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양 vs. 스티브 발머

2008년 초를 뜨겁게 달구었던 스티브 발머의 “야후! 공개 인수 제안”으로 시작된 ‘제리 양 vs. 스티브 발머’라는 드라마의 끝이 다가오는 것 같다. 어제 야후!의 CEO인 제리 양이 사임을 공식화 했기 때문이다. MS와 인수 협상이 결렬 되고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그마저도 힘들게 되자 결국 책임을 지는 모양새다.

이 드라마의 승자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아닐까 싶다.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야후! 인수 제안은 그 성사 여부 뿐만 아니라 MS의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 진입을 공식화 했기 때문인다. 인수 철회는 야후!에게는 깊은 상처를 안겼고 직원들이 동요했으며, 구글-야후 협상이 결렬되면서 구글까지도 피해를 보았다.

사임 전 제리 양은 MS와의 인수는 아직 열려 있다고 했고 주가도 1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스티브 발머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 그도 그럴것이 지금 인수 협상을 재개하면 괜히 시장에서 안그래도 안좋은 이미지가 더 안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 기다렸다가 제리 양이 아닌 새로운 CEO와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협상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것이다. 제리 양의 입지를 더욱 줄인 후 차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TechCrunch의 마이클 애링턴은 MS의 야후!인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는데 그 이유로 구글이 독과점으로 가는게 바람직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결국 시장은 제대로 작동하기 마련이다. 사용자들에 의한 것이든 인수 합병에 의한 것이든… 한해 동안의 이 멋진 드라마를 간단하게 한번 만들어 보았다. (스크롤의 압박에 주의하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후 Yahoo!의 새 CEO Carol Bartz는 2009년 7월 드디어  Microsoft와 검색 제휴를 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

여러분의 생각 (14개)

  1. oojoo's me2DAY 댓글:

    야후의 몰락을 지켜보는 이 순간… 어제의 1등이, 오늘의 2등이 미래의 기회를 거머 쥐기가 쉽지 않은 세상임을 느낍니다. 세상은 승자독식사회인가 봐요..

  2. 학주니 댓글:

    야후의, 제리 양의 몰락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3. 두렁청해 댓글:

    한 편의 드라마.. 재밌게 봤습니다.^^

  4. 저도 뭔가 조금 아쉽습니다. 야후가 좀더 강력해졌으면 지금의 인터넷 세상이 좀더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5. 꽃미남 댓글:

    아하핫..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한편의 드라마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하네요.

  6. Vincent 댓글:

    오우 드라마 재밌는 걸요? 대충 알고 있던 얘기지만 그림과 사진으로 한눈에 보니 더 흥미진진합니다.

  7. GOODgle.kr 댓글: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99호 – 2008년 11월 3주 주요 블로깅 : 제리 양, 야후 CEO 자리 물러난다 : 결국 제리 양이 물러나는군요. MS와의 인수합병 협상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올해 야후 스토리를 파악하시려면, 이미지를 이용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윤석찬님의 블로그 제리 양 vs. 스티브 발머라는 글을 추천합니다. IT업계 ‘감원 쓰나미’…그래도 웃는 ‘빅3’ :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가 IT 업계에도 영향을 미..

  8. amy 댓글:

    ‘인터넷 초창기 영광을 누르던’에서 누르던에 꽂혔습니다. 중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재밌네요.

    딴소린데 일본에서는 야후와 MS가 공동 후원하는 드라마가 있더라구요. 천재해커가 시종 최신 놋북을 선보이는데.. 일본판 24 랍니다. 호호.

  9. 정주Go 댓글:

    그림을 보니 이해가 팍 되네요

  10. 아크몬드 댓글:

    ㅎㅎ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11. 제리 양 vs. 스티브 발머

  12. netiger 댓글:

    재밌게는 봤는데… 웬지 뒷 끝이 씁쓸하네요.

  13. 별따는수야 댓글:

    마지막 사진에서 가운데 플래이버튼 눌렀습니다…-_-;;;

  14. 강효정 댓글:

    어쩜..자주와도 댓글 쓸 생각 못했었는데..짱이십니다(_ _) 갠적으론 야후에 홀연히 초인이라도 나타나셔서 버블버블 시기 기업 중 끝까지 살아남는(혹은 발전도 해 나가는) 선례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