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해외 블로그스피어는 며칠 전부터 온라인 친구의 정의와 그 영향력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논란은 LeWeb08 주최자인 Loic Le Meur가 Twitter에 권위에 따른 검색이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LeWeb 08 컨퍼런스 기간 중에 7,000개의 Twitter글이 쏟아졌는데, 글을 다 읽어 볼 수 없으니 친구수가 많은 사실상의 영향력있는 사람들의 글만 추려 보기 위해서 친구(Followers) 숫자 기반 랭킹 방식을 도입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마이클 애링턴이 Technorati도 블로그 검색 시 그렇게 한다면서 찬성 입장을 밝혀 논쟁의 불을 당겼다. 이에 대해 로버트 스코블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그 이유는 구독 숫자가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도 아니고 온라인상의 친구라는 것이 사실 정보의 이동을 빠르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정보의 권위를 세워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정보를 검색하는데 RSS 구독 숫자나 다녀간 블로거수 같은 누적되는 숫자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낮은 구독자를 가진 블로그라 할지라도 양질의 컨텐츠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이다.
국내에도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가 1월 1일 오픈할 예정인 오픈 캐스트의 경우, 이른바 구독자수를 기반한 ‘링크 거간꾼’을 양성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대다수 사용자들은 네이버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인 기본 제공 오픈 캐스트를 사용할 것이다.)
이전에도 ‘펌블로거’들을 검색에 대량 노출해 주면서 생산은 안하지만 연결을 해 주는 사람들을 (진짜 블로거인양) 양성화 시킨 적이 있다. 미투데이에서도 친구가 많은 사람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른바 ‘친신'(친구 신청)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닌가?
즉, 친구의 숫자나 구독자의 숫자가 영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진정한 소셜 검색의 척도가 되는 것인가 하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많다. Twitter의 Top 100을 보면 버락 오바마, 케빈로즈, CNN 등이 상위에 있고 솔직히 사회적 활동이 강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단지 좀 왕성한 온라인 활동을 한다고 해서 영향력을 가진다는 건 어폐가 있다.
오히려 트위터에 올라온 글에 대한 댓글의 숫자를 측정하는 ReTwitten이라는 방식이 더 낫다는 의견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특히 GigaOM 블로그에서 HP 소셜 컴퓨팅랩의 연구를 통해 트위터의 친구(Followers)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의 숫자와 글의 갯수는 어느 정도까지는 비례하지만 일정량이 넘어가면 글 숫자가 일정해져도 친구수는 계속 늘어난다. (블로그도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글을 잘 안써도 RSS 구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적어도 두번 이상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을 ‘진정한 친구(Friend)’라고 정의했을 때, 친구(Follower)의 숫자가 늘더라도 진정한 친구의 숫자는 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댓글 쓰는 사람만 쓴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이 논란이 너무 커져버린 느낌이 드는데, 현실 사회에서의 친구와 온라인에서의 친구 사이에 많은 개념적 혼란이 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온라인 친구를 부르는 이런 차이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한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우리의 온라인 행동 패턴에 따라 검색의 미래, 플랫폼의 미래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s. 며칠 사이에 Twitter의 친구 숫자를 기반으로 한 검색 사이트인 Twithority라는 사이트가 전격 오픈했다. 말이 곧 현실이 되는 실리콘 밸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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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AIST에서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__)
저희 연구실에서 10월에 ACM IMC에 발표했던 싸이월드의 연구에서도 방명록에서의 대화량과 일촌수 의 그래프가 본문에서의 그래프 (어느 정도까지는 증가하다가, 일정 친구 수 이상에서 트렌드가 사라지는) 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저희는 사회과학 쪽의 소셜 네트워크 연구 논문 (Facebook의 유저 스터디)를 주로 보며 ‘사람들이 온라인 친구들과는 그다지 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는데… 비슷한 경향이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계속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어떻게 마이닝해야 할지. static한 친구 관계가 의미가 있는 것일지, 아니면 dynamic한 유저 activity가 의미가 있는 것일지를 계속 주목해가는 것도 참 재미있는 주제일 것 같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__)
개인적으로도 Retwitting 이나 favoriates쪽을 활용하자는 의견에 더 관심이 가는것 같습니다.
소셜 네트워킹을 검색결과 랭킹에 활용하고자 하는 생각은 굴뚝같은데.. 말씀하신거처럼 그닥 의미없는 숫자가 되버리는 시점이라던가, 링크가 많은 사람이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건 아니라는 점.. 그런게 발목을 잡네요..
분명 사용할 가치는 있는 정보인데 말이죠..
검색엔진, 지식기반검색의 영원한 숙제는 바로 검색품질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의 경우도 초딩들, 아니면 쓰레기같은 장난성 답변에 점점 지식인이 황폐해져가고 사람들도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전문가 지식인서비스라던지, 이런식으로 검색결과품질을 높이려고 하고있기도 하지요. twitority는 twitter와 authority의 합성어로서 서비스 첫 페이지에도 Authority based twitter search. 이라는 메세지를 통해 인지도(명..
미투데이에서도 친구가 많은 사람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른바 ‘친신'(친구 신청)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닌가?— 미친수가 많다고 정보의 권위는 높다고 할 수 없지만 노출빈도는 높아지므로… 하지만! 차단기능도 있으니 노출빈도도 믿을 수가 없다? oTUL
링크가 많은 사람이 권위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그 사람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권위자라면) 링크가 많으면 많을 수록 네트워크에 빨리 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