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두 달 쓰고 보니

아이폰 산지 두달 되었습니다. 한달은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통화까지 하면서 써 본건 한 달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제가 쓰는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에게는 네번째 스마트폰입니다. 솔직히 아이폰 기대 많이 했지만, 나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이 굳어져 있어서 그런지 아이폰도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500MB 언제 다쓰나?
아이폰이 풀브라우징도 되고 유튜브 시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꽤 많이 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처럼 항상 온라인 상태인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하지요.

예전 스마트폰에서 주로 제가 하는 일은 메일 확인과 뉴스 보기 그리고 트윗 혹은 블로그 답글 확인인데요. 아이폰을 사고 나서도 크게 변한 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첫달에 사용한 3G 데이터는 겨우 150MB가 안됩니다.

저처럼 인터넷 홀릭이 이정도면 딴 사람은 어떨까 싶네요. 앱 다운도 10MB 이상은 안되고, 유튜브도 잘 끊기고 하니 돌아다니는 영업맨이나 백수가 아닌 이상 책상 머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500MB를 채운다는 건 신기에 가까운 듯.

이 수렁에서 절 건진건 바로 ‘인터넷 테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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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테더링의 놀라운 간편성으로 인해 이제 밖에서도 랩탑에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한 일을 온라인으로 올리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선 모뎀을 빌리거나 비싸게 썼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죠. 이로 인해  3G 사용 데이터를 늘려 가고 있습니다. 2월에는 지금까지 80MB 정도 썼습니다.

팟캐스트에 빠지다
사실 과거에 아이튠즈의 속도와 무거움을 몸소 체험해서 이미 내버린 저에게 아이폰은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를 다시 만나게 했습니다. 일단 윈모바일의 처절한 백업에 비해 싱크와 백업, 복원에 관한한 아이튠즈 심플하고 좋더군요.

아이팟 터치를 사서 써 봤지만 두 개의 기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힘들어 아이들에 던져주고는 윈모바일 폰 SD카드에 mp3 및 드라마를 한번 넣어 두면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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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튠즈의 심플하고 편리한 미디어 관리를 느껴 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특히 팟캐스트 부분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주로 NPR, GeekBrief.TV, Joel Osteen, 굿모닝 팝스, 사랑의 교회 팟캐스트를 애용하고 있죠.

귀차니즘에 중독된 저로서는 자동으로 보내 주는 게 딱입니다. 애플의 단말기기들은 역시 콘텐츠 소비를 위해 최적화 되어 있더군요. 최대 강점인것 같습니다.

앱은 적을 수록 좋다
아이폰 처음 사면 많은 분들이 앱(App) 까는 재미에 흠뻑 빠지시죠. 솔직히 아이팟 터치나 윈모바일 폰들을 써 본 입장에서 앱은 자주 쓰는 물건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조사만 보더라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5-10가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요. 저도 앱을 유료로 잘 구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렇게 많지 않은 앱을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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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많이 쓰는 전화, TweetDeck, Safari, iPod이 아래에 있구요. 카메라, 설정, spDial, AppStore를 오른쪽 끝에 배치했습니다. 지도광이자 대중 교통 애호자인 저에게 Daum 지도, 서울버스, 지하철은 필수앱이죠. 의외로 메모, 계산기, 주가, 날씨 같은 앱들은 정말 자주 쓰기 때문에 첫화면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앱은 유료로도 구매한 Sleep Cycle입니다. 무엇보다도 알람 음악이 예술입니다. 편안하게 잠에서 깨도록 도와 줍니다. 매일 실행하는 멋진 앱입니다.

두번째 화면은 주로 심심할 때 보는 콘텐츠와 간단한 게임들입니다. 아마존 킨들앱과 성경, 그림 감상하는 앱들이 좀 있구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들이 주로 하단에 있습니다. 저는 ‘페이퍼 토스’와 ‘버블랩’ 같은 단순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앱 사용 패턴을 보면 세번째와 네번째 화면에는 거의 가지 않습니다.

아이폰으로 달라진 것은?
일단 아이폰을 사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랩탑을 켜는 일이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뜨면 아이폰으로 간단한 업무를 확인을 할 수 있구요. 짬짬히 메일 체크나 트윗 체크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움직이면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듣기는 물론이고 간단히 논문을 읽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식당에 갔을 때 조용히 시키기도 매우 좋습니다. (게임하도록 던져 주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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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기능은 아주 예술이죠. 도로 상황이나 이런 것을 토대로 택시를 탈 것이냐 대중 교통을 탈 것이냐 판단하기 쉽습니다. 지난달 싱가폴에서 택시릍 타고 외곾에서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데, GPS로 확인해 보니 택시 기사가 고속도로를 빙 돌아 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게 가장 빠른 길이냐 물으니 그제서야 고속도로 쪽으로 옮기면서 “이제 고속도로를 타면 빨리 간다”라고 하더군요. 해외 여행에서 맵과 중요 위치를 미리 저장(Caching) 해 두면 길 잃어버리지 않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가끔 PDA폰을 쭉 써왔던 개인 경험 때문에 아이폰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여러분이 아이폰 사용자이시면 가장 최고의 팁이라고 생각하는 걸 올려 주시면 저에게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창하게 SW 생태계 이런 이야기 안하더라도 아이폰이 가져 온 변화가 바로 나부터 느껴져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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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8개)

