화 ★★★

영화에 대한 리뷰 역시 여러 가지 리뷰 글을 많이 읽어 보았으나 역시 송원섭님의 글을 추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실 성공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드는데 어려움과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모 아니면 도인데 몇 가지 점에서 기존의 뮤지컬 영화의 상식을 벗어나 있다.

사실 리뷰 사이트에 가보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이다. 알바의 소행(?)인지 아니면 이 멋진 대작이 지루했다고 하면 챙피해서 그런지 몰라도 꽤 호평이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 같은 사람들은 지루하게 느껴졌을 법 한데 기존 뮤지컬 영화와 달리 거의 100% 음악(Song-through)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 화면이 주는 스케일과 연기 장면 때문에 음악에만 몰입하기 힘들어 감동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영화를 보고 위의 25주년 콘서트 장면을 보니 더 감동적이었다는…)

적어도 이 영화는 뮤지컬을 본 사람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었을만한 영화였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저런 정보를 읽고 나서 다시 볼 만한 사람들도 꽤 될 것 같다. 아래 글은 뮤지컬과 영화와 관련된 시사점과 에피소드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서 읽어볼 만 하다.

4. 사회적 여파가 큰 영화 ★★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이 공교롭게도 대선날이었고,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된 암울한 사회상과 민중 봉기와 희생,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뤘다는 점에서 대선 패배를 겪은 진보 진영 유권자를 위한 힐링 영화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게다가 한 트위터 사용자가 레 미제라블의 이야기를 한국의 현대사와 접목한 번안 스토리를 올려 주목을 받기도…

한 외국 뮤지컬 영화가 국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흥행이 된고 있는 점을 보면 역시 문화 상품은 동시대적 현상을 반영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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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3개)

  1.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Les Miserables, 2012]  [<레 미제라블>의 포스터]Il dort. Quoique le sort fut pour lui bien etrange,Il vivait. Il mourut quand il n’eut plus son ange.La chose simplement d’elle-meme arriva,Comme la n..

  2. 레미제라블 댓글:

    1980년에 파리에서 초연에 실패하였다는 것은 사실과는 완전 다릅니다. 공연은 성공적이어서 연일 매진이었습니다. 수정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