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이 넘게 잠수를 타다가 다시 몇 자씩 끌적이고 있다.
가끔 블로깅을 왜 자주 하지 않느냐 물어 보시는 분들이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하느라 블로그를 등한시 하는 건 아닌가 물어 보는 분도 계시다.
일단 주변의 과거에 IT 파워 블로그라고 명성을 날리던 사람들을 보자.
우리 나라 1호 풀타임 블로거인 Twlog는 몇 년째 개점 휴업 상태이고, 블루문님은 건강이 좀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끔 짧은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시지만 i-guacu에는 글이 거의 안 올라온다.
다만 서명덕 기자님 블로그는 이제 전자신문에 인수되어 보도자료 배포처로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LikeJazz는 협찬글만 보이는 데다, 그만님의 링블로그는 새로운 변화와 실험을 위해 외부 필진을 모집한다. 다들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시고 있지만 결국 예전만은 못한 상태…
남의 말 할 때가 아니다. 내 블로그의 경우도, 양적으로 봐도 매년 적어도 200여개의 글을 써 왔지만, 작년 3월이후 150개 올해는 100개를 넘기 힘들 것 같다. 글 내용도 번역글로 때울 때도 많다.
나도 그렇지만 앞선 헤비 블로거들의 경우를 보면, 블로깅이 줄어드는 데는 다들 개인적인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주목(attention)을 뺏기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지만 대개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바뀌는 것 뿐이다.
그 반증으로 Daum View의 2010년 블로거 대상을 보면 어느 해보다 더 뛰어나고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는 블로거들이 진출해 있다. 그러니, 자주 가는 블로그가 뜸하다고 블로그가 죽은건 아니다.
오히려 블로그는 동네 애들 놀이터 일종의 미디어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해 버렸다. 지난 Web 2.0 Summit에서 WordPress의 토니 슈나이더는 1) 블로그가 웹사이트로 이동 2) SEO가 SMO(Social Media Optimazation)로 변화 3) 모바일 트래픽 증가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유명한 ITViewpoint 블로그가 전자 신문에 팔리고, 며칠 전 적은 ‘개발자 생산성’에 대한 글은 이틀 만에 트위터에 400번이나 리트윗이 되었다. 다들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글을 읽고 트위터에 소감을 남긴다.
시대와 사람이 바뀌고 도구와 쓰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여전히 가늘고 길게 가는 방법을 찾아 볼 요량이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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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Jazz는 협찬글만 보이는데다, 그만님의 링블로그는 결국 외부 필진을 모집할 정도가 되었다.”
^^ 제가 외부 필진을 모집하는 것은 ‘궤도에 오른 미디어 통로 빌려주기’, 또는 ‘통제 없는 미디어적 실험’으로 봐주시면 좋겠는데요. 제 블로그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글쓰기 힘들어서 필진 모집하는 거 아니라는 말씀~ ^^
http://ringblog.net/1888
남들 블로그가 죽어가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전히 미디어적 실험의 도구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을 뿐이지요.
글을 자주 못 쓰는 것은 제가 생각하고 정리할 절대 시간이 부족해서이지 블로그의 효용성이 떨어져서는 아닙니다. 흠..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제게 블로그를 좀더 활성화 할 시간을 좀 주어야겠네요. ^^;
ㅎㅎ 네. 잘 알고 있고 오해가 있을 것 같아 내용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어찌됐던 과거의 왕성한 활동에서는 한발짝 비켜 있는게 사실이고 그게 다 바쁜탓 아니겠어요. ㅋㅋ
겸사겸사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
좋은 연말 맞이하세요~
네 그만님두요. 정말 오랫동안 못 뵈었네요^^
어제 댓글로 나눈 대화부터 소개. 사실, 짧은 몇단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담론이 밑받침된 이야기입니다. 사라진 블로거들 먼저 해묵은 논쟁부터. 블로거가 무엇일까요. 자원봉사 글쟁이 설, 영세무허가 저술가 설, 일상생활 중계자 설 등 수많은 관점이 있지만, 아직도 블로거가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희소합니다. TGIF 한RSS,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기억나십니까. 한때 웹2.0의 총아로 떠오르며 무한한 찬사와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아련한..
요즘 트위터가 인기다. 트위터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블로거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블로그는 이대로 계속 하향세를 보일 것인가? 물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멘텀을 잃은 플랫폼은 아무래도 사용자 주목의 중심에서 멀어져 가게 될 것이다. 트위터는 블로그보다 포스팅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가 훨씬 적다. 그다지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도 툭툭 짧은 문장을 잽을 던지듯 올릴 수 있는 트위터에 익숙해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조직화된(?) 수고를..
돌고도는게 아닐까요?
네트워크에서 피시로 다시 네트워크(클라우드?)로 회귀하는 것처럼 블로그에서 SNS로 추세가 옮겨가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블로그가 죽을 거 같진 않고..언젠간 다시 다른 형태의 무언가로 진화해서 나타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분야는 다소 다르지만 갑자기 카(carr)가 생각나네요.
이글을 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과 같이….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는게…
블로그는 분명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면서 살아남을겁니다. 정보가 아닌 ‘지식’ 이 있는 곳은 블로그일듯…
제가 여기에 이런글을 적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가늘고 길게란…역시나 열정이 아닐까 합니다. 끊임 없는 열정. 가늘지만 사라지지 않는 블로그에 대한 열정이요.
어떤 업종 관련 뉴스를 포스팅했음 그후 내 포스팅이 기자 블로그에 링크되가지고 그 사람 조회수를 올려주니 기분이 안좋아져서 블로그 닫음 저기에 그 사람 이름이 나오길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