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슬럼프

요 근래 몇년간 내 블로그 글의 절대량이 1/2 정도로 줄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웹 영향일지도 모르고 2년간의 박사 코스웍과 회사 복귀 때문에 바쁜 이런 이유도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돌이켜 보게 되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인신 공격을 비롯해서 뒷담화 등등 이런 저런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이해 관계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나름 웹쪽 경력 16년차인데 나름의 객관적 정보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어떤 사안에 대해 가급적 나만의 관점에 따라 정론을 펼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니 늘 떳떳하고 거르낌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특히, 반복적인 인신 공격이 아닌 이상 어떤 의견도 댓글로서 반론을 제기할 수 있고 절대로 지우거나 한 적도 없다.

내가 견디기 힘들었던건 나름 믿었던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한 마디로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랄까? 사람에게 받는 배신감 같은게 입을 닫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걔중의 일부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 동료 의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뒤로는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항상 무슨 꼼수가 존재하고 있다고 의심을 품는 사람들. (나꼼수를 너무 많이 들었나?)

독점적인 플랫폼은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고 견제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대안에 대해 고민하고 다른 길을 항상 열어둘 때 우리에게 발전이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했던 회사 중 하나인 구글이나 급성장한 페이스북에 대해 최근에 비판 의식을 가지는 이유기도 하다.

다시 업계로 복귀했다. 어제 한 업계 동료분과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멈추지 말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멈추었나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좋은게 좋다고 입을 닫고 양지를 지향하는 것은 나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이런 글조차 내 블로그에 올릴 수 있어야 겠다.

(c)tunt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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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7개)

  1. 주성치 댓글:

    저 재밌게보고있어요~ 뒷담화는 잘 눈에 띄어서 그렇지 재밌게 보는 사람은 몇배수일꺼에요. 일부러 어그로 끌지않는이상 대부분 그런것같아요.

  2. 진우 댓글:

    사실 차니님처럼 업계 주류(?)에 계시면서 주변 사람들 생각을 떨쳐내고 글쓰시는게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나름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서 nhn이든 구글이든 아니면 보안업체들(?)이든 우리 나라 직업에 대한 인식상 껄그럽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도 모든 글과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름의 정론을 펼쳐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상심 마시고 힘내세요. 저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차니님의 오픈 마인드와 지칠줄 모르는 활동에는 늘 지원을 보냅니다.

  3. 삐돌이 댓글:

    항상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쭈~욱 좋은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4. 프로채터 댓글:

    저도 차니님 블로그를 재미있게 읽는사람중 1인입니다…
    GIS에서 웹쪽으로 옮긴지는 채 1년이 되지않았지만요.. ^^

  5. 노이베이 댓글:

    블로그란게… 참 욕심이나면서도
    귀찮으면 한없이 멀어지는듯 하다가도
    버릴 수 없는것같은..ㅎㅎㅎ
    아마 모든 블로거님들도 바빠져서 소홀해질때도 있고
    다시 돌아와 열정을 다할때도 있고..
    그럴꺼입니다^^

  6. lovewar 댓글:

    함축된 글을 풀어쓰면 오해가 줄어들것으로 봅니다.
    힘내세요.

  7. addnull 댓글:

    늘 블로그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때론 제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보여주시는 점이 전 마음에 듭니다.
    제가 동의를 할 수 없을지라도 말이죠 🙂
    앞으로도 좋은 글들 부탁드립니다.

  8. edgar 댓글:

    요즘 글이 올라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전 오히려 솔직한 글들이 석찬님 블로그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구요 더 좋은 글로 돌아와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

  9. 어설프군YB 댓글:

    남 이야기 같지 않네요.

    그저 지금은 힘내시란 말과 그래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응원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이야 어찌 할 수 없지만, 아는 사람은 Channy님을 응원하고 있을테니 기운내세요. ^^

  10. Toby 댓글:

    올려주시는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넓은 시야로 보는 통찰을 공유해주시니 제게는 도움이 많이 되네요.

    오해 많이 받으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11. gt1000 댓글:

    안녕하세요.
    언제나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뻔한 얘기 겠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맨날 입발린 소리만 한다면… 굳이
    블로그를 찾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꾸준히 좋은 글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12. xingty 댓글:

    ㅋㅋ
    저렇게 딱 어울리는 짤방은 어디서 찾으신 겁니까!

    그나저나 자기검열 위에 배신감이 있는 걸 보니, 맘 고생이 심하긴 하셨군요?

  13. 만박 댓글:

    홧팅~

  14. 고니 댓글:

    글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가끔 예전 글도 찾아서 보고있는데 요즘 글이 뜸하셨던 이유가 저런 이유였군요. channy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그래도 극복하시고 힘네세요^^. 전 차니님 글 겁나데 좋아합니다, ㅎㅎ

    ps) 댓글을 보니 제가 자주 방문하는 블로거님들도 보이네요 우왕

  15. 아거 댓글:

    99명의 팬보다 1명이 악플러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봅니다.
    사실 99명의 팬들은 1명의 악플러를 모르니, 전혀 개의치 마세요. 한마리 길잃은 양도 함께 보듬고 갈 정도되면 사람이 아니겠죠? ^^

  16. A 댓글:

    나름의 객관적 정보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어떤 사안에 대해 가급적 나만의 관점에 따라 정론을 펼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니 늘 떳떳하고 거르낌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 이게 항상 공감을 얻는건 아니니까요. 자신이 거리낌 없는것과 남의 얘길 귀담아 듣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는 양립적인게 아닙니다. 다들 좋은 말들만 하셔서 다른의견도 남겨봅니다.

  17. 가리봉맨 댓글:

    힘 내세요! 좋은 글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