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echmeme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조 조정으로 해고된 한 유명 인사가 구글로 전격 스카웃된 일이 화제가 되었다.
당사자는 Don Dodge로 DEC과 알타비스타를 거쳐 냅스터와 레이오지의 Groove Networks을 거친 인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BizSpark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이다.
그가 (미국 회사가 보편적으로 정리 해고를 하는 방식인) 이유 없는 당일 해고 통보를 받고 적은 블로그 글이 마이클 애링턴이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애링턴은 “Don Dodge 같은 유명한 인사를 해고하는 건 MS로서는 손해”라고 적고 인터뷰 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Don은 열흘만에 구글에 입사하기로 했다. 새 직장에서 Vic Gundotra와 함께 일한다. 그는 MS에서 이직한 후 개발자 지원 업무를 맡고 있고, Don의 인터뷰가 나간 후 1시간 30분 만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마치 네이버의 유명 인사 한 명이 회사에서 짤린 후 다음으로 이직 하는 형국과 비슷하다. (아니면 그 반대인가?)
여기 까지는 큰 이슈가 안됐는데 문제는 그가 구글로 옮기면서 적은 Thanks Microsoft, Hello Google라는 글에 있다.
주요 요지는 MS 고마워, 난 구글로 간다. MS 아웃룩 고마워, 하지만 난 G메일로 바꾼다. MS 오피스 2007 고마워, 그렇지만 난 구글독스 쓴다. MS 윈도모바일 6.5 고마워,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로 간다. MS 인터넷 익스플로러 고마워, 하지만 난 구글 크롬으로 바꾼다라고 내용이다.
이 글은 광파리님의 분석 처럼 기술 패권이 MS에서 구글로 넘어간다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MS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았다는 푸념에 가까운 글이다.
그는 실제로 지메일을 한번도 써 보지 않은듯 하다. 그건 구글 Docs도 마찬가지이고… 솔직히 경쟁 회사의 서비스를 써 보지 않는 사람이 제대로 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가 심히 의심스럽다.
열심히 회사를 위해 충성하면서, 자기네 제품이 최고인 줄 아는 좋은 자리만 거쳐 온 우리 나라 대기업의 기성 세대 처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루 아침에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이렇게 던져 버린 걸 비판하는 한 댓글에 그 자신은 “로열티를 던져버린 건 내가 아니라 MS”라고 응수 했다.
물론 정리 해고를 당한 억울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자기가 사용하던 서비스와 제품을 헌신짝 같이 버리는 태도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글이 잘하는 것 MS가 잘 하는 것이 있는 것이 있는데 말이다.
큰 소문을 뿌리면서 구글로 이직하는 사람으로서 최대의 효과를 보려는 억하심정(抑何心情)인지 잘 모르겠지만 만약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되돌아온 개발자 같은 일이 벌어질지 또 모를 일이다.
이 사건은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불리한 것처럼 보인다. 인재를 몰라보고 하루 아침에 내동댕이쳤으며 이를 바로 주워 먹은 구글은 의사 결정이 빠른 조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회사를 이직할 때는 역시 조심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뒤를 봐 줄 좋은 친구와 인맥이 있어야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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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이래적인 이직사례에 해당하네요^^
언제나 이쪽세계의 크고작은 일들에대해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헌데.. 이제 그분 이직은 하셨지만 Channy”s 님의 지적처럼
몸담았던 회사에 대해 하루아침에 태도를 돌변하는것은
그다지 이뻐보이지는 않습니다.
인제 구글에서조차 짤리면 참 난감해지겠어요.
이유 없는 당일 해고 통보를 하는 것이, 더 나쁜 것 아닌가요?
“그것이 미국 회사가 보편적으로 정리 해고 방식” 이 당연하다는 식의
생각이시라면, 짤리신 분이.. 이뻐보이진 않겠지만…
구글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사의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중에 한명을 얻은게 되는 군요… 이제부터는 구글의 서비스를 잘 사용해 보면 될 듯.. ^^
좀 성숙하지 못한 푸념글같아 보이네요. 뒤를 봐줄 좋은 친구라. 마음에 팍!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