  1. nimf's me2DAY 댓글: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특히 무선데이터량 소진부분에 관해서의 테더링!! RT channyun님 아이폰, 두 달 쓰고 보니 http://ff.im/-fyENa

  2. gone사마 댓글:

    저도 나름 버스, 지하철에서 거의 붙잡고 살았는데..
    첫달은 업, 다운 합쳐서 300메가
    두번 째 달은 합쳐서 겨우 250메가;;
    (그것도 1월 말에 잡스 형님 키노트 일부러 봐서;;)
    이제 곳 세번 째 달인데.. 제 옆엔 와이브로 에그가 있어서 어찌될 지 또 모르겠네요;;(1일부터 지금까지 업/다운 40메가도 못썼네요;;)

    그리고 팟캐스트도 참 좋더라구요. 아이팟을 쓰던 시절에는 이게 뭔가했는데.. 터치를 쓰니깐 정말 편하네요.

    저도 곳 사용기 올려놓겠습니다.

  3. eothd 댓글:

    아이폰으로 메일과 웹브라우징을 거의 소화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밖에서 테더링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진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선데이터의 사용량이 한달 아무 생각없이 사용해도 100M 정도가 되는것 같습니다.

  4. 네피 댓글:

    요즘은 어딜가나 아이폰 이야기네요. ^^;;;

  5. 박중석 댓글:

    저도 스마트폰의 인터넷 공유 기능을 이용해서 랩탑의 무선 인터넷을 쓰니 편리하더라고요. 아이폰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정보들 감사합니다.

  6. 허정대 댓글:

    아이폰 정말이지 쓰면 쓸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gmp팟캐스트 하셨던데 어떻게 함 되나여? 부탁…

  7. yeonsh's me2DAY 댓글:

    저도 그동안 써왔던 기기에 익숙해져서 상상력이 제한되는 것을 느낍니다. 앱을 만들 때도 그렇구요. || 아이폰, 두 달 쓰고 보니 – Channy’s Blog http://bit.ly/bhCjwQ

  8. 진눈깨비 댓글:

    킨들을 쓰신다면 영어도 잘 하시는 걸테니…

    iTunes U 도 써 보시길 권합니다.

  9. mepay 댓글:

    유료 어플인데 Koi pond 잠잘때 무지 좋더군요. ^^

  10. 연우야 댓글:

    아. 정말 관심갔던 내용이라 단숨에 읽었습니다. 500mb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군요. 나중에 살 때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최근에 휴대폰을 보상기변했는데 너무 급해서 그냥 2G모델로 사버리고 말았습니다.ㅜㅜ Channy님이 올리신 포스팅, 정말 저에게 유용하네요.^_^b 정말 감사합니다.

  11.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느끼는 소유 휴대폰의 가치는 아이폰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기타 스마트폰, 옴니아2, 옴니아1의 순인 것으로한 조사결과에서 나왔습니다.

    또한아이폰과 기타 스마트폰은 실제 구입 가격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본 반면 옴니아1과 2는 더 적게 보았으며 얼리어답터들은 스마트폰 헤비유저였으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타 기종에 비해 무선인

  12. Zefyr 댓글:

    앗 한국은 태터링이 되는건가요? Channy님 글 보고서야 알았네요.
    전 한달에 거의 1기가 정도 데이타 통신으로 쓰는거 같습니다.
    킁 ㅡ.ㅡ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3. 황달프 댓글:

    안녕하세요. NPR 찾아보니깐 종류가 너무 많던데.. 괜찮은 거 추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14. i-on-i 댓글:

    저도 팟캐스트 강추입니다..특히 출퇴근 시간이 긴 사람에게는 가장 유용한 기능이 아닐까 하네요…돈내고 시간 내면서 영어 학원 다닐 필요도 없죠..^^
    해외에서 컬투쇼를 들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
    아이폰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 빠져드는 기기입니다… ^^

  15. I-on-I 댓글:

    아이폰을 이야기 하면서 앱스토어를 언급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이폰의 최대 장점을 말하면서 14만개가 넘는 앱들을 있는 앱스토어를 언급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기사나 블로그 글들은 방대한 앱들을 통한 무한 확장성을 아이폰의 최대 장점으로 이야기 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뒤에 든든히 받치고 있는 앱스토어에 있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 기간내에 14만개의 앱들이 등록되고 30억 이상 다운로드 되었다는 사실…

  16. Kay~ 댓글:

    역시 스마트폰은 쓰기 나름인것 같아요!
    한동안 잠잠하던 지름신을 잠에서 깨게 만드는군요! 에거거..

  17. 레게 댓글:

    테더링이 가능했군요! 몰랐어요. 아이패드를 아이폰에 테더링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아이폰 유저들은 3G 모델을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18. 필넷 댓글:

    안녕하세요.
    제가 다음주에 싱가폴 가는데.. 싱가폴에서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